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가 제가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거두절미하고 적어볼게요
저는 창원사는 25 남자입니다.
학교는 2학년 마치고 군대 다녀와서 적성에 맞질 않아
2013년 수능을 준비중인 수험생입니다.
집안사정이 어려워 작년까지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구요.
두어달전 그 아르바이트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저랑 동갑이구요.
제가 낯가림도 심하고해서 사람들에게 말도잘 못걸고 하는데
그친구는 저에게 상냥히 말도 잘 걸어주고 하는겁니다.
원최 사람들과 친해지는걸 꺼리는지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그친구가 저에게 문자를 하고 저도 답장을 하고
이렇게 문자를 주고받다 보니 전화도 하게 되고 전형적인 러브라인을 타게되었어요
관심이가고 호감이가고
그러던 어느날 그친구가 저에게 고백을 하는겁니다.
사랑고백이 아닌
5년동안 만나온 남자친구가 있다 라는 고백을요
청천병력같은소리에 저는 너무놀랐고 '만나선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이친구도 힘들겠거니와
무엇보다 5년간 만나온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생각을 하고있을거라 생각하니
너무 큰 죄책감이 드는겁니다.
이때까지는 그저 좋다. 이사람이랑 같이있으면 좋다. 라는 감정뿐이었어요.
모질게 연락을 안하고 각종 SNS들도 탈퇴해가며
그사람과 연락이 닿을 그 어떤것도 남겨놓질 않았습니다.
번호조차 외우지 못한 상태였기에 절대로 제가먼저 연락을 취할 방법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친구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온겁니다.
애써 외면하고 피하려해왔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너무좋은거에요
그래서 옳지않은짓인걸 알면서도 다시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밝히게 되었구요.
이때 다시 만나면서 남자친구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되었어요.
남자친구도 같은 25살 이며 아직 군대를 안갔다.. 라는 이야기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만남이라 생각해오던 저는 참 못되게도
약간의 희망을 보았어요. 그친구도 어느새 점점 미래지향적인
우리 다음주엔 ... 다음달엔... 내년엔... 결혼해선... 같은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고
아 나에게 오려는가 보구나 싶어 내심 좋아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전화하는 도중에 이친구가
너무 힘들다 라고 말을 꺼냈고
거기서부터 생각이 많아지게되었어요.
저도 만나고 연락하면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답니다.
연락이 안되는날이면 남자친구를 만나는가 보구나 하며 애태우고
밤늦도록 친구들과 놀고있는 그사람이 걱정되어도 전화한통화 할 수 없었고
그사람이 집에있을 때에도 친구들과 있을때에도 마음놓고 전화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누가 볼까봐,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남자와 연락하고 전화하는 것을
누군가 보면 그사람이 곤란해 질까봐
그리고 나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걱정되어도 전화할수없고 보고싶어도 볼수없었습니다.
이런관계를 계속 이어간다면
저는 둘째치고
그사람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갈 것 같아서
관계를 이만 여기서 끝내자, 훗날에 네가 혼자인몸이 되면 그때 나에게 돌아와 주겠니
라고 말을 제가 먼저 꺼냈고 그사람도 동의를 했어요.
그이후 3주정도 지났나봅니다.
3주동안 하루도 눈물을 안흘린 나날이 없습니다.
밥을먹다가 눈물이나고 TV보며 깔깔대다가도 눈물이나고 그냥 하염없이 흘러요.
그녀가 없는 저를 생각하니 눈물이나고
또 제가 없는 그녀를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녀옆에는 좋은 남자가 있어 행복할거라 생각하니
더 찢어져요.
아침에 눈을떠서 새벽녘에 잠이들때까지
이렇게 힘들거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속편하겠다 라는 어리석은 못난생각까지 들어
최근 정신과치료도 예약중입니다.
너무 힘이들어요.
독립해서 작은 원룸에 혼자살고 있는데
이작은 방안에 그녀의 흔적이 가득차있습니다.
그녀가 사준것들 그녀와 함께 베던 베개 함께 덮었던 이불 그녀의 향기가 베어있는 옷들..
심지어 머리카락 하나조차 함부로 버릴 수 없었습니다.
집에있다간 진짜 무슨일이라도 낼것 같아서 가까운 친구집에서 며칠 신세를 질 정도로
힘이듭니다.
물론 저도 판을 여러해 보아오면서
친구의 애인이 좋아요, 친구년이 남자친구를 뺏어갔어요, 여자친구가 친구랑 잤어요 등등
별의별내용의 글들을 읽어오며 쯧쯧쯧 혀를차고
천벌받을 놈들이라며 어떤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저런일을 벌일까 헛웃음 짓곤 했어요.
근데 저도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나봐요.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서로 이렇게 사랑하고 같이있으면 같이있는 시간동안 이렇게 행복한데..
저는 만났던 여자가 적어요. 그냥 형식적인 사랑을 하는 사이였어요.
이사람을 만나면서
'아, 나는 지금껏 사랑을 해보지 못했구나.'
사랑은 사랑으로 배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배려심있고 착한, 내눈에는 그누구보다 아름다운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다시 만난다면 아껴두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그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녀를 만나는건 제가 지금껏 내뱉었던 말들과 품어왔던 신조들과 너무 어긋나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맞아요 이미 제 마음은 그녀를 다시 찾아가고 있어요. 알면서 물어보고 있습니다.
어찌해야하는지 이미 답이 나왔는데 그답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와 그녀는 자주 만나는것 같지 않고 게다가
곧 군대를 가야하는 입장이니 나에게 기회가 오겠다
이런 못돼쳐먹은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못된 생각인것을 알면서도
지금 당장 너무 보고싶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보고싶어요.
하지만 보면 안되니 미칠지경입니다.
누가봐도 이건 잘못된 옳지못한 행동들이기에 누구에게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도 없구요.
최근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되다보니 여기다 적으면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적어봐요.
욕을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그들에게 온갖 욕을 퍼부었었으니까요.
우울함의 극을 달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적고나니 조금이나마 후련해집니다.
두서없이 긴글 읽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좋은하루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