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쓰네요.
음슴체 이런건 모르겠고 그냥 편하게 쓸께요. ^^
저는 2년째 아침 8시30~50분 가량에 신림에서 651 버스를 탑니다.
머 버스타면 가끔 이상한 사람들 있고 한데..
오늘도 한분 등장하셨어요.
제가 버스에 탔을때는.
맨 뒷자석에 어느 아저씨 한분이 앉아 계셨고
그 바로 앞자석에는 형광연두색 티와.. 티와 똑같은 색의 형광 운동화를 신고 뿔테안경을 낀
남자분이 앉아 계셨어요.
전 신림에서 김포공항근처까지 가야 되서..
갈길이 머니 그 아저씨 옆인 맨 뒷자석에 앉았어요.
신림에서 버스가 출발하자 그 아저씨. 바로 진상짓 시작하십니다.
전화 꺼내더니. 큰소리 통화.
내용인즉슨.
버스가 늦게와서 어제도 늦었는데 오늘도 늦을거 같다.
어제도 25분을 기다렸는데 오늘도 22분을 기다렸다.
머 이런 내용이였구요.
그것까진 괜찮았어요.
그런데 혼자 계속 말하더라구요.
신발(욕임),버스가 제시간에 와야지.. 계속 혼자말의 앞에는 C가 붙어 있고.
말 뒤에는 신발이 붙더군요.
아침부터 계속 욕지거리 들으니까 좋진 않더라구요.
계속 혼자 욕지거리를 하던 아저씨.
급기야 버스 기사님께 가서 배차간격이 어떻게 되냐고 묻더군요.
기사님왈. 15분 정도 됩니다.
그래떠니 그때부터.
어제는 25분을 기다렸고. 오늘은 22분을 기다렸다~
출근하는데 이렇게 늦어서 되겠냐~ 이걸 어떻게 할거냐~
시간을 못맞출거면 버스를 더 만들어야 되는거 아니냐~이러면서 기사님께 시비를 걸더군요.
기사님왈. 시에 요청하세요.
기사님 말씀 솔직히 맞는 말이잖아요. 기사님이 무슨 힘이 있어요.
그분도 기껏해야 월급쟁이일 뿐인데...
출퇴근시간에는 차가 막히고 하니까 버스가 5분정도 늦는거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버스시간이 전광판과 틀리다며..
자기가 7분째 전광판에 7분이 떠있고.
5분이 지나도 7분이 떠있고. 3분이 지나도 7분이 떠있다며..
다시 맨 뒷자리로 돌아온 아저씨.
그때부터 혼자 생각해 보니 열받던지...
옆자리에 있는 사람들한테(사람들이 동요하길 바라는 듯) 어이없다는듯이.
저 기사새끼 하는 소리 들었냐고.
지가 하는 일이 먼데 머? 시에 요구를 해?
저새끼는 기사 자격이 안돼 있어.!
(물론 말의 앞뒤엔 죄다 욕들이 붙어 있어요.)
혼자 계속.. 그냥 중얼거리면 조용하기라도 하지..
꼭 누군가와 대화하듯한 목소리로 계속 욕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또 다시 기사님께 가더니.
아저씨! 내가 시비걸라고 하는건 아닌데. 내가 차가 늦게 왔다고 했잖아.
당신 하는일이 머야! 서비스업이면 서비스 답게 말을 해야지!
시정하겠다느니, 고쳐보려고 노력하겠다거니.
그런 소리를 해야지. 머? 시에다 요구를 해?
서비스업종에 일하면서 고객한테 그게 할소리야?
점점 언성은 높아지고.
기사님이 아무말도 안하니까. 혼자 분이 안풀린다는 듯이 씩씩대며 또 뒷자리로 돌아오더군요.
계속 혼자 어찌나 욕을 해대던지...
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버스 내리는 문 근처에 기사님 이름이랑 서비스? 번호같은거 있잖아요.
그걸 메모를 하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군요.
그리고 그 맨 뒷자리에서.. 기사님한테 들리라는 듯이..
"내가 버스를 탔는데 말이야~ 하루이틀 타는것도 아니고. 한달을 넘게 탔어!
그런데 매번 이런식이야. 배차간격이 15분인데 어제는 25분. 오늘은 22분을 늦었어!
