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하나, 아들 하나.
남들이 200점이라고 축하해주는 애 둘 가진 엄마예요 ㅎㅎㅎ
다른 분들의 출산 후기를 읽다보니..
아.. 나는 복받았구나.. 싶어서 출산 후기 함 올려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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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거 해보고 싶었어요. ㅎㅎ
2009년 7월 28일... 밤 11시 넘어서..
- 여보 kF* 치킨이 먹고 싶은데 어떡하지?
- 으잉? 이시간에?? 24시간 하는데 검색해보지 뭐.. 진짜 먹고 싶어?
- 응.. 이건 아마도 별이가 먹고 싶은거 같아 (큰아이 태명이 별이었어요^^)
요런 대화를 나눈 후 차를 몰고 치킨을 사왔더랍니다.
배가 남산만한 아줌마가 밤 12시에 치킨을 주문하니 알바학생 표정이 애매모호 하더군요.
전 당시.. 임신 전보다 20키로 더 쪄서.. 70키로를 찍고 있었더랬죠. ![]()
애는 정상 몸무게인데.. 저의 식탐은 나날히 발전하여
남들은 이 정도로 찌면 병원에서 주의를 준다던데.
제가 다니는 병원은 혈압도 정상이고 제가 뽈뽈뽈 잘 다녀서인지..별다른 주의를 안주시더군요 ㅎ
밤 12시에 치킨을 먹고 (남편은 살찐다고 안먹고 ㅠ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새벽 1시쯤.. 배가 아프더군요.. ![]()
남편을 깨워 얘기했습니다.
- 애 낳을 때가 되서 아프다는 느낌이 드는거야. 그냥 자.
첫 아인데도.. 우리 남편 참 여유롭습니다. -.-;
주변에서 첫아이를 예정일보다 늦게 낳았다, 가진통때문에 병원 갔다가 도로 왔다.
이런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인지 눈도 안뜨고 다시 잠을 자더군요.
그래서.. 저도 다시 잠을 청했는데.. 3시쯤이 되니..이건..잠을 잘 수 없더군요.
그쯤.. 양수도 터졌습니다 @.@
병원으로 전화했죠
- 첫아이니까.. 9시에 병원 문 열면 오세요 -
헉... 양수도 터졌다는데.. 9시에 오라시네요 ![]()
하긴.. 가봤자 병원에서도 그냥 진통이 더 오기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더군요
(그때는 걱정스러웠는데.. 애 둘 낳아보니.. 아침에 가길 잘한거 같다는 ㅎ)
그래서 샤워를 하고.. 잠은 완전 깨어서 더이상 오지 않더라구요.
엄마들 카페에서 사람들과 글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배가 아프면 좀 왔다갔다하며.. 해가 뜨길 기다렸지요.
오전 7시가 되니.. 아파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몇분마다 아프면 오라는 둥 - 저 다니는 병원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안해줬는데..
그런걸 잴 수 없게 심한 생리통 같은 아픔이 왔어요..
남편을 깨우고.. 전날 먹고 남은 치킨을 먹였습니다. (아침으로)
저는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어.. 적어도 앞으로 3개월은 못먹는다며..
아프면.. - 아..... - 이러다 괜찮으면 언능 베어먹고 또다시 - 아.. - 이러다.. 반복.
그래서 몇달간 못먹을 아이스크림을 챙겨 먹고 택시를 탔습니다.
남편이 병원가는 길을 몰라서.. 제가 택시 아저씨에게 우회전이요.. 좌회전이요..길을 알려주었더니.
산부인과 앞에 다다라서야.. 제가 진통 온 산모인걸 아시더라구요.
- 119를 불렀어야죠~ 건강한 아들 낳으세요 -
이런 인사를 날리시더군요 ( 딸인데.. 딸이라고 말할 타이밍이 없었네요 ㅋ)
병원에 가니 적정한 시간 - 30%정도 진행된때 - 왔다고 분만실 옆 병실에 누워있게 하더라구요.
우리 남편은.. 아프다며 태동 검사하는 저를 사진 찍더니
지금 이런 표정이로 아파 하고 있다고 보여주더군요 ![]()
첫애니까 늦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남편을 출근시키려는데..
원장님이.. 남편 분 어디가냐 붙잡으시더군요..
친정 부모님은 나중에 오라고 하셔서 오전에 오셨다가 도로 집에 가셨구요 ![]()
무통 꽂으니 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는 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과 수다 떨다... 아픔을 좀 느끼다.. 그러니.. 12시가 되어.
저희 엄마가 사위 밥 먹으라고 내 보내고 저와 다시 수다..
이 타이밍에 원장님 또 오셔서.. 남편을 찾으십니다..
남편 분 곧 애낳오는데 자꾸 어딜 가시냐고 ![]()
2시가 가까워오니 분만실로 절 데려가시더군요.
무통을 빼면 다른 분들은 아픔이 느껴진다고 하시던데..
전.. 그냥 똑같더라구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아픔?
