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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연정' 마초를 마초라 부르지도 못하고

미리내 |2012.02.08 09:18
조회 32 |추천 0

'나꼼수 연정' 마초를 마초라 부르지도 못하고

 

여성단체 및 여성운동가들

김어준 "사과안해" 발언에 침묵 or 외면


"솔직히 진영논리 맞다" 인정도…삼국카페는 나꼼수 지지철회 성명

“솔직히 진영 논리를 빼고 이야기 해줄 수 없다.”

“나꼼수 팬들에게 휘둘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자신들이 한 성희롱 발언에 대해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여성 권익주의자) 사이에서 나온 솔직한 말이다.

 

 

성희롱 논란 끝에 ‘우리 편은 옳다’는 진영논리, 모든 공론을 의심케 하는 ‘음모론’ 등 나꼼수가 가진 문제점마저 부각되는 상황에서 정작 여성계가 보여준 미묘한 침묵에 이유가 있었던 것.

 

 

이번 논란 이후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가 “성희롱이 아니다”라는 첫 발언을 내놓자 <데일리안>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와 대표 페미니스트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나꼼수가) 원래 마초인 줄 알고 있었다” “근본적인 문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등 우회적인 비판을 가하면서도 정작 사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사과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이었다.

 

이는 분명 과거 강용석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 강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면서 끈질기게 한목소리를 냈던 여성계의 모습과는 다른 그것이었다.

“논란 초기에 이미 성명을 냈다”거나 “(나꼼수가 사과할 만큼) 사회적 책임이나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발언 하나하나마다 공식 논평을 내야 하나” 등은 여성계가 이 문제를 회피한다고 보여지기에도 충분했다.

진보 진영의 한 여성단체 핵심 간부는 익명을 요구한 후 “(나꼼수 얘기를 하면서) 솔직히 진영 논리를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고민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또 다른 여성단체 간부는 ‘추가로 성명을 낼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꼼수 팬들에게 휘둘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아 여성적 시각마저 정치논리에 휘둘리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지난달 21일과 27일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와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여성의 비키니 시위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이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코피를 조심하라” 등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촉발시켰다.

문제는 여성이 비키니만 입은 시위의 행태가 아니라 이를 보면서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데 있다. 즉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여성을 비하한 ‘마초적 발언’에 비판이 맞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어준 씨는 지난 4일 시사IN 주최 토크 콘서트에서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그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 것은 사실”이라는 발언을 이어가 결국 회원 60만명을 보유한 여성카페의 비판성명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럿다.

‘쌍화차코코아’ ‘소울드레서’ ‘화장~발’ 등 3개 카페로 이뤄진 일명 삼국카페는 6일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하며, 나꼼수에 가졌던 무한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슴 응원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라고 쓴 접견민원서신 사진 공개는 1인시위의 본 메시지가 아니라 가슴을 집중 부각하며 주객을 뒤바꿨다”며 “‘코피’ 발언은 그들이 여성을 한낱 눈요깃거리로 삼고 남성의 정치적 활동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꼼수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경솔했다’고만 했어도 사태는 바로 진화될 수 있었다”며 “나꼼수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데다 자신들이 주체가 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마저 여성 인권에 무지하다는 현실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꼼수는 대안언론, 단순 B급 방송이 아닌 정치적 주체 중 하나로 위상이 바뀌었다는 점을 자각하고 진정한 진보적 인사가 되려면 정치적 사안 외에 무엇을 더 고민해야 하는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삼국카페 회원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를 비롯해 방송사 파업, 4대강 반대집회 등에 활발히 동참해왔다.

이들은 말미에 “이 성명이 새누리당 지지나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의 편협한 시선을 거부한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 논점을 흐리지 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성들이 모처럼 내놓은 주장을 곧바로 덮어버리는 진영 논리에 함몰된 발언들은 여전했다.

7일까지도 트위터에는 “정녕, ‘나꼼수’를 무릎 꿇리려는 것인가? 도덕성은 ‘진보’말고 ‘진보 정치인’에게 요구해라”와 함께 “나꼼수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냐”는 주장이 난무했다.

또 “나꼼수에게 우르르 몰려서 욕하는 모습. 마치 노통에게 달려들던 그 모습과도 유사하다”등의 글이 재전송 되고, 삼국카페 성명을 단독보도한 경향신문에 대해서도 “경향의 경향은 졸렬하기 그지없다”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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