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ㅋㅋㅋㅋ 전역한지 이제 반달정도 되가는 민간인입니다!ㅋㅋ
사랑하는 마누라랑은 1년사귀고 입대하고 2년 기다리고 아직까지 만나고있는 소위말하는 곰신군화에서 꽃신운동화된 사이랍니다...ㅇㅂㅇ
에라이 딴 건 모르겠고 일단 제 얼굴부터 꺼낼게요.
는 훼이킄ㅋㅋㅋㅋㅋㅋㅋ그냥 바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대세가 음슴체라고요? ㅈㅅ...군인이라 어색하니 그냥 이것저것 끌어다 씁니다. 본론 ㄱㄱ
전역하고 할일없이 뒹굴대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열심히 아침부터 일나가서 꼬박꼬박 노동력 헌납하시느라 수고가많으신 여보님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고있었음.
문득 눈을 돌려 식탁을 봤는데 우옹?ㅇㅅㅇ 어젯밤 어마마마께서 사다놓으신 단호박 두통이 야무지게 누워있지않겠음?
ㅋㅋㅋㅋㅋㅋ아싸 이거다 싶어서 요걸로 부드럽고 스위트하고 내 마음같이 핫핫한 단호박죽을 끓여다가 마눌님께 진상해드리면 벌써 한달반째 떨어지지않는 마눌님 기침이 폐렴으로 번지진않을까 걱정하던 내 근심도 ㅂㅂ 마누라 기침도 ㅂㅂ 겸사겸사 심심하던 찰나에 시간도 떼우고 1석3조를 느낄수 있을것같았음ㅋ
그래서 바로 도전ㅋㅋㅋㅋㅋㅋㅋ
뙇!!!! 저거 쉬워보여도 쉽지아니함..계란노른자 터뜨리는 것처럼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임. 그건마치 수련회갔다오고나서 '뭐야 해병대 JOBBAB이네'라고 하는거랑 다를게 없음ㅋㅋㅋ난 얼마전까지 이나라를 수호하던 예비역병장이라 쑹덩썰어버렸음ㅋㅋㅋ
난 어렸을때부터 비룡이되고싶었음ㅋㅋ군대에서도 취사반에 놀러가서 칼질배우고 그랬음ㅋㅋㅋㅋ손가락 끝에 노랗게 붙은거 보이지않음? 어마마마께서 사오신 단호박품질이 예사품질이 아니었음ㅋㅋ
요겈ㅋㅋㅋㅋㅋ어마마마께 찜기가 무어냐 여쭈었더니 툭던져주신 아이템ㅋㅋㅋ이게 그냥 접었다폈다 가지고노는 안테나접시처럼 생겼어도 '찐다'가 가능한 아이템은 물+냄비콤보만 더하면 다 쪄버리는 만능아이템ㅋㅋㅋㅋㅋ요즘에 이거 쓸줄아는 23살 청년이 어디있음?없음ㅋㅋㅋㅋ나만한 남친있는걸 여친느님이 알아줘야할텐데.....잠깐만..눈물좀 닦고
요렇게 야무지게 물깔고 찜기에 단호박토핑 뚜껑에 가스불까지 한뭉치로 엮어다가 조합버튼 누르면 저렇게 김 폴폴나면서 쪄짐ㅋㅋㅋㅋ물이 단호박에 닿으면 저 안에서 범벅됨ㅋ불은 중간불이 진맄ㅋㅋㅋㅋ엄마는 옛날부터 나한테 모르겠음 닥치고 중불이라셨음ㅋㅋㅋ난 그 가르침 잊지아니함ㅋㅋㅋ
단호박이 굳건한 심지를 흐물흐물하게 녹여가는동안 난 소울오브죽이라고할수 있는 옹심이를 제조하기로 하였음ㅋㅋ베란다를 뒤져 간신히 찾아낸 한줌 찹쌀가루에 따끈하게 데워진 물을 촼촼넣어주고 태극권 고수마냥 휘저으면 멋지게 완성되긴 개뿔 손에 다붙고 도마에 다붙고 사방팔방 다 튀곸ㅋㅋㅋㅋㅋ이건 뭐 대혼돈의 주방이었음ㅋㅋㅋㅋㅋ어찌어찌 예비역&복학생의 모든 정신력을 쏟아부어 옹심이 13개 완성ㅋㅋㅋㅋㅋ아 제길 이때 노력의 결과가 너무 부실해서 짜증났었음ㅋㅋ
옹심이 만드느라 정신과 시간의 방마냥 시간이 훅갔음 넋놓고있다가 단호박님들 다 녹여버릴뻔함ㅋㅋㅋ20분 다 쪄낸 호박을 꺼내어 숟가락으로 살만 벗겨냄ㅋㅋㅋㅋ속살이 이이풔허어어....거칠고 보드라워..하악하악