분만실에 들어가니 힘을 어떻게 주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엄마가 힘을 잘 못주면 아이가 낀다면서 (전 이게 걱정되었어요 ㅠㅠ)
그런데
전.. 힘도 잘 주더라구요 ![]()
요런 딸아이가.. 순풍~ 태어났지요 ㅎㅎㅎㅎ
(완전 남편 판박이
)
이 아이가.. 점점 사람이 되어
요로코롬.. 여성스럽게 자라..(그래도 아빠 판박이
)
여성의 향기
동생이 태어납니다.
우리 둘째는 아~주 계획적으로 2살 터울로 가졌는데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욘석은.. 남자애라 그런지.. 정말 임신 중이 넘 힘들더라구요 ㅠㅠ
배도.. 더 나와서.. 살도 더 많이 트고..
첫애때처럼 뽈뽈 돌아다니는건 무리수더군요.
그래도.. 애낳기 2주전까지 열심히 일하고 (나는야 워킹맘
)
큰애랑 어린이집 다니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답니다.
첫애랑 달리 가진통이 여러번 왔는데요
느낌상.. 가진통인가 싶어서 병원에는 안갔어요
그냥 정기검진 때 가서 저번에 이래저래 아팠다.. 그럼 가진통같네요..라고 듣는정도?
그런데..11년 10월..7일..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새벽에 2시간정도 배가 참.. 많~~이 아프더라구요![]()
너무 아파서 깜짝 놀라 깰정도.
그래서 또 그 이후로 잠을 못이루고.. 가진통일까... 산통일까를 고민했답니다.
역시나.. 새벽에 엄마들 카페로 고고씽~
그 곳을 새벽에 지키는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아침에.. 밥 먹기 귀찮아서 라면을 끓여먹고 (혹시나 힘줘야 할까봐 뭐든 먹어야 할거 같아서
)
남편에게 병원에 좀 가야할거 같다고 했죠.
너-무 멀쩡한 얼굴에 그닥.. 아프지도 않고.. 뭐..
-그러니? - 남편도 이런 반응.
그래서 큰애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쌤들께
-제가 좀 배가 아파서요.. 혹시 애 낳으면 남편이 데릴러 올꺼라 좀 늦게 애를 데릴러 올지도 몰라요 -
라는 말을 남긴채 병원에 갔지요.
가는 길에 차가 너무 막혀서 남편은 출근 시키고 저는 버스로 갈아타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갔더니.. 30% 진행된 상황이더군요.![]()
원장님.. 또 울 남편을 찾으시더군요..
- 남편이.. 지금 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 친정엄마가 오실건데.. -
- 아무리 그래도.. 남편분이 오셔야지요~ 이건 10년을 울궈먹을 꺼리는 주는 일인데.. -
하...하..하...![]()
저희가 자영업이라 문을 닫을 수가 없어서.. 전 그냥 엄마와 함께 있기로 했습니다.
원장님은 자기도 병원 일때매 둘째때 못가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부인에게 혼나고 있다며
남편에게 문을 닫고 오라고 하라고.. 한.. 3번정도 말씀하시더군요 ㅋ
그 말씀에 오라할까..를 좀 고민하기도 했지만.
혼자 낳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그냥 엄마와 함께 있기로 하였습니다.
참.. 안아프더군요..
엄마와 계속 수다..
게다가.. 무통도 놔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이건 첫애때는 비교도 안되게.
정말 한개도 안아프더라구요 ![]()
오히려 너무 안아파해서 아기가 안나오는거 아니냐며 엄마가 걱정하셨더랬죠.
9시에 병원에 도착하였는데.. 1시쯤되니 분만실에 가자 하시더라구요.
또 배운대로 열심히 힘을 주었는데.
여기서.. 잠깐!
아기가.. 그전엔 그냥 평범한 크기로 자라고 있었거든요.
낳으러 간 날~ 갑자기 3.6kg 처럼 초음파상 나오지만 아마 3.4kg정도 될거다.
원장님이 그러셨거든요~![]()
그런데..처음 힘을 줄 때 쑤~욱 나올 줄 알았더니.
원장님이
- 음.. 한번더 힘줘야겠어요 -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전 또 열심히 힘을 주어 쑤~욱 낳았습니다.
그런데.. 배 위에 올라와있는 우리 아들을 보니.. 예사 덩치가 아닌겁니다.
원장님은 친절하게 제 오른손에 가위를 쥐어주시더군요.
전 탯줄을 잘랐습니다![]()
전 제가 애 낳고 탯줄 자른 여자예요 ![]()
그러고 나서 아이의 간호사 쌤이 "3.91 이예요 " 라는데.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헐헐.. 나도 이런 건장한 아이를 낳는구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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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우리 아들은 이마 부분에 머리가 없고.. 옆머리만 있는
달마대사 헤어 스퇄~을 하고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머리는 점점 더 달마대사가 되어
얼마전에 100일 촬영을 하고 깎아주었어요
그랬더니 한창 스티커 사랑에 빠진 큰애가..
요렇게
동생 머리를 도화지로 이용하는 센스를 ㅋㅋㅋ
다른 분들은 하늘이 노~래질만큼 아프고 힘든 후기를 많이 쓰시더라구요.
전 예비맘들께 이런 후기도 있다! 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서 ㅎㅎ
저처럼 무통빨 잘 받는 맘들도 은근 많답니다~
예비맘들 힘내세요![]()
끝으로 딸내미 사진 더 투척~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