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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나나 |2012.01.29 22:35
조회 48 |추천 0

그냥 한풀이나 하고 싶어서...

 

아빠는 일이 있다 없다 하셔서 노신지 쫌 됐고, 엄마 월급 120으로 어떻게 이리저리 생활을 꾸려나가는데

아빠는 내가 월급을 생활비로 안 내놓는다고 불만이시란다.

 

내가 돈 벌기 전에 스스로 다짐한 게 있다.

있어도 절대 내놓지 말자.

아빠 친구분 중에 딸이 번 돈 홀랑 홀랑 쓰다가 결국 큰 딸은 중간에 안 되겠다 싶어서

생활비 안 내놓고 조금 모아서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했고,

그 집 작은 딸은 그나마 들어간 사이버대 졸업도 못하고, 몇년째 커피숍 알바 중이다.

 

나는 그렇게 되지 말자 싶어서 절대 벌어도 내놓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근데 문제는 부모님이 신불자라서 이 집에 제대로 된 금융 관계된 거래는 나를 통해서만 된다는 거...

 

부모님은 내 명의의 카드를 쓰시는데 그나마 엄마가 쓰시는 건 생활비를 위해 쓰고, 엄마가 갚으시지만

아빠는 내 카드 쓰고 갚지도 않으시고, 말씀도 없으시다.

내가 돈 없다고, 카드값 내야하니까 달라고 하면 마치 내가 사채업자라도 되는 거 마냥 짜증을 내신다.

 

근데 솔직히 어떻게 한푼도 안 내놓을 수 있겠는가...

 

가끔씩 엄마가 아쉬운 소리하실 때마다 조금씩 드린 돈이 있는데

받으려는 생각도 안 했거니와 그 때는 아빠가 저렇게 계속 노실지도 몰랐다.

 

이제는 아빠는 자기는 노는 게 너무 당연한 거처럼 이야길한다.

일 구해지는데가 없는데 어쩌냐면서...

 

이거 때문에 작년에 아빠랑 대판으로 싸우고 아빠 가출하셨었다. -_-;;;

 

아빠랑 또 싸우기 싫어서 이제 별 말 안 하긴 하는데

카드 이용 요금 확인하다 보니까 이번달에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신 돈이 15만원...

 

그래.. 누군가에게는 15만원이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빡빡하게 사는 나한테는 15만원 큰 돈이다.

 

답답해서 엄마한테 얘기했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얘기했더니

그럼 차에 기름도 넣지 말라는 소리냐고 하신다.

 

차에 기름을 넣지 마시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내 카드를 쓰시면 말씀을 해주시던지 돈을 주시던지

어떻게든 하셔야할 거 아닌가.

 

짜증난다.

 

이렇게 살다가 결국 난 결혼도 못하고, 이렇게 빡빡하고 어두침침한 가운데 생을 마감할 거 같다.

엄마는 왜 이리 매사에 부정적이냐고 하지만 이게 현실인걸 어쩌나.

 

철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요새 집 있는 부모를 가진 외동딸인 친구가 부럽고,

엄마 카드를 들고나가 쇼핑하는 친구가 부럽고,

결혼을 앞두고 애인을 집으로 데려와 소개시키는 친구가 부럽다.

 

난 유산으로 받을 게 빚 밖에 없고, 혹시 마이너스 통장 낼 수 있냐고 엄마가 물어보고,

이 구질구질한 반지하 집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주기도 부끄럽다.

 

오늘따라 유난히 이 모든 게 짜증스럽고 화나서 어디라도 배출하고 싶었다.

 

근데 이거 글로 써도 별로 속이 안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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