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그저 평범하고 소심한.. 전형적인 A형 여자에요.
너무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서 하소연이나 할까해서 이렇게 판에 글 올려봐요.
전 20대 후반에, 고시준비하면서 회사다니고 있는 한 직장인이에요.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여동생은 타지역에 있고, 어머니와 저, 막내동생 이렇게 같이 살고 있구요.
그리 넉넉한건 아니지만, 나름 부족함없이 지내고 있구요..
20대 초반에 만나서 5년동안(군대2년)모든 처음이란 경험을 함께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참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물론 제가 헤어지자했었고, 정말 많이 힘들게 했던 사람이였습니다.
헤어진지 9달쯔음이 된 올 2월 초에. 한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 울 회사에서 같이 일하다가 다른 업체로 옮긴 A과장님이 계신데,
각자의 사랑과 이별 문제로 이야기 나누기도 했던터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면서 A과장님이 회사 여직원들(4명)을 데리고 가셨는데,
그 자리에서 이 긴 이야기의 상대인 그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편의상 G군이라 부르겠습니다)
한창 인기드라마인 해품달의 정일우 아역배우를 닮았는 데(이민호),
키도 훨친하고 옷도 잘입고 매너도 좋은 G군은 참 멋있었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저와 G군 사이엔 별다른 대화는 없었구요.
A과장님이 옮긴 업체의 사장 아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버지한테 일 배우고 있다면서..
(G군은 평소에 저희 회사에는 잘 들어오지 않고, A과장님만 들어오세요)
밥먹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일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와보니 제 자리에는.
명함과 비타500이 있는 것이였습니다.
G군의 이름은 몰랐지만, 성과 직함을 알고 있었기에 G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제 자리에만 놓여있어서 참 놀래기도 했지만, A과장님의 장난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G군이 제 자리로 와서 명함받았냐며 번호를 받아갔습니다.
그 이후로 카톡을 하면서 조금씩 친해졌구요..
(제가 낯가림도 심하고 소심해서 남자와는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거리는 편이에요ㅜ)
그러다 둘이서 일요일에 같이 영화보고 술한잔 하게 되었는 데,
낯가림때문에 안주도 많이 먹지도 못하고 술만 마시는 바람에 필름이 끊겨버렸습니다.
(이런적 처음이였죠)
정신을 차려보니 모텔.
저는 나체였고, 물론 옆에 G군도 나체인 상태로 누워있었습니다.
놀래긴 했지만, 웃기게도 G군이 너무너무 좋았고 그도 같은 마음일꺼란 생각에..
날 어디 버려두고 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고마운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물론, 관계는 이미 했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기억하는 한은 하지 않았고.(기억나는게 없어요)
G군도 맨정신일때 하고싶다는 뭐 그런 얘기를 하면서 안했다더라구요.
하지만 그 전 단계의 거의 모든 스킨쉽은, 정신차린 후에도 했었습니다.
전남친과의 이별로 많이 외로웠었는지, 마음놓고 몸을 맡길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두근거렸습니다.
평일에도 퇴근시간에 맞춰서 기다렸다가 같이 스파게티도 먹으러 갔고,
또 술마시고 모텔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날은 둘다 멀쩡한 정신으로 관계도 가졌구요.
사랑.. 정말 그 사람 배경이고 뭐고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사랑해서 관계를 가졌던 것입니다.
관계 갖고나서도, 스포츠 마사지(?) 해준다길래 정말 너무너무 고맙게 생각하면서 피로를 풀기도 했구요.
당연히 전 제가 취해서 정신없을때 사귀기로 한거라고 생각했고,
이 모든 행동이 사랑해서, 혹은 연인사이에 허용된 스킨쉽이라 생각했기에 별다른 의심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G군은 제게 전화를 하거나 자주 카톡을 보내거나 하는 게 없었습니다.
전 하루종일 뭐하나 궁금했지만, 워낙 일에 집중하고 많이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라,
그래서 그럴꺼다 생각했는 데, 생각해보니 이게 너무 심한것이였습니다.
