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재수를 끝내고 대학생 새내기가 되려하는 21살 남자입니다.
제목에 써놨다싶이 그냥 이리저리 떠들어보고싶어서 씁니다. 친구한테 할수도 없고 참...
그냥 혼자서 고민하느니 아무대나 글을 싸질러보고 싶어졌어요....
뭐 얘기를 시작하자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해볼게요.
저희 부모님은 보통 사람들보다 저를 7년이나 늦게 나셨습니다. 물론 외동이고요.
아버지 어머니 모두 대학을 나오셔서 8년 연애끝에 결혼하셨다고하네요.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혼하신후 회사를 때려치시고 건축사업에 뛰어드셔서 막대한 돈을 버셨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잘산다고 할수있지만 당시에 집만 20채가까이고 상가가 8채나 됬었다하네요. 상상도 안갑
니다. (물론 짓고 팔아버린 집이 더많겠죠...?)
엄청 잘살았겠죠? 복받았던 우리엄마 ㅎㅎ.
하지만 제가 태어난후 돌이 갓지난후에 아버지가 정말 뜬금없는 급성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덕분에
아버지 얼굴은 사진으로밖에 모르는 저구요.
어쨌든 아버지가 벌어놓으신게 있었으니 그런대로 살았던것같습니다. 4살때부터 제가 기억이 시작되니
대충 그럴겁니다. 그당시 잘사는집 애들이 간다는 유치원도 보내셨고 미키마우스 잠바? 그당시 50만원 했
었다네요. 그런 비싼것도 입히고... 완전 귀공자였대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후 잘지내다가 IMF가 오고 가지고 있던 재산이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착하셨죠. 월세사는 사람들이 집뺀다고 보증금 돌려주고 하다보니 이집 팔고 저집팔면서 돌려막기?
그런식으로 하셨었대요.
그당시 엄마는 정말 가정주부셨으니 별로 아는게 없으셨었대요. 지금 말씀하시길 연락 끊고 쌩깠다면 굉
장히 떵떵거리면서 살았을거라고 농담도 하시니 ㅋㅋ; (그당시 그래도 아무런 법적 제재가 없었다네요)
어쩄든 1999년도에 남은건 집이 두채뿐이였습니다.
서울에 강남 도곡동에있는 주택과 제가 지금 살고있는 서울의 어느 집 이렇게요.
어머니는 도곡을 팔아버리시고 이쪽으로 오셨습니다. (후회하신답니다 ㅋㅋㅋㅋ)
아직도 기억나네요. 67평? 되는 집에서 살다가 13평 주공아파트로 이사온 저는 엄청나게 울어댔죠. 정말
저에겐 충격이였어요. 이런대서 도대체 어떻게 살수가 있는지. 누가 절 보시면 때리실듯;; 그당시엔 그랬
어요 정말. 지금은 어디 살아도 상관없답니다 ^^
어쩄든 그후로 우리집은 그닥 나이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도 아직까지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셨구요.
그뒤로 어머니는 이리저리 바쁘셔서 절 잘챙겨주지도 못하시고 미안하다며 매일 없는돈에 피자를 사주셨
었던게 기억나네요. 드라마 호텔리어, 9.11테러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혼자서 잠들었던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님입장에서는 참 가슴아픈 기억이라고 하시네요.
그렇게 이 동네에서 3년을 살다가 재건축으로 잠시 다른곳으로 이사가고 다시 이사오고....
고등학교 진학할때 등본이였나요? 그거보니까 무슨 4장이 넘어가더라구요. 이사기록이 참ㅋㅋㅋㅋㅋ
그렇게 이리저리 전전긍긍하며 살다가 드디어 어머니가 본인에게 맞는 능력을 찾으셨던것같습니다.
부동산.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다 건축과를 나오셔서 어머니도 어느정도 보는 눈은 있으셨나봐요. 아버지 따라다니
면서 이것저것 보기도 하셨으니. 건축사업도 결국엔 투자거든요.
어쩄든 2002년? 그때쯤부터 갑자기 집사정이 굉장히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는집은 여전히 20평
대를 넘기진 못했어요. 집과 상관없이 벌으셨나봐요.
