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력직으로 100명 미만의 소기업에서 일을 시작한 여자 직장인입니다. 이제 일한지 5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직장 경력이 있었지만 소기업 그것도 개인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인데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먼저 회사에 입사해서 직원들과 인사를 하다보니 일부 간부를 제외하고는 입사 2년이 넘은 직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회사가 소규모에서 중견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서 인원을 늘리다보니 그런가보다 했지만 그것은 핵심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지속되는 사장(오너)의 성희롱과 이의 직간접 피해자들이 퇴사를 함으로써 발생된 것이지요.
사장은 60대 중반의 노인으로 10살 연하의 부인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한 집에서 같이 살 뿐 둘의 관계는 많이 안 좋습니다. 이 때문에 사장은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하고 이 때문에 이른 시간 출근과 늦은 시간 퇴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간 퇴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함께 저녁식사와 커피집에서 자신과 놀아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이를 회사 내부에서 찾습니다. 세상 모든 남자와 마찬가지로 이 사람도 이왕이면 여직원과 함께 단 둘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이 여직원도 다수의 직원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입사한 비서나 아니면 비서가 아니지만 자기가 점찍은 여직원이 대상입니다. 사장은 다행히 술을 전혀 못 마시기에 식사 후 커피집으로 가지만 주로 자신의 자랑을 일방적으로 늘어놓으며 줄담배를 피워댑니다.
암튼 제가 10월에 입사해서 본 상황은 회사에 사장 비서는 2명이나 있으나 이들은 상식적인 비서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장은 자신과 놀아줄 역할을 할 비서를 채용하고 있고 수시로 잡사이트를 뒤지면서 비서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열람하고 있습니다. 회사 문서 관리 시스템이 워낙 허술하다보니 남들의 이력서가 사무실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그 중 우연히 두꺼운 파일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바로 비서 지원자들의 이력서였습니다. 2011년 10월 한 달치 파일에만 무려 50여명의 지원자들의 이력서가 있었는데 이들이 전부 이화여대 출신이거나 전현직 승무원이었습니다.
암튼 회사에 사장의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건으로 일대 사건이 작년 말에 있었고 그 와중에 여러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기존에 사장 비서들이 자주 바뀌었다는 점. 주기도 3개월을 넘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사장의 고질적인 성희롱이었죠. 또한 이 비서들도 대부분이 이대출신이었다는 점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울러 사장의 비서에 대한 성희롱건을 알게 된 남자 직원들도 사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퇴사가 줄잇게 되고 이 때문에 재직 2년이 된 직원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사장이 원하는 비서의 역할은 다른 것보다 자신과 놀아줄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점심 저녁 식사와 식사 후 커피로 건전하지만 점차 요구의 수위가 진해집니다. 요즘 여자들이 어떤데 늙은 변태 영감의 요구를 들어준답니까. 당연히 거부를 하고 이는 바로 스스로 퇴사하던 아니면 사장이 '너와 나는 맞지 않다'라는 말을 들으며 퇴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장의 이러한 요구를 들어준 여비서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사장과 비서의 관계는 행복모드이지만 비서와 직원들의 관계는 최악으로 가는가봅니다. 여비서가 회사의 안주인 노릇을 하는 것이지요. 2년전에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이 때는 사장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직원들이 힘으로 그 여비서를 내보냈다고 합니다.
불행한 것은 저는 비서와는 무관한 업무로 입사를 한 것이지만 사장이 비서 역할을 내심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저는 거부를 했고요, 거부를 하자 사장은 저에게 역시 '너와 나는 맞지 않다' 며 나가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수청을 거부한 춘향이를 옥살이 시킨 똥사또 꼴이지요.
더러워서 그만두긴 하겠지만 더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여 뭔가 조치를 하려 합니다. 살면서 안해도 될 더러운 경험에 이상한 여자 취급을 받는 것은 물론 경력에도 심각한 오점이 남는 이런 일을 겪는 피해자가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회사 이름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혹시 잡사이트에 등록한 본인의 이력서를 보고 비서제의가 온다면 한 번 더 심각하게 생각해보십시오. 특히 이대출신이나 승무원 분들은 더욱 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