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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들에게 말하노니

ㅋㅋㅋ |2012.02.04 10:16
조회 762 |추천 6

갓 내가 스무살때, 내 전남친을 만났었다.

 

 

겉보기에는 너무 쾌할한 전남자친구였고, 학교는 같지만 과가 달라 친해질 방도가 달리 없었는데

 

데이트 약속을 하고나서 급속도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다가 일주일만에 사귀게 되었었다.

 

 

솔직히 그 짧은 시간에 서로 알 시간도 부족했분 더러, 감정적으로 사귀게되었지만

전남자친구가 너무나도 좋았다.

 

21살 4월 전남자친구가 군대에 갔다. 울고 웃고 다시 울고 웃으며

 기다리겠노라 사랑하며 기다리겠노라 서로 바라보며 다짐을 하였다.

 

22살 본인은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였다.

 

내 생일이 있던 8월 마지막 휴가를 끝으로 전남자친구와 만난 후 편지와 전화로 이별통보를 하였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한

 

여자가 취업을 함 -> 마인드가 달라짐 -> 헤어지자고 통보 라고 생각 할껀데 전혀. :)

 

 

 

나는 우리학과에서 내조의 여왕이라며 ㅎㅎ 소문이 났었다.

남자들이 있는 술먹는장소에는 절대로 가지 않으며, 오로지 여자애들과 어울렸고

오빠와 동기남자들과 어울린건 팀내 활동이 있을때 뿐, 사적으로 연락 조차 하지 않았다

 

 

 

모든 고무신들이 그렇듯. 남들 이쁜 데이트할때 내가 하는 일은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일이었고.

 

남들 미니홈피에 남친과 여행간 사진, 커피숍에 앉아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있으면

 

역시 그마저도 바라보는게 일이었다.

 

부러웠다 솔직히.

 

 

 

20대초반, 그렇게 부러워만 했다.

꽃다발 하나 바란거 아니다. 그냥 나한테 사랑한다 해주길 원했으며 다정하게 손잡아 주길 원했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그목소리 한번 들으려 핸드폰을 시선에서 떨어트리지 않았다.

 

군대 전화번호를 저장해놔 핸폰에 뜰때면 설레이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들고

여보세요 라고 얘길 했었지

 

 

기다림

 

이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말인 것 같다.

 

날 기다리게만 하는 너가 밉기도 했지만 날 위해 그리고 내가족 내주변 사람들을 위해

나라를 지키는 너가 고맙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건 나혼자만의 착각이었지.

 

 

 

군대가기전부터 사실 문제는 여럿 있었다.

 

 

전남자친구는 과특성상 여자애들이 많은 학과에 다니고 있었다.

항상 주변에서 불안하지않냐며 물어왔을땐 믿는다고 괜찮다고 대답했다.

 

내 위선이었던가

 

 

우연히 핸드폰을 본 문자에서는 유독 한 여자아이의 이름이 자주보였다.

 

내전남자친구를 아빠라 칭하며 애교를 부리며 매달리는 그여자아이.

 

같은 학과내에서 친구들끼리(동갑) 가족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아이 역시 같은 학과내에 남자친구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전남자친구에 갖은 아양에 애교며

ㅎㅎ..

 

 

항상 내 전남자친구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일촌평을 남겨도,

답장을 받은적은 아예 없었고. 그아이가 달아놓은 일촌평엔 항상 내 전남자친구의 답장이 달려있었다.

 

 

내가 일촌평좀 달아달라고 사소한것이지 않냐고... 조금 서운한거 같다고 말하니

 

나에게 돌아온 대답은 '일촌평 대신 통화하고 문자하잖아' 라며 조금 화난거 같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목소리 '그럼 니가 와서 달아본적은 있냐? 니가 먼저 달면 되잖아'

 

내가 말했다, 내가 여태까지 단글을 보라고... 3페이지정도 되는 내 간절한 글자들

답변을 받은적이 한번도 없었던 글자들

 

 

 

 

그 여자아이에게 눈을 일부러 돌리고 있을때 남친이랑 함께 핸드폰을 보다가

통화목록에 그여자아이 번호가 자주 찍혀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 여자친구인 나대신에 내 전남자친구에게 모닝콜을 해주고 있었다.

 

 

내가 그자리에서 화를 내자

 

남자친구는  '친구인데 뭐 어떠냐'며 화를 내며 주변에 있는 나무를 손으로 쳤었지.

