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전까지만해도 기분좋게 시작한 하루였어요~
임신 9개월에...집에만있기 지루해서..친구와 콧바람 쐬기로 약속하고..
아침일찍 일어나서 룰루랄라~ 여러종류의 김밥을 싸서 이뿌게 도시락도 만들고~
남편출근 시키고 ~ 기분좋은김에 빨래와 집안 청소까지 싹~~끝낸후 외출을 했죠~
음악을 들으면서 빌라 입구를 나오는 찰라에 퍽 소리가 나더라구요..그리곤 바로
자동차 경보음이 들렸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중에 소리가 들릴정도면...그 '퍽'소리가 엄청 컸겠죠~?
제가 향하던 길 좌측에 빌라가있고 빌라앞에 주차장이있는데
그 주차장 맨 앞차량이 깜빡깜빡하더니 제가 다가갔을 쯤엔 경보음과함께 불이 꺼지더군요..
속으로 '누가 물건을 떨어뜨려서 충격으로 경보기가 작동했나보다...'생각했죠
옆을 지나가는데 경보기가 작동했던 차량 바로 옆차량의 앞유리가 완전히 박살나있는거에요~
왜 저렇게 유리가 박살났을까...한참을 생각했죠..
지금일어난 일은 아닐거다...진작에 깨져있었는데 주인이 아직 수리를 안맡긴건가보다..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던 참에...
그 빌라 건물에서 3명이 허겁지겁 뛰어내려 오더라구요...
그중 두분은 60대중반정도의 노인분이셨는데....언어장애가 있으신지 말씀을 못하시고
손짓으로만 허둥대셨고...
나머지 한분이 놀란 표정으로 어머~어쩌다가~어떻게~를 연발하시며
제 옆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는 거에요.....
저는 영문을 몰라서 "왜요~?" 하며 아주머니가 가리키시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경보기가 작동했던 차량과 앞유리가 깨진 차량 사이에.....두 다리가 보이더군요...
순간 너무 놀라서.....뒤로 물러나며..."사람이에요? 어떻게 된거에요~?" 물었더니
할아버지께서 말씀은 못하시고 손짓으로만 빌라 위와 아래를 번갈아가며 가리키시더라구요..
빌라위를 쳐다보니 3층 창문에 방충망이 뚫려있더라구요...
"떨어진거에요~? 신고는요? 어서 신고해야죠~"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119를 눌렀죠..
"여기 사람이 건물에서 떨어졌어요~OO동 93번지 펌프장 뒷길이에요~빨리와주세요~"
"환자분 상태는 어떤가요~?"
"몰라요...못보겠어요...ㅠ_ㅠ..자동차 앞유리로 떨어져서 바닥으로 구른거같아요..."
도저히 확인해볼 용기가 나질 않더라구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면서....난 임산부야~보면안돼~ 충격받으면 안돼~
이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ㅠ_ㅠ
(환자분한테는 진짜 죄송하지만;;;)
잠시후 119응급차가 와서 환자를 들것에 옮겨야한다면서 도와달라더군요...
주위에 몇분계셨는데 다들 지켜만 보고....저랑 지나가던 행인한분이 들것을 받쳐
환자를 싣고...그렇게 구급차가 떠났죠....
환자가 누워있던 자리엔 걸죽한(죠스바 빨간부분이 녹은것처럼...)흔적들...;;;;
발걸음을 옮기면서....안그래도 더운날씨에 식은땀이 줄줄줄줄.....;;;;;
혹시 놀래서 아기한테 영향이 가진 않았을까....걱정하며...그곳을 떠났어요...
진짜 아기한텐 영향이 없겠죠...ㅠ_ㅠ 아;;; 왜 하필....그시간에....ㅠ_ㅠ
같은 건물 사람들말로는...술이라도 마시고 뛰어내린거 같다며....사고는 아니고 자살인거 같은데~
라고 말하는데....
그 환자분이....쫌...원망스럽더라구요...
아무리 힘들어도....ㅠ_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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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톡이 됐네요..;;;
걱정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다행히 악몽을 꾸거나 하진 않았구요...아마 평생 잊혀지진 않겠지만...잊어보려 노력할라구욤;
글구~ 그 환자분을 안본건 아니구요..
119구급차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뭐라도 해야할것같아서...
가까이가서 계속 대화걸면서... 의식을 잃지않길 바랬구요...
암튼...힘든일 있더라도 다들 힘내시길 바래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