그렇게 1년,2년 지나고나니 지금살고있는 5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됬습니다. 2005년도죠. 한참 부
동산이 호황기를 달리던시절이래요. 그당시에도 부모님은 항상 나가계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부동산중
계사무소를 하고계신줄 알았더니 버셨던 돈으로 투자를 하고계셨었대요. 뭐... 흔히 말하자면 떳다방? 좋
게말하자면 프리랜서? ㅋㅋㅋㅋㅋ
어쩄던 그때부터 갑자기 집이 잘살게된것같습니다. 제가 원래 용돈 달란말도 잘 안하는데 갑자기 용돈도
두둑히 주시고 하셨어요.
그후로 다들 예상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부족한것없이 썼었네요. 제가 사고싶은거는 대체적으로 다
샀어요. 뭐 요즘 논란되는 노페? 저희때도 물론 노페 많이 입었었죠 ㅋㅋㅋㅋ 근데 제가 그딴거에는 관심
이 없어서 노페패딩이나 바막같은거는 사지도 않았구요.... 그냥 옷자체를 어머니가 사오시는대로 입었어
요 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어머니가 옷보는 눈이 조금 있기는 하셔서 이상하게 입지는 않았네요. 어머님 감
사해요ㅋㅋㅋㅋㅋㅋㅋ 주로 먹고싶은거? 영화? 노래방? 이런거에 돈을 많이 썼어요 ㅋ
그러다가 마의시기. 사춘기가 왔어요. 친구들과 담배도 피고 몰려도 다니고... 아직까지도 연락하는 애들
입니다. 베프죠!! (뭐 소위 일진이 아니에요ㅋㅋㅋㅋ 다만... 애들 자체는 다착해서 누구 떄리지도 않고 삥
도 안뜯었고.... 단지 이럴수 있었던게 친구들의 형,누나의 든든한 빽? 아무도 안건들였거든요;; 그게 문제
인듯해요. 차라리 잘노는애가 니네가 뭔대 그따구로 노냐고 뭐라고라도 했다면 나아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어쩄든! 어머니는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참 가슴아프셨을거에요. 어머니가 이런말도 하셨었어요. '
'돈을 벌어봤자 무슨소용이냐. 자식새끼를 잘못키우게 생겼는데. 니가 공부 잘하는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애들처럼 담배,술 안하는걸 바라는것뿐인데 그게 힘드니?'
그때는 그런말이 와닿지도 않았죠. 괜히 마의 사춘기라고 하겠습니까...
지금생각하면 죄송해 죽겠네요 ㅠㅠ 아직도 담배 못끊었습니다....
아무튼 중2 이후로 제가 참 공부와 멀어졌어요. 그래도 전에 해놓은게 있어서인지 반에서 10등은 하더라
구요. 나름 친구들중에서 공부 제일 잘했네요. 전 그렇게 친구들과 지내면서 한가지는 깨달았었습니다.
내가 얘네보다 쓰는 돈이 많다.
다르게보자면 친구들보다 돈이 좀 많다가 되겠죠? 솔직히 중고딩때 돈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요. 꼬박
꼬박 담배사는것도 부담되 죽겠는데... 친구들역시 담배는 꼬박꼬박 샀어요. 다만 그렇게 사고 남은돈이
저와는 틀렸죠. 덕분에 이상하게 제가 친구들사이에서 부르주아라고 불리게됬어요. 저보다 더 잘사는 놈
이 두명이나 있었는데 그쪽집에서는 용돈을 잘 안줬나봐요.(디게 잘살아요. 근데 알고보니 부모님이 담배
핀다고 용돈을 아주 조금 주셨대요. 아예 안주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며 지금도 농담삼아 얘기해요ㅋㅋ)
뭐 이렇게 사춘기때 생활하던게 정착되고 고등학생이됬어요. 제가 고1 첫모의고사때 반에서 15등까지 나
오더라구요. 뭐 그래도 공부욕심도 안생기고 그저 놀았죠 ㅋㅋ 학교끝나면 야자자율이라 하지도 않고 맨
날 친구들이랑 노래방,겜방 전전하며 돌아다녔어요. 돈없으면 그냥 저희들만의 모임장소? 외진곳으로가
서 담배나 꼬나물고 뻉이를 치거나요. 떄로는 친구들이 여친만난다면서 솔로들끼리 담배나 빨고 앉아있고
ㅜㅜㅜ(본인역시 솔로)근데 이런게 가능했던게 어머니는 저에게 공부욕심이 없으셨었어요. 제가 뭐 담배피고 뭐해서 없어진게 아니라 애초에 공부를 제대로 시킬 생각이 없으셨었다네요. 그러면서 항상 말씀하시던게
