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스물다섯 되는 여자입니다.
하.. 이런 일은 기사에서나, 뉴스에서나, 누구의 누구친구 얘기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글이 길어 지더래도, 읽어주세요.
일단, 상황 설명 하겠습니다.
제 밑으로 한살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제대를 한 후, 면허를 따고 취업을 준비 중입니다.
3월부터 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놔 줬고. 그동안은 고향에 혼자 계실 어머니랑 있어드려라
한 상태였습니다. (고향은 강원도, 저희 남매들은 서울에서 자취중)
그러다, 며칠 전 동생이 서울에 볼일이 있어 올라왔습니다.
저희랑 저녁을 먹는데 동생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친구랍니다. 오랜만에 만나 여자도 소개시켜줄 겸
만나서 놀자고 하더라구요.
동생이 엄마 아빠 보다도 무서워하는건 저입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조용조용한 성격의 친 형. 그러다보니 동생에게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저뿐이더라구요. 그래서 쥐잡듯 잡고 잔소리도 많이 해왔던 터라 동생은 사소한 일들도 저에게 허락을
맡고 행동을 합니다.
그래. 군 제대도 했고 일시작하면 놀시간도 없으니 이때라도 놀아라 하며 친형이 용돈까지 쥐어주며
친구 만나러 가는길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때가 금요일 밤. 제가 보내기 전 토요일에 누나 약속있으니 일찍 들어와 강아지 좀 돌봐라 했는데
동생이 다음날 12시에 전화해도 들어간다 15시에 전화해도 들어간다. 17시에 전화해도 들어간다
슬슬 제가 화가 나 큰소리를 내었습니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거다. 당장 텨들어와라 했더니
그친구 저에게 전화해서는, 동생 오랜만에 만나 더 같이 있다 보내겠다는 겁니다.
닥치고. 동생바꿔. 이래서 동생 겨우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 이후, 동생 행동이 이상해졌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나갔다 밤에 들어오기도 했고
제가 회사에 출근하면, 낮에 집에서 청소도 좀 하고 강아지좀 돌봐라 했는데 몰래 나갔다 오고.
낮에 전화해도 잘 안받더라구요.
어느 날 동생이 카톡하는 걸 뒤에서 보게됐는데 낮에 나갔다왔다라는 얘기들도 하구요.
그래서 낮에 나간다는걸 알았었죠.
그러다 어제, 동생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친형은 조용조용하며, 신경을 그닥 써주지 않은터라 동생과 안친합니다.
저와 제 남자친구에게 (제 동생이 제 남자친구에게도 많이 의지하는편입니다.)
카톡을 하더라구요.
사진 올릴께요.
그때 당시 화가나서 쌍욕이 오고가더래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시월이아빠가 제남친구이구요. 알수없음은 제 동생입니다. (핸드폰번호바꾸고 카톡탈퇴했음)
그러다 저는 집에서 동생 만나 큰소리를 냈고, 남친은 일하는 도중에 전화번호 받고
그 쪽에다 전화를 하니, 팀장? 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랑 통화를 했는데.
이미 동생이 일 시작도 안해서 관둬도 상관은 없다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웃긴건 동생이 그날 낮에 가서 탈퇴하겠다고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니까
붙잡고 안된다고 각서까지 썼는데 그 얘기까지 들먹거렸다고 합니다.
각서도 강제적으로 이름만 썼다는데 내용은 모르겠으나, 탈퇴하면 600만원 내고 나와야 한더군요.
그래서 총 합 1.200만원
저희 힘으로만 안될 것 같아. 당장 부모님께 전화해서 일러드리고.
강원도에 계신 어머니는 막차를 타고 무작정 올라오셨고, 아버지는 지방에서 일하는 중이라
전화로만 계속 말로 일러주셨습니다.
남자친구 역시 그 팀장이랑 전화해서 그 팀장이란 분 지방에 있다며 익일.(토요일) 에 만나자고 했고
처음에는 제 동생과 먼저 얘기를 해보겠다며 동생만 일단 보내라고 했답니다.
남자친구가 같이 동행해서 가겠다며 약속시간을 잡았고. 남자친구 후배의 아버지가 서초 경찰서에
근무하신다고 하여. 관할지역이라 먼저 그 후배에게 일러두고 (혹시 모르잖아요. 기사에보니까
조폭들도 있다고하니까) 우리 셋은 집에 다 모였습니다.
일단 대출 받았던 은행 알아본 뒤, 익일 약속했다고 하지만 제가 당장 지금 찾아가자고 하여
저희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하.. 정말 말로만 듣던 다단계가 이런곳이구나.
너무나 놀랬습니다. 한 백여명? 이백여명이 한 사무실 공간에 빽빽히 채워있는데..
다 젊고 젊은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저희가 그 사무실에 가려고 엘레베이터를 잡고 있는데, 제 동생을 알아본 사람은 제 동생을 자꾸
불러 잠깐 얘기하자고 하는데. 제동생은 제가 옆에 있으니 이따 말하자 말하자 이러고 안가고
그 사람은 자꾸 동생을 불러내려고. 제가 짜증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그냥 가더라구요.
올라가 보니, 얼씨구 지방에 가있다는 그놈. 버젓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셋이 어느 테이블에 앉아 얘기했습니다.
