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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째 실감이 안나요.

 

1년을 갓넘기게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었죠.

워낙에 사람이 다정다감하고 싹싹하고 예의바르며,

내가 없던 애교도 있었고, 나이보다 훨씬 어른스러웠고,

나 힘든일 이야기는 귀기울여 들어줘도

내가 걱정할까 자기 힘든 이야기는 안하려고 하던 사람..

좋은 점들이 너무 많아 이 곳에 가득 적으며 또 내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사람..

 

1년동안 저흰 너무 행복했어요. 아니 적어도 저는요

서로 긴 근무시간에 힘이 들때도 내가 야근하면 일마치고 와서

제 직장동료 간식까지 챙겨주며 내 일 도와주던 그사람

한달에 한번은 꼭 서로 꼭잡고 여행가기로 한 약속 1년동안 지켜주던 그사람,

 

이렇게 내 삶의 전부였고, 내 마음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그사람과

정확히 6일전 이별했어요.

 

1년동안 작은 말다툼 외엔 (그것도 내 욕심을 투정부린거죠) 한번도 크게 싸우지 않았던

우리가 한두달 전부터 작은일로 하나하나 싸우기 시작했고

난 울기만 했고, 그사람 앞에서 전처럼 많이 웃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불안했어요. 내 마음은 이렇게 큰데 이 사람이 예전같이 않다는 것에 대해

권태기라 생각하고 예전만큼은 아니여도 좋은 우리 사이가 되고싶어 노력했어요

물론 그사람도 열심히 노력했겠죠 하지만 노력만으로 마음을 처음처럼 돌릴 순 없었나봐요

 

헤어지던 그날도 매일 영화,밥,커피,술로 반복되던 데이트에 벗어나보고 새로운 걸 하면서

서로 좋은 추억을 더 쌓아보고 싶은 마음에, 대학로에 갔어요

연극 시간 기다리며 서로 핸드폰 보는데 두달동안 내가 그렇게 서운하고 맘아프고

다시 예전처럼 되길 바라며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을 시작하려 하는 것 같더라고요

 

1년동안 그가 날 아프고 힘들게 해도 그런 맘 잠깐 참으면 행복했던 시간을 더많이 만들어줬던

사람이여서 항상 화도 눈녹듯 녹이고 앞에서 바보처럼 웃어넘겨버렸던 내 모습을 돌이켜보며.

처음으로 그와 만나며 내 가슴에 돌덩이를 던지는 것처럼 충격적인 여자문제는

참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헤어지길 맘먹었죠

그래도 연극은 보고..

연극 보는 내내 부들부들 온몸이 떨렸어요

눈은 연극을 보는데

머리는 자꾸 다른 생각을 해요

재미있는 코믹 연극이였는데

내 눈엔 자꾸 눈물이 흐르려고해요

 

연극을 보고 집에오는 버스안에서 전 울기만 했어요.

처음에는 부정하더니 미안하다며 앞으론 이런일로 속썩이지 않겠다고 하던 그의 말론

내 마음이 풀리지 않았어요.

 

버스에서 내려 헤어지자 얘기했어요

첨엔 오늘 일로 그런거라면 자기가 미안하대요

그 일도 컸지만 두달동안 내가 노력한 것에 대한, 더나아가 1년동안 우리 만남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컸어요

그사람이 너무 밉고 화가 났지만 나 근데 헤어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바보 같은거 아는데 그냥 그렇게 이만큼 내가 화가 나고 속상하니 앞으로 절대 그러지말아라

라고 전하고 싶은 것 뿐이였어요.

 

여러 얘길 하다

알겠대요

기다렸던 사람처럼

날 만나며 그렇게 비참한 마음이 들게했고

널 울리기만 했던 내모습에 자기도 힘들었대요

핑계로 들렸어요 나와 헤어지기 위한

나를 위한 이별이라 이야기는 그가 너무 싫었어요

 

이게 아닌데 란 생각이 들어

저 미련하고 바보같이 그를 다시 잡았어요 정말 바보죠

 

그사람

내일가서 후회할지 몰라도 지금 자기 생각은 이거라며

더 할말없다고 잡는 절 뿌리치고 택시타고 가버렸어요

 

그렇게 먼저 가버리고 눈물바람에 집을 오며

그는 제가 아닌 제 동생에게 좋은 형이 되지못해 미안하다며 메세질 보내고

 

그이후로  연락 한통 없이 헤어져버렸어요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가는데 저 실감이 안나요

두달동안 그렇게 많은 연락을 못해서 인지 그냥 그렇게 그때처럼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예요.

 

더 화나고 속상하는건 그렇게 절 떠나버린 그ㅡ사람이 밉지가 않아요

화도 안나요

그냥 그저 우리 서로 좋았을 때 우리 모습만 떠올라서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요.

 

다행히 일주일 동안 새벽까지 여러 일에 치여 야근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바쁜 일이 마무리 되니 더 아프고 더 힘드네요.

 

 

다시 만나고 싶어요

다시 내 옆에서 웃어주던 그사람 옆으로 가고 싶어요.

 

나 안힘들다고 얘기했지만,

생각보다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하나도 안괜찮아요.

 

1년동안 안만난 시간보다 서로 옆에있던 시간이 더 많아

그만큼 서로 알고있는 추억도 많은데

그걸 보는 지금도 이렇게 아픈데

나 어떻게 버티라구요

나 못하겠어요

이제 그만 나 힘들게하고 그냥 옆으로 다시와요

 

내가 자꾸 불평불만해서 잠깐만 떨어져 있어보기로 한거였다고 얘기해요

나 그럼 그냥 아무렇지 않게 또 웃을게요

 

나 너무 힘들단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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