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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ㅠㅠ 20대의 시작 스무살에게.. 조언부탁드려여

조언주세여ㅕ |2012.02.11 22:15
조회 140,649 |추천 144

 

댓글들 꼼꼼하게 잘 읽었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줄은 몰랐는데.

따끔한 충고도 있고, 따듯한 위로의 글도 있고, 다소 냉소적인 글도 있고.. ㅎㅎ

다 고맙습니다~

위에 언니오빠가 없어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이렇게 올리게 됐는데,

저와 비슷한 시기를 겪으신 분들이 따끔한 충고도 해주고 따뜻한 조언도 해주셔서,

좋네요! ㅎㅎㅎㅎ

댓글 중간중간에 나와 너무 비슷한 처지라서 위로가 됐다고... 하는 동갑친구들도 많던데,

글은 절대 삭제하지 않을거예요~ ㅎㅎ

저도 힘들때마다 다시 와서 읽고 힘낼거예요.

불투명한 미래가 막막하고 답답하고 고민스러운건 어디 저만 그러겠나요? ㅎㅎㅎ

다들 겪어보고 살아보고 아는거니까... 힘내요! 화이팅 화이팅!!!  

 

 

 

<본문>

 

안녕하세요.
이제 12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될 스무살 여학생입니다.

 

말그대로 이제 스무살, 20대의 시작인 지금,

설렘보다는 막막함이 더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막막하고, 혼란스럽고, 어떡해야할지 모르겠고... 
비웃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빠른 93년생이고 1년 재수를 했습니다.
근데 결과적으로 재수결과가 무지 좋지 않았어요.
올해는 꼭 대학을 가야한다 생각해서, 결국 그냥저냥한.. 지방국립대를 가게 되었네요.

 

사실 따지고보면 만약 제가 목표했던, 제가 만족할 그런 대학에 갔더라면
이런 고민들을 심각하게 하지도, 또 이렇게 판을 쓰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저 다가올 대학생활을 설레하며 기다리겠죠.

 

작년 수능 가채점 후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진짜... 정말로 망했거든요.
물론, 지금 현재 상황은 어찌됐든 제 과거 행동들의 결과일테니 누굴 탓할수도 없겠지요.
그치만 분명 난 힘들게 재수했고, 1년을 참았는데... 절망감이 너무너무 심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재수를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죄송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고3 수능 치고 재수하겠다고 정말 성공하겠다고 자신감넘치게 말한 건 저였거든요.

 

무엇보다도 저 자신에 대한 배신감, 실망감이 너무나 컸습니다.
적어도 중고등학교때까지 곧잘 바르게 학교공부 해왔고,

대학도 원하는 대로 평탄히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건 저에게 뿌듯하고 가치로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룬다는 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이제 곧 대학에 입학을 할텐데, 벌써부터 새터며 오티며..
하나도 설레지 않고 오히려 막막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그냥저냥 일반 지방국립대를 졸업해서, 적당히 취직하고, 연애하다, 결혼하고...
그런 삶을 살기는 정말정말 싫습니다.
더 넓은 곳에서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 정말 원하는 것 하며 멋지게 살길 꿈꿔왔는데...

유학도 정말 가고싶었고... 정말 알차고 바쁜 20대를 보내겠다는 의지로 가득찼었는데...

 

부모님, 친구들, 주변사람들은 '공부가 다는 아니잖아' 라고 말해주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전혀 위로되지도 않고...
지금까지 공부는 저에게 우선순위의 가치였거든요...

세상에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거겠지만.. 적어도 저에겐 그랬어요.

 
지금의 저는 제가봐도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왜 내가 하는 일마다 이렇게 꼬이는걸까, 한번쯤은 운이 따를법도 한데 정말 몸서리나게 운도 없네,
사람이 한가지 목표를 정했으면 그하나만 보고 뚝심있게 달려야 할텐데

난 왜이렇게 독한구석 하나 없이 흐지부지 해버리는 건가..
저자신에게 너무 실망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말이 앞서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제모습도 너무너무 싫구요.

 

'대학이 다가 아니잖아' 라고도 하지만, ...
물론 학교를 다니다가 또다시 수능을 칠수도 있는거고 편입을 할수도 있는거고 길이야 많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막막하고, 혼란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건지,
휴 너무 속상하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한해한해 간다는 게 점점 무서워지는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책임감도 막중해지는 것 같구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제 막 20대를 시작하는 스무살 학생에게
언니 오빠 톡커 분들 따끔한 충고도 좋고, 조언도 좋고.. 말씀 부탁드려요..