동생이 산 물건이랑 돈이랑 다 물어보니. 어떤 영수증을 들어오더니 동생이 구입한 물건이라며
영수증을 내밀더군요. 그중에 동그라미로 표시한 것들은 동생이 뜯어보고 냄새 맡아보고 발라본 제품들
이라며. 그건 반품도 안되고 그대로 구매하셔야 한답니다.
사진 올리겠습니다.
금액보이십니까.
한숨밖에 안나오는겁니다.
빨간색으론 된 건 반품도 안되고 무조건 구매해야되는거랍니다.
어떤건 계산은 했지만 배송중이라는 것도 있고, 어떤건 아직 미출고라는것도 있더라구요.
총 육백 대출받아 5.425.200원은 물건 값이고 나머지 오십만원은 데려온 친구 몫.....
당장 남은 돈 내놓으시라고 해서 받아왔구요.
이 물품들 물류센터로 가서 반품해야 환불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팀장이란 놈. 처음에 말하다가도 뒷부분에 가서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이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열받아서 왜 말바꾸시냐고. 아까는 반품 될꺼라면서요. 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될지 안될지 모른다고 했잖아요. 이러면서 짜증내더라구요.
저도 똑같이 아니잖아요. 왜 말바꾸세요. 지금 그 말 세번하셨는데 두번은 된다고 했다가 마지막에
바꾸시는건 뭐예요?
이러니 짜증내더라구요.
아됐다됐어 이런새끼랑 무슨 얘길하겠나 싶어 일단 여기서 빠져나오게 하는게 급선무니
빨리 빨리 제 동생을 빼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다 들었습니다.
물건도 웃긴게 지들이 뜯어놓고는 제동생이 뜯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건 따져봤자란 생각이들어 그냥 수긍하고 들었고.
화장품같은것도 딱 하나만 발라봤다고 하고 나머지는 발라보지도 짜보지도 않고 뚜껑만 열어 냄새 맡았다
고 합니다.
단지 뜯었다면, 박스 고정시키는 양 옆에 붙어있는 작은 오백원 짜리 만한 스티커?
그거만 뜯어보고 안에 내용물은 냄새만 맡았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물건 다 가져오고. 박스에 한아름 담아서 주더라구요
그자리에서 바로 저 영수증에 하나씩 체크하며 물건 있나 없나 확인 해보고 가져왔어요.
이게 다 그 물건들.
이게 육백만원? 아니지. 안온것들도 있으니 대략 한.. 삼백만원치입니다.
이제 반품하러 가야하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올라와 직접가셔서 반품하신다는데.
걱정입니다. 쓰지도 않았는데 괜한 쌩떼로 흠집이 있다는거 거지같은 말로 안된다고 할까봐서.
반품 받아줘도 반품금액 입금해주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반품송장이나, 영수증에 싸인을 받아 올건데. 이거 나중에 돈 안줘도 저걸 내민다면 효력있겠죠?
동생 회원번호도 있고, 각서도 썻지만 각서 확인 못하고 그냥 나왔는데.
문제 없겠죠? 그 팀장이란 사람이 제가 분명 나가기 전까지
이제 제 동생 여기와 무관한 거 맞죠? 더이상 돈들어갈 일도 없는거 맞죠?
여기서 발띠는거 맞죠? 라고 몇번 이나 물었더니 그때마다
네! 이제 상관없습니다. 라고 했는데. 나중에 말 돌리는거 아니겠죠.
빠져나와도 이렇게 찝찝하고 걱정인건 떨칠 수가 없네요.
여자소개도 다단계 여자였고. 다음날 여자 어케 됐냐구 물었을때 까엿다고 하여
술한잔 하자 하며 우리 셋 포장마차가서 술도 마셨는데. 그때 일요일. 대출은 월요일..
일요일에 먼저 말만 했더래도. 한마디만 했더래도. 그때 술마실때 했더래도.. 막을 수 있었을텐데요..
한없이 아쉽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다들 다단계 조심합시다.
보니 요즘 젊은이들 학자금때문에 들어간다고 하던데요.
절대 다단계해서 돈 벌 수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빚만 얹을 뿐이죠.
알면서도 갑니다. 자기는 틀릴 거란 생각이겠죠?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겠죠?
제 동생에 물어봤습니다. 다단계가 좋지 않은 것도 알고 있으면서 왜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했냐고. 이렇게 무서운 지 몰랐냐고.
몰랐답니다. 이정도로 무서울 지 몰랐답니다.
친구 빚지게 해, 그 친구의 빚진돈으로 자기 마진보고.
자기 가족까지 끌여들여 마진 보게 하는 게 다단계입니다. 친구. 가족. 연인 눈에 뵈이는게 없을테죠.
지금 다단계하시는 분들. 이글 보고 열폭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전 말씀드립니다. 다단계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싫습니다. 욕하고싶어도 여기선 못하고 있지만.
여튼 하는 젊은 사람들. 솔직히 한심합니다. 한심하고도 한심합니다.
욕해도 상관없지만, 정신들 차리십시요.
인생 한방? 인생 성공? 그렇게 사람들 등쳐먹고 사기쳐서 성공 한방?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제발 좀 정신들 차리세요.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요. 경찰에서도 성인이라 성인은 자기 판단능력이 있기때문에
접수가 어렵다고 합니다.
정말 정말. 그런 일 저지를 때 부모님 얼굴 한번만 생각합시다.
거기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시킨다던데. 그렇다고 말 안하고 하지마세요.
일 저질러기 전에. 먼저 한번만이라도 부모님께 한마디만 해주십시요. 부탁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