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그냥 하소연 하는 일기형 글이니 영 보기 싫으면안보셔도 됩니다.
그냥 올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오늘 겪은 일이거든요..
* * * * *
오늘 아침... 아니 점심때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침과 같은 시간이군요.
방학기간에는 10~12시에 일어나는게 습관이었던 겁니다.
부모님은 이 시간쯤에 출근 하시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아침밥을 차리고 계시더군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겐 점심때겠지만요.
저는 어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다른 날과 똑같이 부드러운 어조로
"자~ 다들 기상~ 한명씩 차례로 씻으세요.~"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남동생도, 아버지도, 저도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한번 말하면 반응하지 않는 세명의 남자였습니다.
전부 피곤해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수도 있었습니다.
어제 동생과 새벽 두시 반까지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봤고 부모님은 그때까지도 일을 끝내지 못하고 집에 오지 못하셨습니다.
잠들때까지도 집에 안오셨으니 아마 세시 이후에 오셨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딱딱 꾸준히 일어나시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남들이 말하는 가족을 위한 마음, 애정, 정신력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8시간 이상 누웠으니 이시간에 깨어나 있는 것은 당연한 거군요.
너무 오래 누워서 등허리도 아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적으며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 게으르군요.
등허리가 아파지도록 누워있다니요...
어머니의 알람도 들었겠다, 저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준비하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불 덮은 상태에서 방금 일어났던지라 물은 시원했습니다.
겨울이라 원래 시원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세면을 하고 나오니 아직도 아침을 준비하시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세면도 했겠다, 아침 준비하시는 어머니를 도우기로 했습니다.
수저준비와 밥그릇에 밥 채우기 정도였지만요...
슬슬 나머지 남자들도 일어나겠군요.
저는 먼저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았습니다.
어머니꼐서는 식사후 먹을 딸기를 소쿠리에 담아 씼고 계셨습니다.
"엄마도 식사하세요."
그렇게 말하니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해주셨습니다.
약간의 웃음기도 느껴졌습니다.
"어, 그래. 이거 하고 먹을께."
"!@#$^&*(%^@!@$#"
무슨 의미인지 알수 없었지만 언제 일어나신건지 속옷과 런닝을 걸치신체로 통화하고 계시는 아버지가 보
였습니다.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더니 그가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 통화를 끊으시는 아버지이길레 저는 아버지에게도
"아빠도 식사하세요. 밥 식어요."
"어, 알았다."
아들이 권유하니 대답을 마지못해 한건지 다른 일하는 중이니 건성으로 답한건지 알수 없었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부드럽지도 따뜻하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거리감, 딱딱함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아버지의 모습은 그래왔었기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전 아직도 누워있는 남동생에게 갔습니다.
눈은 감고 있었지만 사실은 깨어 있을것 같았습니다.
머리맡에는 핸드폰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동생은 어제 잔다고 누워놓고는 핸드폰을 뒤적거렸을 겁니다.
뭐, 각자 다른 위치에서 잠들었으니 사실은 바로 잠들었을수도 있습니다.
저는 동생의 어깨를 흔들었습니다.
"일어나, 밥 먹자."
동생은 의식을 잃은 사람처럼 반응없이 나의 팔에 의해 흔들렸습니다.
눈만 감고 있지 사실은 깨어있는 상태인것 같았습니다.
실눈으로 저를 보고 있는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전 동생의 허리를 옆구리를 공략했습니다.
동생은 간지럼에 상당히 약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몸부림치며 눈을 뜨는 동생이였습니다.
비록 다 큰 고2의 동생이었지만 귀여웠습니다.
언제나 '형아, 형아.' 거리며 잘 따라다니고 제가 해달라는 부탁도 군말없이 잘 따라주는 동생이었기에 더
욱 그랬습니다.
양쪽 볼을 잡아 상하좌우 살짝살짝 땡기며
"밥 먹자."
"으음~ 음음음-"
콧소리로 먹겠다는 건지 안 먹겠다는 건지 알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잡고 있는 손을 치워달라는 뜻일지도 몰랐습니다.
눈을 감은 체로 그러니 아직 잠이 덜 깬 모양입니다.
일단 그런 동생은 놔두고 밥 먹기로 했습니다.
이미 식사도중이라 돌아다니는건 좀 그랬거든요.
밥을 지은지 제법되어서인지 밥은 텁텁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집을 비운 사이에는 형제가 밥을 알아서 해결해야했기에 밥을 소홀히 적당히 해치웠기때문에
한번 지은 밥솥의 밥은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전에 신기록은 음... 76시간 인가요?
어쨌든 불고기를 밥 위에 얹이고 숟가락으로 입에 가져다 넣으며
혀를 즐겁게 했습니다.
옆에 김치나 된장국 등 다른 반찬도 있었지만 고기와만 먹었습니다.
주로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그것과만 먹는게 저의 식습관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출근하기 위한 채비를 끝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밥도 안드셨더군요.
"엄마, 밥은요?"
"응, 괜찮다. 딸기 씻으면서 딸기 먹기도 했고 가게가서 먹으면 되니까."
"그럼 이거 빵이라도 가져가세요."
저는 큰 맘모스빵을 반으로 잘하내어 비닐팩에 넣은후 어머니께 건내드렸습니다.
"고마워, 엄마간다."
"네, 다녀오세요."
"응."
신발을 신고 나가신후 문이 닫히면서 자동으로 잠기며 기계음을 냈습니다.
