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정도 사귄 애인이랑 결혼 날짜를 잡았는데 점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듭니다.
애인말로는 네가 어려서 그런거고 다들 이렇게 산다는데 (나이차이 있습니다.)
솔직히 정말이라면 파혼하고 싶을정도입니다.
제가 어려서 그러는지, 아니면 이 남자가 이상한건지 좀 말해주세요.
일단 사건의 발단은 같이 살 집을 고르던 중에 일어났습니다.
"자고로 집은 친정이랑은 멀면 멀수록 좋고 시댁이랑은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좋은거야."
"왜?"
"여자들은 툭하면 싸우고 짐싸들고 친정가잖아?"
"에이 난 안그럴거야."
"아니야 다 그래."
"그럼 친정이랑 시댁 딱 중간에 집 사야겠다. 그래야 공평하지"
"아니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시댁이랑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아."
논리정연하지도 않은 저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애인이 좀 이상하더군요.
생각을 잠시 해보니 애인이 삼형제 중에 첫째입니다. 밑에 두 동생은 이미 결혼했구요.
물어봤더니 다들 시댁에서 걸어서 10분? 이정도 거리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4~5번은 항상 시댁에 가서 다같이 만나고
애인 아버님(시아버님)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야하고 등등 뭐야 이거 싶더라고요.
결혼하면 시댁을 저렇게 자주 가야한단말이야? 싶더군요.
저는 외동이긴한데 친척 언니가 몇년전에 결혼했는데 일년에 많아야 10~15번정도 보는 것 같던데..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아니랍니다. 제가 잘 모르는거래요.
그래서 그럼 우리집은 언제가? 이랬더니 때되면 간답니다.
무슨 때냐고 물으니 명절이라고 해서 생각난건데 사귀는 기간동안 명절이 몇번 왔었는데
그 때마다 문자할 때 둘째 동생이 어쩌고~셋째 동생이 어쩌고~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명절 내내 같이 집에 있는것 같길래 사실 결혼 안한줄 알았습니다.
그거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사실 동생들 와이프가 자기들 가족이랑 안친하답니다.
그래서 일년에 1~2번도 잘 안간다구요.
그리고 이제 결혼했으니까 자기 어머니 아버지가 가족이고 새로운 엄마 아빠라고 하네요.
저는 외동이고 또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외로움을 많이 타세요.
아무래도 제가 딸이다보니 매일 애교부터 시작해서 부모님의 사랑을 다 받고 자랐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나는 우리 집에도 종종 가야하는데 갈 수 있는거지? 라고 하니까 당연히 갈 수 있대요.
그런데 아무래도 멀리 살다보니까 당연히 소원해질거고
너도 이제 결혼하니까 우리 부모님은 낳아주신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 잘 모시라고...
서운하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인데 조금 못본다고 소원해지는 것도 말도 안돼고
결혼하니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뵙고 싶거든요.
그리고 애인은 거의 매일 부모님과 만나면서 저는 못본다고 하니까.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안와도 되니까 거기 가서 잘 살라고 그러시는데
마음도 짠하고..이 결혼 진짜 괜찮은걸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얼마있다가 애인이 다시 전화와서 그냥 부모님댁에서 같이 사는게 어떠냐고 묻더라고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아무래도 애인이 장남이고 나이가 좀 있다보니까
자기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게 맞는 것 같다고 해서 그럼 그러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이되고 난 후에 애인이 첫날밤에 대해서 말을 하더라고요.
전 혼전순결이라는 개념보다는 아무래도 내가 정말 믿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
언제 깨져도 이상할 거 없는 관계말고 진지한 관계가 되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직 경험이 없습니다.
애인이 한달에 한두번 어쩌고하면서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아차싶어서
그런데 부모님댁에서 살 때는 하고 싶지않다 라고 했습니다.
왜그러냐고 묻길래 창피하기도하고 민망하다 암튼 그냥 싫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상상해봤는데....아무래도 진짜 싫어서......
그랬더니 옛날엔 다 그러고 살았는데 왜 그러냐고 안들린다고 그러는거에요.
근데 안들리는 것도 말도 안되고....옛날은 옛날이지 왜 지금도 그러냐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아무튼 난 싫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언제하냐고 따지길래 나중에 분가하면하던지 아니면 밖에서하자고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엄청 화를 내는거에요.
멀쩡한 집 나두고 뭐하러 돈 드려서 밖에서 하냐는둥...
분가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둥...내가 장남인데 우리 부모님 내가 안모시면 누가 모시냐는둥...
그럼 넌 우리부모님이 빨리 돌아가시길 바란다는거냐까지....
솔직히 그런 말 너무 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말이 너무 심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심한게 아니라 니가 지금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냐
사실은 같이 살기 싫어서 그러는거냐 지금 나보고 우리 부모님을 버리라는거냐
너 진짜 못됐다 어리다 어리다해도 이건 진짜 철이 없는거냐 진짜 이기적이다까지.
저 그렇게 못된 여자고 이기적인 여자인건가요?
남한테 그런 말 들을거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애인이 그렇게 말하니까 화나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생각 할 시간을 갖자하고 집에 왔습니다.
일주일정도 서로 연락안하고 지낸뒤에 애인이 전화와서 언제까지 그럴거냐고 결혼안하냐고 그러길래
평생 한 번 백년가약 맺는건데 서두를 마음 없다.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
내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근데 자꾸 생각해도 후회할 것 같다. 생각할 시간을 갖자 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까 너 진짜 나쁜X이다...나이 많은 나 가지고 논거냐부터 시작해서
절 천하에 다시 없을 못된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진짜 제가 어려서 이해 못하는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애인은 자꾸 제 잘못이라고 하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 이렇게 여쭈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수정)
댓글보고 급히 수정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구요.
저 책 잡힌거 없구요; 사랑해서 결혼 결심한 것 뿐입니다.
그냥 나쁜놈이라고 말씀해주시지 마시고 논리정연하게 왜 나쁜지 말씀해주세요.
제 친구들도 다 안된다고 이상한놈이라고 그래서 다시 대화해봤는데
니 친구는 너랑 똑같이 어려서 이해 못하는거라고 그런식으로 말하더라고요.
제발 나이 있으신분이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주세요...
파혼을 하더라도 이유는 정확히 설명해주고 하고 싶어서요.
자꾸 나이나이 하니까 저는 반박할게 없어서 이렇게 도움 청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