'최소한 너가 후회하지 않을만큼만 해라. 뭐 sky니 인서울이니 다 쓰잘대기 없는거다. 인생이 지 계획대로
흘러가는거였으면 이세상에 못사는사람 아무도 없을거다. 물론 좋은 대학을 가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하
겠지만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다. 수능이 끝났을때 너 자신에게 이정도면 됬다라고 생각할만큼만 해라'
정말 한자도 안빠뜨리고 저렇게 말씀하셨었어요. 그리고 저를 방목하셨죠. 뭐 그래도 나름 하긴 했어요 ㅋ
ㅋㅋㅋㅋ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보니 고3. 이제 친구들 한두명 빼고는 다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죠. 제 친구들의 리
더격? 뭐 중심인 애는 내신이 8등급이였어요. 공부랑은 아예 담쌓았던애가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다른애들도 전문대든 어디든 가고보겠다며 공부를 했구요.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두명은 서울의 이름있
는 전문대. 나머지는 대충 알려진 수도권 전문대. 4년제는 한명도 못갔네요ㅋㅋ;;
저역시 공부를 했고 대망의 수능을 망쳐버렸어요. 근데 제가 참 뭐라해야되지.... 되게 낙천적이에요. 수능
보신분은 알겠지만 수능이 끝날때 대충 어떻게 되겠구나 하고 감이 와요. 근데 저는 그감이 오긴했는데 속
까지 와닿지도 않았어요. 채점? 개나주라며 수능 끝나자마자 겜방 뛰어가서 애들이랑 만나고 술먹고 놀았
죠. 수능 성적표 나올때까지 채점하지도 않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수능도 그랬구요.... 이거
성격 고쳐야되겠어요 ㅠㅠ
아무튼 그렇게 친구들과 놀다가 전부다 알바를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철이 없었죠. 용돈이나 받으면서
친구들과 똑같이 생활했어요. 나름 저도 알바를 구해보겠다고 알아보기는 했는데 막상 하고싶지는 않더라
구요. 친구들도 니가 왜 알바하냐며 오히려 저를 부추기고.... 어쩄든 신나게 놀았어요.
그렇게 놀다가 정시모집 지원한 대학들이 전부다 붙었죠. 근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망했다했죠? 진짜 망했
어요. 안그래도 못하던공부 더망한거죠뭐. 학교를 하나씩 찾아가보는데 정말 가기 싫더라구요. 그래도 엄
마는 결국 대학 나오면 다 똑같다며 보내셨었죠 ㅠㅠㅠ
이틀 다니고 자퇴해버렸습니다. 진짜 이건 아닌것같았어요. 그리고 재수를 했죠. 와... 정말 재수하면서 성
적이 엄청 올랐어요. 진짜 이대로만 가면 인서울도 갈것같았죠. 하지만 하늘은 절 도와주지 않았나봐요.
정말 친구들도 전화나 문자로만 자기전에 연락하고 공부만 했었는데 수능을 또 망쳐버린거에요. (저번 성
적으로 보자면 졸라잘본겁니다 ㅋㅋㅋㅋ)
모의고사 등급보다 1~2등급씩 다 내려와서 눌러앉아있더라구요. 하지만 전 낙천적이였어요. 이제 재수도
끝났다며 친구들과 미친듯이 놀았죠. 자유롭게 술도 마실수있고 노래방도 가고 클럽도 첨으로 가보고. 매
일매일이 광란의 밤이였어요.
하지만 노는것도 잠시 ㅠㅠ. 이제 드디어 정시지원시기가 됬어요. 저는 진짜 갑자기 우울증? 비슷한게 오
더라구요. 진심으로 자살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여러분들도 아마 살다보면 정말 한순간에 모든게
짜증나고 살기싫고 미래가 없어보이고 하는 순간이 올지도 몰라요. 아무튼 눈물까지 나오려고 하더라구
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해서요. 삼수? 수능 공부를 또 할 자신도 없어요. 편입? 웃기지말라그래요. 그게 쉬
운거였으면 재수가 왜있겠어요. 그리고 결국엔 둘다 하기 싫었죠. 근데 또 제가 써야하는 대학은 미친듯이
가기 싫었던거에요. 정말 뭣같은 상황이죠.