다시 고개를 식탁으로 돌리니 어느샌가 세면을 끝낸 동생, 그리고 속옷차림의 아버지가 자리에 앉아 식사
를 하고 있었습니다.
"부동산에는 전화를 왜 하셨어요?"
통화내용을 얼추 들어보니 부동산과 통화를 한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던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의 건물에 세금이 많아서 명의를 삼촌하고 아빠하고 큰아빠로 나눠서 바꾸
려고..."
나의 위치를 봐서 이해하기 쉽게 아버지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호칭을 써서 가르쳐주시는 아버지였
습니다.
그말은 즉 명의를 나누어서 세금을 적게 하겠다는 말인것 같았습니다.
여러번 우적이던 아버지는 저에게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도 여기선 고민 할만 할겁니다.
"대학 정했니?"
대답할수 없었습니다.
장래에 무엇을 직업으로 할건지도 모르는데 대학이라니 말입니다.
"너 그런식으로 살면 안된다. 목표를 정하고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해야지. 엄마, 아빠 봐라. 미래를 위해
서 일하잖아."
저는 아무 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지난 최근에 독서실에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공부하겠다고...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부모님께 웃음을 드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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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고 독서실에 책가방을 들고 갔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물러터진...
말만 하겠다고...
마음은 해야지 하고... 몸은 이미 공부에서 멀어졌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고 성적 올리겠다고 약속해서 고민해서 산 갤럭시플레이어 들고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겁
니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해도 몸은 재밌다고 열심히 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 어깨에 촉감이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돌렸습니다.
눈에 맺힌 사람은 헬멧을 손에 들고 계신 아버지... 였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변명해야할지... 크게 실망하셨을겁니다.
공부하겠다고 독서실 간 아들놈이 사실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니 말입니다.
동생은 맨날 게임에 빠져서 에이플이야기 200찍은 폐인이고 공부라고는 꼴도 보지않는 애인데 희망을 품
고 있는 저까지 이러니 말입니다!
그러니 오늘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은 당연한거였습니다.
아무런 말도 아버지께 할수 없었습니다.
그저... 속으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외칠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한테 공부안하고 게임한거 쓸데없는 동영상있는거 이야기 안했다."
그렇습니다.
갤럭시플레이어에는 게임 뿐만 아니라 투피스, 나루터, 길티크로우 등 애니메이션이 잔뜩 있었던것입니
다.
제 몰래 아버지께서 확인한 모양입니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아직 어머니는 모른다는 사실에 안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곡으로 찔렸습니다.
울컥했습니다.
죄책감이 느껴졌습니다.
이러고도 내가 사람인가하는 정체성의 혼란도 느껴졌습니다.
그사이 동생은 식사를 끝내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분위기를 끝내 눈치채고 들어간 것인가 원래 식사를 끝낸것인가 모르겠지만 제 눈엔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계속해서 무거운 말씀을하셨습니다.
언제라도 매를 드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습니다.
제 자신이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을 해야할때인지 판단할수 있으면서도...
있으면서도 이러는 제가 밉상이였습니다.
"아빠가 너보다 29년을 더 살아왔다. 고3 1학기에 사회에 나왔어. 이대로 너의 모습은 뻔하단 말이다. 아빠
처럼 살지 말란말이다. 남들처럼 똑같이 시간을 보내고 살아가면서 왜 이렇게 살아가야해? 이왕 살거면
멋지게 살아야지."
"…네."
고개를 들수 없었습니다.
밥맛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 밥을 입으로 씹는건지 코로 씹는건지 숨은 쉬고 있는건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최근 살아온 행동들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순간 자살충동도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속여가면서 살거 마음대로 행동되지 않아 걱정하며 살거 죽으면 끝이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쥐구멍이 있기라도 하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후로도 높은 목소리도 낮은 목소리도 아닌 잔잔한, 진지한 아버지의 말씀은 이어졌고 어느 순간 일일 하
고자 나가셨습니다.
잔잔한, 진지한 목소리여서 인지 높은 목소리보다 낮은 목소리보다 제 가슴에 훨씬 와 닿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밥이 식은 식탁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이야기를 듣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던것입니다.
저는 깨작였던 밥을 비웠습니다.
흐느끼며...
죄책감을 느끼며...
훌쩍이며...
나를 욕하며...
후회하며...
또 후회하며...
여러번 아버지, 어머니께 장래에 대한 이야기를 수 없이 들어왔지만 오늘처럼 비참한 자신은 처음이었습
니다...
*제가 이 글을 왜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남겨서 내가 힘들때마다 무기력해질때마다 보면 버텨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썼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눈물 정말 많이 흘렸습니다.
뜬금없지만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를 낳아 주셔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어 할때마다 조언해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사고를 쳐서 화내셨다가 다시 사그라들면 어느샌가 옆에서 어깨를 다독여 주신것도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저는 부모님께 왜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는 걸까요?
웃으면서 웃음소리를 내시는 두분의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데...
그러고 싶은데...
그러고 싶은데 말입니다!
제가 이런식으로 살아도 되는 걸까요?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말 만큼은 하고 싶군요.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사랑합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혼자 앓고 있는것보다 남들에게 그냥 이야기할수는 없고 털어놓고 싶어서..
적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실컷 비평 욕 많이 나오겠죠 왜 여기서 이 ㅈㄹ이냐는 그런거말이죠...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이래야 마음이 놓일것 같았습니다.
이렇게까지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근데 카테고리 잘 정한거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