그때 알았어야 했다.

 

 

 

 

내 전남자친구와 사귀며 수시로 여자문제가 터졌다.

 

 

전여자친구에게 요즘 뭐하냐 보고싶다라는 투의 문자가 와서 내가

'저 ㅇㅇ여자친구인데요 죄송한테 연락은 자제해주세요' 라고 보냈는데, 그 전여자친구가 바로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되려 화내며 '얜 뭔데 나한테 연락하냐고' 일러버렸다

 

남자친구는 나에게 전화해서 오히려 전여자친구의 편을 들었다.

 

내가 왜 내편을 들어주지않냐고 물었는데, '나는 친구가 더소중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옛날 휴대폰엔 문자와 통화의 빈도를 봐서 순위를 보여주는 앱(?)같은게 있었다.

전남친의 휴대폰을 갖고놀다가 그기능을 우연히 봤는데

 

이번엔 또 다른 여자의 이름이 2위로 올라왔다.

 

이상하다, 2위인데 그여자와 한 문자 전화통화목록들이 지워져있었다.

 

내가 보면 화낼께 당연하다 해서 지웠다는 내 전남자친구.

 

후에 알고보니, 그 여자와는 10년지기 소꿉친구이며 나몰래 자주 만났다고 했다.

 

그런건 이해해 달란다.

 

 

전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기전 휴학을 했을때

내가 간접적으로 내전남자친구를 아빠라 부르는 여자를 칭하며

이사람때문에 내가 너무 힘들다고 다이어리에 끄적였었다.

 

그 여자가 어떻게 내 미니홈피에 들어온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보고

날 패러 온다며 친구들과 웃고 농담을 하더라

 

내가 그걸 보고 너는 왜 이런애랑 친하게 지내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얘랑 연락을 끊지않으면 난 너랑 헤어지겠다고 말하자

일촌도 끊고 핸드폰번호도 삭제했다.

 

 

아직 학교를 다니고있는 나를 보러 종종 오는줄 알았는데

 

군입대후 들어간 방명록에는

항상 나를 만나기전에 그여자애를 만나고 오더라.

 

 

 

군입대후에 고무신카페를 가입해 같은날 입대했던 남친들의 고무신과 친해졌다.

서로 토닥여주며 우리는 꼭 끝까지 기다릴 수 있을꺼라며 웃었다.

 

고무신카페 가입해본 사람들은 알꺼다, 입대후 1~2주동안 남친이 맡긴 싸이월드를 관리하다

군입대전 딴여자에게 눈길을 돌린 모습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진 고무신들이 매우 많다.

 

 

난 그래도 안그럴꺼라 생각했다.

 

남친이 나에게 싸이월드를 맡기고 들어간 쪽찌함에선

예전에 사귄 누나와의 쪽찌가 남겨져있었다.

 

군입대 전 , 나에게는 잔다고 했을 시간에.

그 누나에게 보고싶다며 번호를 알려달라며. 연락하겠다고

편지쓰겠다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나에게 사랑한단 말 했던 그입 , 내손을 잡았던 그손가락으로

 

 

여기서 헤어졌어야 했었다.

 

 

우연히 그 누나와 마주칠 수가 있었다. 내가 먼저 대화를 걸었다.

누구시냐고 묻자 첨엔 친척누나라고 했었다.

내가 내 전남친의 친척엔 여자가 없다고 얘기하니.. 그제서야 말하더라

 

-ㅇㅇ씨 나 사실 ㅇㅇ(내전남자친구)하고 예전에 한달 좀 넘게 사귄적 있었어요.

 

언니 왜 저에게 거짓말을 했냐 묻자

내가 너무 놀랠까봐..라고 대답하더라

 

언니는 현재 유학중이라고 말했다, 자기는 내 전남자친구와 잘될 생각이 죽어도 없다고

지금 주변에 의사 아들, 변호사판사 아들들도 있고 집안 쟁쟁하고 멋진 남자가 많은데

군인이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냐고 걱정말라고

 

내 전남자친구가 의학계열 학과인데

그언니 아버지가 서울에서 의학쪽에 손이 좀 크시다며 아마 그래서 자기한테 그러는 걸꺼라며

오히려 나를 다독여주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좌절하자

그런거 아닐꺼라며 한번 믿어보라는 언니 ..

 

 

그런 나를 대단하다고 했다,

자기 사랑 지키려고 하는 사람 요즘에 없는데. 어린 내가 내사랑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고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너가 멋지다며

 

군대에있는 남친한테 전화가 왔다.

