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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에요

2233 |2012.02.13 21:08
조회 878 |추천 0

인생 선배님들에 조언을 얻고자 판을 씁니다 ㅠ
저는 올해 서른이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저는 이십후반 ㅠ 이구요. 만 5년차 연애중입니다.
평소에는 너무 너무 친절하고 절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줄 것 같이 말하고, 또 그렇게 해줍니다.
주위 지인들도 제 남자친구 같은 사람 없다며 부럽다고들 하는데요.. 자랑은 우선 스킵 -
사실 그 뒤에 있는 진실은 저 밖에 모르죠 ㅠㅠ 아무리 말해도 다들 배가 불렀다며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제 설명이 허접하지만.. 
제 남친은 성격이 꼼꼼하고 굉장히 자기개발적이에요. 뭔가 목표를 정했다 싶으면 앞만보고 달리고 공부랑 운동만 하던 사람. 멋이라곤 아예 부릴 줄도 몰라서 제가 스타일 변신시키는 것도 사귄지 2년후에 조금씩 조금씩 겨우 가능했답니다.
어찌나 고집이 센지.. 제가 회색 상의에 회색 긴면바지(대체 그걸 어디서 구했는지 지금도 미스터리 - _ -)..는 진짜 아니라고 해도 해맑게^^ 웃으면서 '에이~ 뭐 남자가 그런거 신경쓰나~' 이러면서 능구렁이같이 넘어갑니다. 
저는 제 친구들 만날때 너무 심하게 베리 베리 내츄럴하게 입고 나오는 남친이 너무 얄미웠는데요.. 제발 목 카라있는거 입어달라고 부탁하면 목 주위에 뭐가 있으면 답답하다며 제 셔츠 선물도 끝까지 거부하더라구요. 
제 이상형이 와이셔츠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까지 하면서 부탁했는데 이 부탁이 먹히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ㅠㅠ  
지금은 무한히 스타일링 스킬이 발전해서 자기 친구들 여자친구들이 제 남친같이 옷 입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몇번 듣더니 기분이 한껏 업됬어요. 제 말 들어서 안 좋았던 일이 없었다며 앞으로는 제가 하라는데로 하겠다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놓고 실제로는 제 말을 듣는건.. 별로 없어요.
아니면 시간이 꽤 걸린다거나. 아이구 ㅠ
뭔가 자기 스스로 '아니다' 싶은 것이 있으면 별 것 아닌데도 바꾸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제가 자기 부탁을 사정상 거절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제가 꼭 부탁을 들어주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는데요..  
제가 왠지 자주 이 사람 페이스에 말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예를들어 운전 경력이 별로 없는 저더러 공항에 운전해서 마중나와 달라더군요. 왠지 불안해서 택시를 타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끝까지 박박 우기더니 결국 저는 아주 작지만 사고가 났구요..ㅠ 
제가 속상해서 힘들어하면 다신 안 그러겠다고 다짐해 놓고선 다음에 또 해맑게^^ 압박을 하면서 저를 뭔가 하게 합니다. 전 버티다 버티다 고집에 밀려 또 말려들고요.. ㅠ 
싸울 수도 없는 성격이에요. 제가 화가나서 뭐라고 쏘아붙이거나 눈물을 보이면 또 해맑게^^ 웃으면서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미안해~'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왜 화났는지 아냐고 하면 ' 다 알지~^^ 다 내 잘못이니까' 라고 하면서 1초만에 돌아서서 자기 할 일 합니다. 
뭐땜에 화났는지도 모르는거 같아요. 솔직히 이럴때 가슴이 조여오는거 같으면서 숨이 컥 하고 막혀요. 
이렇게 오래 만났는데 아직도 가끔씩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항상 너무나도 긍정적이고 명랑한 남친을 보면 신기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아.. 힘든 일도 저한테는 말하지 않고 뒤에서 자기가 다 처리합니다. 심할 정도로요. 
매일 매일 계획표를 쓰는데요. 그 날 자기가 적어놓은 일들을 다 마치지 못하면(그런일이 거의 없지만;;) 난리가 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좀 털털한 편이라(일일 계획표 일주일에 한번 쓸까말까 ) 가끔 이 부지런한 남친 스케쥴에 제가 포함되는 날에는 힘에 부칩니다.
예전에는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여 이런걸 다 넘기곤 했는데요. 5년정도되니 제가 스스로 조금씩은 지치는게 느껴져요.
이런 이야기(제가 힘들다는 것)를 밖으로 꺼내면 저한테 정말 잘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사람인데.. 딱히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어요. 제가 남친한데 되려 내가 조금 바꿔줬으면 하는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서로 아닌 부분은 맞춰가야하지 않겠냐고 얘기하면, ' 난 니가 그냥 다 좋아 ^^ 바꿔줬으면 하는거 없어' 그러고는 자기 할 것 합니다.
이 사람은 사실 딱히 변한게 없는데 제가 이제 힘드네요. 여전히 사랑하지만 왠지 결혼하면 앞으로 훨씬 더 큰 일들에 부딫히게 될건데.. 싸움도 아예 시작 조차 힘들고.. 뭔가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싶으면 일단 주제를 피하려고 하는게 눈에 보여요.  ^^ 웃으면서.... -_ -
남친은 이제 슬슬 결혼하자고 이야기를 꺼내오는데 사실 많이 고민되네요..
결혼은 정말 신중해야 하잖아요.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추천수0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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