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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고 2주만에 헤어진지 벌써 2년째야

난아직 |2012.02.01 03:14
조회 5,373 |추천 6

 

 

미안해요 언니들 나 반말좀 쓸께요

나 너무 서러워.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서러워.

지금 술먹고 와서 내정신이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새끼가 생각나 ㅋㅋㅋㅋ

나 정말 어떡해.......

 

그사람이랑 헤어진지 벌써 2년째 되가.

군대 가기전에 4개월 정도 사겼었구

2년 기다리면서 잠시 헤어졌던 기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믿고 기다렸어.

내가 유학생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면회는 커녕 전화통화도 힘들었었어

 

그래도 국제소포 보내주고 손편지 보내고

국제카드사라고 돈보내고 매일 미니홈피에 다이어리 남기고

일주일에 한번씩 국제전화로 내무반에 전화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딴놈 목소리라도 듣겠다고.....

 

여름에 2-3달동안 한국들어와 있을 땐

다른 일 만사 제쳐두고 모든 시간을

그사람 면회가고 휴가나온 그사람만 만나면서 보냈어 내가.

가족도, 친구도, 학업도, 아무것도 그 사람보다 중요한게 없었지 그땐

일년에 볼 수 있는 횟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으니까

그게 너무 미안해서,

다른 곰신들이 해주는 거 반에 반도 못 해주는거 같아서,

혼자 너무 힘들어 하는게 너무 안쓰러워서,

그 사람이 힘들때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게.. 그게 미안해서

나 정말 악착같이 버텼다 2년

 

4-5달에 한번씩 소포보낼때 내 한달 생활비 거덜날 정도로

선물이고 편지고 온갖 정성을 다했고

혹여 부족한건 없는지, 혹여 내가 남들보다 못해준건 없는지,

그런 생각에 너무 미안해서

다른 곰신들이 '나니깐 기다려주는거야'라고 큰소리 떵떵칠때

나는 더 해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고, 한국에 들어가면 다 해주겠다고.

제대할 때 까지만, 우리 같이 있을 수 있을때 까지만 참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알고보닌깐 내가 왠만한 한국 곰신보다 더 챙겨줬던 거지만..

그래 괜찮아 돈이 아까운건 아니야

내가 해주고싶었고 해주면서 나도 행복했으닌깐.

 

근데 제대 3주 남기고서 부터

그 사람이 이상해졌어.

말년휴가라고 알지 다들?

그걸 9박 10일로 나왔는데

이사람이 너무 바쁜거야.

여기저기 만날 사람들도 많은것 같고 약속도 많고..

나는 뒷전이고....

서운했어.

그래도 참았어.

그래, 그 사람도 2년간 갇혀있다 나올때가 됬는데

보고싶은 사람이 왜 없을 것이며, 하고싶은 것들도 많을 것이고

다시 사회에 적응해야 된다는 두려움도 컷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나랑 있을 땐 말도 없이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이해하고 이해했는데

제대하고 나서도 나한테

단 하루도 온전히 할애하지 않는 그 사람을 보면서

아, 이런 거였구나. 엄마, 언니, 친구들이 말했던게 이런거였어...

 

헤어지자고 울면서 말하는 나한테

아직 사랑하는데 왜 헤어지냐고 그사람이 날 잡았어.

사랑하는 사람이 잡는데 어떻게.. 잡혀야지

머리도 마음도 아니란 걸 알았는데

뭐, 그게 맘대로 되나.

이러면서 제대후 2주일이 지난 어느날

그사람이 이별을 문자로 통보하더라 ㅋㅋㅋㅋㅋ

어느정도 예상했었으니 심장이 덜컹은 했어도 쇼크까진 아니였어 ㅋㅋㅋ

근데 있잖어 언니들. 그 여자의 직감 ㅋㅋ

미니홈피 들어갔더니

하루전날 찍은 스티커 사진이 있네?

그사람이 어떤 여자 허리를 감싸고 있네?

우리 이제 3일 됬어요 라고 쓰여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혹시 여자생겼니? 물어보닌깐 너무 당당하게

 

 

 

 

..............

응 하고 끝?

변명도 없어? 사과도 없어?

여튼 이게 2년전에 일어났던 일이야 언니들.

이렇게 헤어지고 한달을 그냥 수도꼭지 틀어놓고 지냈어

뭘 하든 어디에 있든 낮,밤 가리지않고 그냥 마냥 울기만....

 

 

2년이 지난 지금 그새끼는 여자가 12번도 더 바꼈지만

나는 아직도 똑같은 그자리에서 혼자 아파해

눈치없는 친구들이 그사람 소식을 물어올 때마다,

그걸 내 앞에서 주저리주저리 맥주 안주 삼을때마다,

또 그걸 들으면서 항상 심장이 쿵 내려앉는 나를 볼때마다,

진짜 자괴감이 들어.

난 어디가 못나서 이러고 사나.

더 웃긴건 그새끼 나한테 가끔 연락도 해.

 

진짜 언니들 나 어떡하지?

2년동안 쭉 힘들어 쭉.. 진짜 못살겠어 나...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사람 사는게 아니야

조심해 곰신언니들..

나도 주위사람들이, 판에서 보는 글들이 뭐라고 하든

정말 그사람 믿고 사랑의 힘을 믿고 기다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언니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 스크랩 쩔겠땅..

그냥 술주정이라 생각하고 넘어가 주세요

그럼 모두들 굿밤

 

아참, 남자들 군대기다려준 여자 못잊는다는거 정말이야?

예비군오빠들 혹시 보고있다면 나 정말 궁금해..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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