마누라는 소중하니까 무지방&칼슘 엄마가 아끼는 분홍색 우유 투척ㅋㅋㅋㅋ어마마마 송구하옵니다. 통촉하여주소서...사실 우유는 안넣어도그만 넣어도 그만이지만 사랑하는 여보님의 혓바닥에 사포220호마냥 거칠은 단호박이 상처라도 낼까 염려되어 부드럽게 만들고자 넣었음ㅋㅋㅋㅋ이제 저기에 꿀or 올리고당 or 슈가 or 기타 단맛나는 첨가료 폴폴 넣으시고 소금도 깔짝깔짝 뿌리면 완성ㅋ
밑에 사진은 무시하는게 좋음ㅋㅋㅋㅋ내가 봐도 더럽게나왔음ㅋㅋㅋ근데 요리는 인내라고했음ㅋㅋㅋ시간을 두고 정성껏 단호박님들 속살을 디스트로이 파괴 스매쉬해주면 이쁘게 변함ㅋㅋㅋ근데 나도 안이쁘게 나와서 한참동안 온정신집중함ㅋㅋㅋㅋ지금부턴 슬슬 멘탈붕굌ㅋㅋㅋㅋ
똻!!!보임? 저 빛깔이 보임??? 갤s2라는 카메라와 발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찍었음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저 색이 보임?ㅠㅠㅠㅠㅠ근데 겉모양이랑 맛은 별개인듯ㅋㅋㅋㅋ이쯤되서 '난 대체 이걸 왜...'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부딪혔음ㅋㅋㅋㅋ소크라테스 니체 등등 내가 아는 철학자들 다 필요없음ㅋㅋㅋ단호박죽 하나면 인생 되짚어보게됨ㅋㅋㅋㅋㅋㅋ
이제 이걸 내 인생의 딱 두명뿐인 여성(...)인 어마마마와 세자빈을 위해 나눠담겠음ㅋㅋㅋ이 죽일놈에 해품달ㅠㅠㅠㅠ난 정일우가 잘됏으면 좋겠는데 망헐 VOD로 9화까지 봤음ㅋㅋㅋ저거 만들지만 않았어도 11화까진 봤을텐데...후회하는거 아님ㅠㅠㅠㅠㅠ
냄비에 있는게 어마마마를 위한 것, 오른쪽 밀폐프라스틱용기에 거지같이 담긴것이 세자빈을 위한 죽ㅠㅠ망극하옵니다 어마마마...옹심이는 딱 반띵했나이다....그래도 6개는 어마마마가 드시옵니다..ㅠㅠ13개중 하나는 제가 기미를 보았고 어마마마와 세자빈을 위해 6개씩 뿜빠이쳤사옵니다ㅠㅠㅠ
?!
헐ㅋㅋㅋㅋㅋ집에 일회용숟가락이없음ㅋㅋㅋㅋ망헐ㅋㅋㅋㅋ대신할만한 아이템을 찾아 온 부엌을 뒤졌으나 저게 최선이었음ㅠㅠㅠㅠㅠ오쉩 지쟈쓰 어머니..ㅠㅠㅠ소자 어찌해야하옵니까...ㅠㅠㅠ
그라췌
올ㅋㅋㅋㅋㅋㅋ 베란다 창고뒤져서 나온 내 3학년수저뭐라고하지? 하여간 주머니에다가 동생이 9년전부터 안쓰기시작한 우리집최소사이즈 숟가락투입ㅋㅋㅋㅋㅋㅋㅋ이제 난 이거 전해주러 가겠음ㅋㅋㅋㅋㅋ길고 재미없는글 읽어주신것 황송하옵고 감읍하옵니다....혹시라도 톡되서 메인올라가면 저희커플 사진 투척하겠음 이건 훼이크아님 내 군생활걸었음 남자인생에 군생활건거면 다건거임
끝
----------------------------------------------------------------------------------------------
이거쓰느라고 씻지도 못함ㅠㅠㅠ홍대까지 언제가 이런 젠자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톡커님들 전 이제 이거 배달하러 갔다올게욬ㅋㅋㅋ반응 좋으면 후기정도는 그냥 올림ㅋㅋㅋㅋㅋ모두들 이쁜사랑하시고 이땅의 수컷들아 힘내렴ㅠㅠㅠ
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내 복덩아♡ 지금 따끈한 죽들고 신갈에서 홍대까지 바로 달려갈게ㅠㅠ머리는 못감을것 같아 하지만 난 괜찮아. 내가 너보다 25.5센티 크잖니. 넌 내 머리냄새따위 맡지도 못할거란다. 맛없다고 뱉거나 토하지말란얘기까진 안할텐데 내 앞에선 그러지말아줘...고생한 보람은 있어야잖니? 그리고 원래 몸에 좋은약은 입에쓴법이야. 먹고 토하더라도 너의 40일 넘은 기침이 떨어진다면 그걸로 된거란다.
여보 옴팡지게 사랑해요! 1000일 넘어갔는데 아직도 예전같은 우리사이 천년만년 좀비마냥 영원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