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http://pann.nate.com/talk/314699199
추가합니다)
댓글에 오해가 많네요. 저 욕먹자고 제 여친 욕먹이자고 쓴 건 절대 아니고,
저 나름대로 고민이라서 조언좀 얻겠다고 올린건데 제 욕만 하시네요.
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알아주는 대학나왔고, 장학금도 많이 받고 다녔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도 좀 있는 반면에 여친 부모님들께 받을 재산은 거의 없습니다.
거기에 돈 쓸일만 남은 예비 처남까지.. (여친이 처남 등록금/용돈 내줍니다ㅡㅡ;)
그리고 집은 여친이 작년에 계약한 천호동 집에서 살기로 합의봤구요,
여친이 집 해오니까 당연히 제가 나머지는 제대로 채울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어느정도 딸리는건 인정합니다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같은것도 염두를 해야지요.
저 같은 경우엔 인맥도 어느정도 되고 연예계 인맥도 조금 있어서,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반면에, 여친은 그사람이 그사람입니다. 깊은 친구도 많이 없고 계속 일을 해서 그런지
학창시절 친구도 몇 없는데다가, 있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얽힌 인맥들입니다.
그리고.. 너무 미화된 듯 해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사실 바리스타라는게.. 기계조작하는 단순업무 아닙니까?
원두나 우유, 다른 재료같은건 주문하고 결제하면 다음날 배송되고
커피볶는것도 로스터기가 해주는 거지 직접 힘들여가며 볶는건 아니잖아요..
카페 인테리어도 자기가 생각한 걸 인테리어 디자이너한테 설명해주면 그대로 설계/작업 다 해주고,
메뉴도 개발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거의 표절이잖아요. 어딜가나 있는 메뉴에...
아무튼 전 단순노동이랑 작곡이나 반주, 연주가 비교될만한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 정말 답답해서 올린 글인데..
다시 말씀 드리지만.. 욕은 자제해주시고, 제가 마음가짐이나 사상을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에 관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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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올해 31세구요, 5년된 여친이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슬슬 결혼생각이 드는데, 조금 걸리는 게 있어서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겠습니다. 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31살입니다.
31살, 음악계열에서 일합니다. 이름만 대면 부러워하는 예대 졸업했구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월 500~600정도 벌구요. 집은 아직 없습니다. 사정이 좀 있어서 모아둔 돈은 없습니다.
[여친]
고졸입니다. 저보다 4살 어린 27, 강남에 30평정도 되는 카페 운영하고 있어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 떼고나면 못해도 월 700~800정도 버는 듯 합니다. 강동구에 단독주택 하나 있고,
수입에 200~300정도는 집에 가져다 드리는 듯 합니다. 남동생이 하나 있구요, 서울 하위권 대학 2학년;
고등학교때부터 알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만 해온 사람입니다.
성실한 모습에 반했고, 무엇보다 이 사람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서 옆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
그런 사람입니다. 가게도 집에서 돈 한푼 안받고.. 자기능력으로만 차린겁니다.
오랫동안 서비스직종에 있는 사람이다보니
인상도 강하고 말도 잘 하고 뭐든 똑부러지고 정확합니다.
매출의 1/3이 단골일 만큼 사람 끄는 매력도 있고..
제가 잠깐 바람피운적도 있는데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자기 감정 느낀 그대로 할 말 다 하며, 앞으론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라고 하면서 저 사람 만들어보겠다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아무튼 정말 이런사람 없을정도입니다.
덕분에 나쁜 버릇 완벽하게 고친 건 아니지만, 많이 고쳐가는 중이구요, 가끔씩 저도 모르게
가끔씩 충동적으로 여친 몰래 사람 만나러 다니고 그래도..
이제는 모른척 하면서도 나중에 결국 잘 타일러주는 그런 스타일?
어떨 때 보면 저보다 누나같은 구석도 있어요.
사귄지 300일만에 군대갔는데, 한눈 한 번 안팔고 기다려줬고, 돈도 엄청 모아놨네요..
정말 저한테 헌신적인 친구에요. 저도 여친 정말 많이 사랑하구요...
그런데, 정말 이런 사람 없다는 거 잘 알면서도.. 신경쓰이는게 '고졸'이라는 겁니다.
자기 말로는 집에서 돈받아 쓰는것도 죄송하고 등록금도 너무 비싸고
자기만의 장사/사업이 하고 싶어서 대학을 아예 포기했다고는 합니다만,
사실 제 주위사람에게 소개시켜주면 걸리는게 많네요.
음악계열이다보니, 제 주위사람들 모두 음악하는 사람들이고, 만나면 음악얘기가 주된 화제이긴 합니다.
저랑 있을 때나 자기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있을 때에는 말도 잘하고, 잘 웃고 그러는 여친이
제 사람들한테 소개시켜줄 때마다 말 수도 많이 적어지고, 별 말 없는 여친이 작아보입니다.
전에도 한번 그런적이 있는데.. 제 친구 4명과, 제 여친 이렇게 여섯이서 식사 후 커피마시는데,
친구들과 일 얘기를 30분가량 했는데.. 가만히 있던 여친이 좀 그렇긴 했었어요;
제일 친한 친구에게 상담도 해봤는데
니 주제를 알라는 얘기랑
니 여친만한 사람이 어딨냐고 고마운줄 알고 떠받들며 살라는 얘기,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니가 대졸인거 말고 여친보다 나은점이 대체 뭐가있냐는 질타뿐..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무언가를 전공한 것도 아니라.. 더욱 그럽니다.
친구들이 여친은 대학어디나왔냐고 물어볼때마다.. 사실 좀 부끄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여친 뿐만이 아니라, 여친 부모님도 고졸이시고, 친척분들도... 고졸;;;
절대 여친 깎아내리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어랑 일본어도 수준급이고 저보다 책도 많이 읽고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 많이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적극적인 타입이에요.
제가 이제라도 대학에 들어가보는게 어떠냐고 했지만..
"매장 운영도 많이 힘들다. 나중에 나이들어서 여유좀 생기면 생각해보겠다"고만 하네요,..
그런 여친이 어떻게 부끄럽겠어요..? 저도 이 사람 만난게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한다고 하면, 저희 부모님들도 반대하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저희 부모님과 여친과 몇 번 식사 같이 했는데 예의바르고, 어른스럽다고 칭찬도 했지만..
그때는 학력에 대해 아무것도 안물어보셔서.. 아직 모르십니다.
고졸이라고 얘기 하면 어떻게 나오실 까 걱정도 됩니다.
결혼 진지하게 생각할만큼 사랑합니다. 여친도 저 많이 사랑해주고요..
정말 걸리는게 고졸이라는거 하나뿐이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나 이런 미친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