추천수144
반대수40
베플자존감|2012.02.15 02:09
글쓴이 잘봐요 나는 글쓴이보다 세 살많고 삼수해서 작년에 입학했어요. 자신있게 시작한 삼수였는데 그걸 견디지못하고 결국 재수때보다 안좋은 결과를 맞아들였어요. 재수때 합격해도 안갔던 대학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는 학교에 입학한거죠.. 글쓴이처럼 오티 새터 등 대학생활에대한 기대 눈꼽만큼도 없었고 모두가 행복한 새내기얼굴을 하고있을때 나는 속으로 울고 비관하는 패배자였어요. 아니 내 스스로가 그렇게 자신을 규정지은거죠. 이 학교에서 내가 높은 성적을 받지못하면 난 최악이다. 이것도 스스로 정해놓은 기준이었죠. 결과는요?비정상적인 정신상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한다더군요. 아직도 1학년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고나할까 그래요. 결국은 스스로가 만든 기준과 정의 속에 갇혀아무것도 못본 꼴이죠. 지금은 이런저런 동아리와 학회활동을 하는데 이걸하면서 알게된것은 이 학교에 힘든 사연을 안고 눈물삼키며 입학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 물론 오고싶던 학굔데 붙어서 기쁘게 입학한 학생도 있겠지만, 모두가 오고싶어서 온 건 아니라는 것.결론은 이겁니다. 학교가 싫으면 친구도 수업도 맘에 안들것이고 대학생에게 대학생활이란것이 불만족스러우면 모든게 힘들 수 있어요. 대학와서 알게된거지만 이 대학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많고 잘된 사례도 많았어요 근데 왜 나는 나머지 80프로의 학생들만 보고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글쓴이가 가진 생각은 ..낮은 자존감은 아마 입시공부와 결과가 곧 글쓴이 자신이라는 생각때문인것 같아요. 글쓴이 그 자체로도 수능을 잘봤던 못봤던, 공부를 열심히 했었건 안했었건..글쓴이의 존재가치는 변하지 않아요. 늘 소중한 것이니. 가장 중요한건 자존감이라는게 스스로에게 주는 점수인데 무슨 기준으로 스스로를 낮췄는지 남과 무리하게 비교하거나 스스로 완벽주의를 원했던건지 잘생각해봐요. 앞으로 많은 일이 있을텐데 그 때마다 글쓴이가 자신의 소중한 존재가치와 높은 자존감은 가진다면 무엇도 글쓴이를 힘들게하지 못할거에요 힘내시고요. 화이팅!
베플아이고야|2012.02.15 03:04
세상에만상에 내가 판에 댓글을 쓸날이 있을줄이야 음 육년전의 재수생이었던 내가 생생히 떠오르는 건 참 유쾌하지 만은 아닌 기억이지만 술기운을 빌자면 새롭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잊고 지냈던 시간인데ㅋㅋㅋㅋ 고등학교 삼년 지랄맞게 놀고 그래도 어렸을때 전교에서 놀아봤던 그지같은 자존심땜에 재수시켜달라고 꼬장부리고 부모님한테 못할짓 많이 했었어 글쓴이랑 비슷한 레벨일거야 아마 말하면 알만한 인서울사립대 들어갔으니 물론 새로운 출발인 재수를 시작하면서 목표는 창대했지 아마 글쓴이도 알거야 어쩌면 살면서 첫 실패가 아니었을까 난 처음 1학년때를 편입을 할까 반수를 할까 고민하느라 학교 수업에도 큰 열의를 쏟지 못했고 학교 동아리에도 제대로된 참여를 못했었어 성적은 뭐 비로 깔았지 간간히 씨는 예의고 2학년 접어들면서 우연한 기회로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동아리같은 모임을 들어가면서 내가 의미없이 들락날락댔던 학교에 대해 좀더 알고 또 학교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는 그룹에 속해 있다보니 애교심이 폭발하고 또 정을 붙이니까 공부도하게되더라 장학금 한번받으니 또 그재미가 쏠쏠하데ㅋㅋㅋㅋ 집에 부모님들 걍 꽃미소 폭발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 꽃미소 보니께 신나서 남은 삼년 걍 장학금 퍼레이드 편입은 무슨 울학교가 짱이여 하고 한학기한학기 학교 프로그램 챙겨들어가며 수업 꽉꽉 채워들으니 일학년 개떡 성적 다 땜빵해서 좋은 성적으로 이제 곧 졸업이구나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일학년때 방황하던 시간이 제일 아까워 동생 편입을 하지 말라 어째라 하는게 아니야 편입을 하려면 뭐 수능을 다시 보려면 빨리 결정을 하고 그 학교를 다니기로 마음먹었으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새내기를 보내라는 거지 어디서 그 몫을 하든 다 최선만 다하면 결과는 따라오는거더라 편입이 확신이 아니라 고민이 되는건 지금 합격한 학교도 아주 성에 안차지는 않다는거 아닐까 그 스무살 스물한살의 보석같은 시간을 고민으로 흘려보내기는 아까워 참 글이 두서없고 좋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라도 자세한 얘기 필요하면 쪽지남기길 아유 지지배 이런 고민하는 니가 참 이쁘다야 고민이 많은 청춘은 미래가 밝다고들 하시더라 어른들이 너의 앞길에 누구보다 밝은 내일이 있기를!!!
베플ㅠㅠ|2012.02.15 03:16
솔직히 나도 위로받으러 들어왓다 추천 ------------------------첫베플이에요!! 우리 그래도 지금 있는곳에서 열심히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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