그래서 버스기사한테 배차간격이 얼마냐고 물어봤지!
매일 타는 고객인데 물어볼수도 있잖아?
그런데 기사새끼가 한다는 말이 시에 요청하래. 이런 신발!!"
제가 욕이랑 이런거 전부 자제해서 써서 그런데.
정말 무식하단 소리밖에 안나올 정도로..
아침부터 욕 듣고 싶은 사람 없잖아요.
하물며 아침에 다들 피곤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언성 높이면서 큰소리로...
진짜 저 조용한데.. 제입에서 진상. 이라고 말이 밖으로 튀어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때.
맨 뒷자리 바로 앞에 앉아있던.
형광 연두색 티를 입은 분이.
"아저씨. 하실말 있으시면 기사님한테 가서 직접 하세요.
아침부터 시끄럽게 머하는거예요."
라고 아주 단호하게 딱 부러지듯이 말씀하시군요.
전화기에 대고 큰소리로 기사새끼가~를 연발하던 그 아저씨.
머라고요? 하면서 진상짓 대상을 그 연두티 남자분으로 급 바꿈.
그러고 또 똑같은 소리 해댐;;
아저씨:
내가 한달넘게 이 차를 타는데 아침마다 22분을 늦는데.
내가 나만 좋으라고 이러는것도 아니고. 다들 좋자고 이러는거잖아!
지금 시비거는 겁니까? (전화기 한손에 붙잡고. 절대 끊지도 않음;;)
연두티 남:
지금 다들 출근 하잖아요.
다들 피곤한데 아침부터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 누가 듣고 싶겠어요.
그러니까 조용히좀 하시라구요.
아저씨 :
아니. 저 기사새끼가 시에 요구를 하래잖아!
서비스를 하는 새끼면 고객한테 저렇게 막 하면 안되지!
연두티 남:
고객응대 받고 싶으면 백화점으로 가세요!
아저씨:
한달 넘게 매일을 늦는다니까! 오늘도 25분을 늦었어!
연두티 남:
그렇게 불평하실거면 택시를 타시던가요.
아침부터 시끄럽게 이게 머예요.
아저씨:
서비스 하는 새끼가 기본이 안돼 있어.
시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되지. 시에 요구하라잖아요.
연두티 남:
그럼 시에 요구하세요.!
급기야. 버스기사님. 라디오를 크게 틀어버리심.ㅠ
솔직히..
누군가 저 아저씨좀 말려줬음 좋겠다.. 싶은 맘은 컸어요.
그 아저씨. 제 옆에 앉아 있어서. 계속 와따 가따 거리고.
시비걸고. 큰소리로 전화하고. 욕하고.
자꾸 동요해 달라는듯이 말걸고.
그리고 술냄새도 났어요.
그런데 당시에 버스에 사람이 몇 안됐거든요.
특히 그 연두색티 남자분은 어려보여서 절대 이상황은 피할거라고 생각했고.
만약 누군가 이 아저씨를 말린다면. 다른쪽에 앉은 대머리 아저씨가 되어 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분이 그렇게 상황 정리 딱 하시고.
결국 그 아저씨. 전화폴더 접으시더니..
어이~ 지금 나한테 시비거는 거요?
왜 말을 그렇게 해요? 사람이 먼가 말을 하려면 부탁하듯이 해야지~ 이러면서.
기사님께 했던 시비를 그 남자분께 걸려고 하자.
바로 차단시켜 버리더라구요.
대충 이렇게.
연두남 : 그럼 어떻게 말해 줄까요?
아저씨 : 조용히좀 해주세요. 머 이렇게.
연두남 :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ㅡ_ㅡ
할말 없어진 아저씨. 그뒤로 한마디로 안하더군요.
정말 시크하게. 상황정리 깔끔하게 해주셨던 그 형광 연두티 남자분.
저는 651버스만 대략 40분정도 타거든요. 반정도는 그 아저씨때문에
짜증날 정도였는데.. 나머지 반절은 그분 덕에 편안히 왔네요.
형광빛 나는 연두색 후드티에. 연두색 운동화.
검은 뿔테 안경 끼신 분.
이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 포함해서 덕분에 651버스 이용하신 다른 분들 모두 여느때처럼 편안히 출근할수 있었을거예요.
나이도 어려 보이던데. 오늘 용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