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제목에서 이미 말했지.
녀석의 결혼상대는 나와 처음이자 마지막 여친이었던 과거 7년동안 사귀었던 여자.
근데 중요한 건....
그렇게 내 절친인 녀석이지만..
그녀가 나와 7년동안 사귀었다는건 전혀 몰랐어.
왜냐고
과거..
그녀와 사귈 때 내 친구들에게 내 여자친구는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으니까..
물론 그녀도 마찬가지로.
서로 참 집착이 컸지.
결국 7년 동안 만남부터 이별까지 상대방의 지인들은 한 번도 만난적이 없었어.
아..가족은 서로 봤었지..
내가 군대에서 한참 뺑이 돌고 있을 때.
만난지 6년째 되는 해에 말야.
그 날 이후로 헤어짐이 시작된 것 같네.
여자친구 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사 드리러 간 날.
그리고 1년 뒤서른살의 말년 휴가...이 때 헤어지게 되었어.
아무래도 그 때 나의 상황 때문이었겠지.
5수해서 들어간 그냥 알아주는 서울4년제 대학교..
그동안 들어갔던 빚
그 빚을 갚기 위해 휴학했던 2년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했던 2년
3학년을 마치고 들어간 군대 2년
집안 형편 넉넉하지 못한 서른살 대학생.
현실적으로 나도 나의 미래를 보장 못했기 때문에 잡지는 않았어.
그냥. 정말로 그냥 난 무력했어.
헤어진 이후 지인들이 놀랄 정도로 일상생활에 바로 적응이 되더라고.
뭐 오래사귀다 헤어진거에 비해 내가 너무 무덤덤해서 그런가?
배려인지 뭔지 말을 안꺼내더군.
그냥..아무렇지도 않고 무덤덤했는데
나는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길가다가 이유없이 눈물이 나와.
정말 아무렇지도 않는 장소와 시간에서도 그냥
그냥 정말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눈물이 나왔음.
슬픈것도 아닌데 말이지.
서른살 나이에 칠칠맞게.
그래서 어쩔때는 이게 참 짜증이 나더라.
2년 동안은 그러고 다녔지.
2011년 12월 중순?
내 절친으로부터 연락이 왔어.
한 잔 하자고.
결혼할 거라더군 2012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불알친구였기에 축하한다는 말은 좀 간지러웠고 대신 거하게 한 잔 사줬지.
이놈이 나와는 다르게 과거에 은근히 여자가 많았어.
물론 그냥 여자친구도 많은 편이었고..
그 때 녀석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식으로 이런 얘길 했었는데
'내 전 여자친구만 하겠냐'
2012년 2월 13일
결혼식 전날인데
녀석한테 연락이 오더라고
결혼식 때문에 긴장되니까 만나서 한 잔만 하고 일찍 들어가자고
여느 때처럼 절친과 만나서 술을 마시다가
이놈이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던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더라고
그동안 녀석이 여자들을 자주 갈아치울 때는
그냥 호기심으로 어떤 여자들인지 내가 보고싶어서 보여달라고 했었는데
이놈이 왠일인지 지가 먼저 보여주대?
내 전 여자친구 사진을 말이야.
최악의 날이었어.
추접스럽게 질질짜던 이별노래가 그렇게 미친듯이 듣고 싶었던 날.
세상에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던 날.
헤어짐이라는 걸 실감한 날.
경멸하던 담배를 서른 두 살에 시작한 날이기도 하지.
절친의 결혼식이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가지 말았어야 하겠지만.
갔어.
전 여자친구 얼굴 한 번 보고 싶어서.
세상에..남이 그랬다면 미치고 한심한 짓이라고 했겠지.
그렇게 스스로 눈치보이는 결혼식은 없었을거야.
일부러 늦게 도착했어.
어두운 곳 구석에 서서 자리잡고
기다렸어.
그리고 입장하는 그녀를 봤지.
참 이쁘고 하얗더라.
주례사건 뭐건..
망상에 잠겨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을 때.
축가가 나오더라고...
F-iv의 반지.
예전에 그녀가 우리 결혼식 올릴 때 불러달라고 했던 노래.
여자친구와 노래방에 갈 때만 불렀던 노래.
저 노래 때문에 세상에 쳐본 적 없는 기타를 배웠지..
근데 내 친구가 부르고 있더라.
반지라는 노래 말이야.
참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거든.
나도 뒤에서 조용하게 따라 불렀어.
나한테 불러달라고 했는데 저녀석이 부르고 있으니
얼마나 웃겨.
근데 그 날 따라 슬프더라고.
내가 부르는데 나는 안보고 친구녀석 보고 웃어주는게 참 슬프더라..
찌질하게 구석에서 훌쩍였지 뭐.
읽는 분들도 반지 한 번 들어봐.
괜찮은 노래야.
아마 아이유 좋은 날의 3단고음은 이노래가 원조 아닐까?
그리고 파이브 요새 신곡 나왔더라고.
참 웃긴게 이 그룹 나랑 뭔가 있나.
타이틀이 Thank You인데 들어봤거든.
가사도 그렇고
내 지금 시기도 그렇고.
뭔가 엮였나.
결국 가수 광고해줬네.
검색창에 f-iv Thank you를 쳐보세요.
피곤하다보니 헛소리 막나온다.
각설하고.
그리고 그 두명 퇴장하기 전 나가려고 했는데
나가는 입구에서 뒤를 돌아봤어.
그녀가 나를 보고 있더라.
그리고 사건이 터졌지.
궁금해 할지는 모르겠다.
여기까지 읽어준것도 대단한거지 뭐.
이 글을 쓰면서 희안한게 뭔가 얹힌게 내려간 느낌이네.
뒷얘기까지 다 쓰려고 했는데 뭐랄까.
갑자기 의욕이 사라지는건지.
어제 잠을 못자서 그런가.
그냥 여기서 끝내도록 할게.
뭐 바라고 쓴것도 아니고
써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그냥 써내려갔어.
자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고 뭐 보는 사람 마음이겠지.
그냥 마음이 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