 

이 이야기를 하자 자기는 기억이 안난다고 발뻄하더라

내가 이름 석자를 부르자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렇겠다며 질질짜던 너

 

마지막으로 한번더 믿어보자

믿어보자고 생각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며 내자신에게도 다짐했다

더이상 속지말자고

 

 

군생활이 늘수록 나에게오는 연락이 줄어들었다, 훈련병때 10번정도 받았던 편지를 제외하고

내가 보낸 200장이 넘는 편지는 너무 많았고, 답장 받은적이 없었다

 

혹여나 편지가 들어있을까 집에 오기전에 항상 우편함 먼저 보는 나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우편함을 보며 어깨가 축늘어져 집에 들어 오는 나

 

이런 내모습을 너는 상상이라도 하니.

 

 

전화는 꼭 일주일에 한번 왔으며, 3분이상을 넘기지 않았고

폭풍우가 오는 날에도 면회를 오라며 징징거렸다.

 

내생일에 태풍이 몰려왔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난 내선물이 아닌

 전남자친구의 선물을 사들고 면회를 갔었다.

 

로션과 스킨이 필요하다며 ㅎㅎ..

 

 

휴가를 나왔는데 날 속여 군부대에 있는것처럼 했을때도

 

난 모른척 속아 넘어가주었다. 이미 그때 알았을땐 너무 시간이 지나있어 말하기도 그랬거든

 

 

 

마지막으로 널 봤을때

 

사귄지 3년차가 됬을때 나에게 그랬었지

 

회사얘기좀 해보라고,

얘기 해봤자 너는 항상 '힘든건 내가 더 힘들어, 야간에 근무스는데 죽을맛이다' 라는데

 내가 거기다 대고 어떻게 사회가 힘들다며 고개를 기댈수가 있겠니.

 

정기휴가중 단 1일만 나를 봤고

친구들과 있고싶데서 그냥 냅뒀더니

 집에만 있더라.

 

 

 

웃음밖에 안나와, 전화로 헤어지자 통보하고 친구로 남고 싶단 얘기도 했다.

 

그래 미운정도 있고 고운정도 있다.

 

그리고 니가 그렇게 좋다던 친구라는 것이 되보고 싶기도 했다.

 

 

헤어지고 나서 연락한통 없던 너

 

페이스북을 들어가보니 친구추가가 되있더라.

익숙한 수많은 여자애들의 이름들

 

오죽하면 나를 알고있는 너의 친구가 너에게 'ㅇㅇ는 여자가 진짜 많네' 라고 비꼬며 덧글을 달앗지

 

 

연락끊었다던 그여자애는 그시점으로 페북으로 연락하고 있더라

 

나는

믿을꺼 하나없다고 끄적였고

 

 

내친구들은 너를 욕했었지.

 

근데 난 너의 이름을 들진않았단다,

 

 

퇴근할때 너에게 적어도 연락은 하고 살자고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카톡을 날렸는데

 

돌아온건 내가 적었던 페북을 캡쳐해서 나에게 보냈던 것이었고.

 

나더러 역겹다느니

깨끗하지않은게 깨끗한척 한다고 하더라

 

나덕분에 아직도 친구들한테 사과하고 다닌 더라고 하더라

내가 지 친구들한테 욕을 했다나 ㅎㅎ?
 

이보세요, 니가 하는 사과의 종류는

Q. 너 요즘 연락안하다가 여친없으니까 연락하냐?

A.  미안

 

이런거잖아

 

그게 내탓이니?

 

3년정도 함꼐있었다.

항상 같이있었고 누구보다 순수하고 뜨겁게 사랑했다

 

나는 이순간 후회하지 않게 100퍼센트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너를 대했다.

 

이 젊은날 나중에 후회하고 슬퍼하지않게

 

지금 이순간을 뜨겁게 사랑하고

 

 

근데 그런건 나혼자였나보다.

 

 

안녕

내 젊은날 내가 사랑했던 내 전남자친구야

 

 

너에게 이제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한다.

 

이세상의 모든 고무신들이여

그 기다림은 전혀 부끄럽고 두려운게 아니다. 기다림끝에는 항상 복이 온다고..

 

그것이 일부만 올지언정 지금 그 기다림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해라

 

먼훗날 그대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때

 

지금처럼 순수하게 사랑하며 아름다운 기다림을 할때가 제일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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