저는 솔직히말해서 고3떄까지만해도 대학욕심이 없었어요. 캠퍼스라는 로망만 있었지. 근데 재수를 하면
서 성적이 오르다보니 욕심이라는게 생기더라구요. 희망이 생겼고요. 근데 다 무너진거에요. 제가 좀 상황
이 코앞에 닥쳐야 뭔가 깨닫는 스타일이라....어머니께 하소연을 했어요.
"지잡대를 가면 뭐해? 취직? 안되잖아. 난 애초부터 대기업 들어갈 생각도 없었지만 중소기업도 못들어갈
판이네. 엄마 나 어떡하지? 지잡대나와서 뭐해먹고 살지?"
정말 이랬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달래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참 그떄 눈에 뵈는게 없어서 정말 태어나서 처
음으로 어머니한테 고함을 쳤어요. 그전에는 싸울때 그냥 언성만 조금 높이는식이였었는데....
어머니가 싫은거에요. 마치 자기일 아니니까 상관 없다는듯. 니인생인대 내가 뭘 어쩌냐 니가 알아서해라.
라고 들렸어요. 저도 솔직히 어머니께 탓할 생각 눈꼽만큽도 없었는데 정말 괜히 이유없이 그게 싫은거에
요. 마치 남보듯이 남한테 그냥 위로의 말만 건내는식. 그거 알아요? 진짜 엄마가 잘못한거 하나없고 다
옳은 소리를 했는데 오히려 화내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느낌이요. 내가 분명 화를 낼 이유가 없다고 느끼
는데 속에서 분통이 터지고있는거죠. 지금 생각해도 참 아이러니해요. 그떄심정을 글로도 잘 표현 못하
겠네요 ㅋㅋㅋ그렇게 고함을 질러대니까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운거에요. 내 잘못인대 괜한 엄마탓하는것같고....
어머니는 갑자기 저를 끌고 차에 태우시더니 서울을 돌아다녔어요. 이때 알았어요. 우리집이 잘산다는걸.
그전까지만해도 그냥 서민보단 낫게 살아간다고 느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하더라구요....
그때 엄마가 우리집이라 했던 집이 최소 10채는 넘었어요. 심지어 알고보니 제가 결혼할거 대비해서 사두
신것도 있었고. 근데 웃긴게 ㅋㅋㅋㅋㅋ 막 보통 우리집이 막 잘산다고 꼭 좋은대 취직안해도 된다고 하는
말이 오히려 저에게는 비참한 느낌인거에요. 재수하면서 철들었었나봐요. 진짜 대학학비까지만 어머니 손
을 빌리고 나머지는 일체 저 혼자 이룰생각이였거든요. 어머니한테 하나도 도움받고싶지 않았어요. 그런
데 결국 이렇게 보여주는게 '너는 내 도움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이거잖아요. 진짜 제 자신이 비참해졌
어요.
다른분들은 지금 이새끼가 자랑질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여러분같으면 어머니 혼자 정
말로 힘들게 버신걸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고 싶으신가요? 어머니가 고생한거 뻔히 아는데?
어머니는 제게 대학때문에 자존심 상하지말고 '우리 잘사니까 됬다, 꿀릴거 없다' 라는 뜻으로 그렇게 절 대리고 나가신것같아요. 그런데 정말 제가 듣고싶어했던 말을 어머니가 한마디를 해주시는바람에 모든걸
털어낼수 있었어요.
그 말은 비밀이에요 ㅋ; 이것까지 쓰면 완전 자랑하는것 같아서요.
어쩄든 그뒤에는 대학을 기분좋게 넣었어요. 제가 하고싶은 일을 위해 필요한 과를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발표만을 기다리는 수험생이 되었답니다.
엄청 길죠? ㅋㅋㅋㅋㅋ 저 진짜 살면서 누구한테 이런말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제 베프들한테도요.
갑자기 정말 속시원하게 털어놓고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새벽 3시 40분에 글을 마치네요 ㅋㅋㅋㅋ
이 긴글을 다 읽으셨을분이 많지는 않으시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냥 이런놈도 있구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