B형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B형남자에 관한 것들도 검색해보기도 했구요.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 지도 검색하는 등,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그냥 관심있다고 바로 사귀자-하는 것도 아닌거 같아서,
그 사람이 참 신중해서 말 안하는 거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회식자리에서 술마시다가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좋아하면 아무리 바빠도 계속 연락하게 되던데'라고.
너무 속상해서 밉다고, 날 그냥 여자로만 생각하면 절대 다시 안볼꺼라 카톡 보냈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경솔'했다면서 그러더라구요.
나와 관계 가진게 경솔한건지, 아님 내게 소홀했던게 경솔했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후자이길 바랬고, 좀 더 내게 진심어린 관심을 보여줄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주가 넘도록 보지도 못해서 우울해하고, 간혹오는 카톡 문자 하나에 행복해하기를 반복하다,
10년지기 친구와 술한잔 하는데 같이 보자고 하더라구요.
제 성격이 소심하니까 많이 불편해할거 같다면서 친구 하나 데려와도 된다고 했지만,
혹시나 같이 모텔에 가게 될까봐 겁나기도 해서 그냥 다들 시간안된다고 혼자 나갔습니다.
물론 혹시 소개팅은 아니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왜 소개팅을 시켜주냐면서 편한자리라 그랬구요.
결국 만났는 데, 재밌게 게임도 하고, 자기들만의 추억들도 들으면서 재밌게 보냈어요.
물론, 절 소개시켜줄때도 거래처 직원...이라고 얼머무리자, G군의 친구도 전에 들어서 안다면서,
그냥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갔어요.. 그때 생각했죠, 아.. 내가 그런 사람이구나. 이 사람한테..
술은 좀 마셨지만, 또 필름끊길까봐 밥도 미리 먹고가고, 나가기전에 여명 한캔 마시고 나가서 그런지,
그렇게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자꾸 저를 그 친구라는 사람 옆에 앉혔고, 분위기가 거의 소개팅 분위기였습니다.
다 마시고 집에 가는 길, 인사하고 전 G군의 차에 탔고, 대리기사가 와서 저희집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소개팅이였던거고, 이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없었구나-라는 생각에 서러웠어요.
내 마음 다 알면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 거지-하며, 눈물 한방울 툭. 아무도 몰래 흘리고 있는 데,
갑자기 G군이 다른 곳에 내려달라고 기사님께 그러더라구요.
다른 곳에 차를 세우고 기사님이 떠나시자, G군은 차를 몰고 모텔로 향하더라구요.
요즘 계속 술먹고 들어가서 술 깨고 들어가자길래 그러자고 했구요.
들어가자 목욕물을 받아서 같이 씻자고 하는 걸 부끄러워 싫다싫다 하다가 결국 같이 씻었구요.
거품도 풀어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씻겨주고..
아, 소개팅이 아니라 친구한테 날 소개시켜주는 자리였구나-라며 또 다시 전 관계를 가졌구요.
그리고 아침에 집에 오는 길에 물어보더라구요. 그 친구한테 제 번호를 줘도 되냐고.
순간 정말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이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아려오더라구요.
애써 그냥 알아서 해라고 말했는 데, 내게 조금의 애정이라도 있으면 주지 않겠지-싶었는 데.
그 친구가 모태솔로라면서, 즐거웠다고 문자 한통 주면 엄청 좋아할꺼라고 그러더라구요.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나눴지만, 정말 가슴에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더라구요.
집에 도착하니 그 친구한테서 어제 잘들어갔냐는 문자가 왔고, G군에게서도 별 의미없는 카톡이 왔지만,
모두 무시하고 혼자서 꺼이꺼이 울다 지쳐 잤다가 배고파서 토할때까지 먹다 이렇게 글 쓰네요.
어짜피 나도 외롭고, 그 사람이 너무 좋고, 밤상대라도 좋으니 계속 연락하고 지낼까도 생각했는 데,
그러다보면 내게 몸이 아닌 마음도 주겠지 싶었는 데,
오늘 판에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만난 첫날에 다리벌렸던 여자와 어떻게 사귀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문란'한 여자와 어떻게 사귀겠냐고.
관계까지 가진 여자를 친구한테 소개시켜주는 건 또 무슨 꼴이며,
친구 하나 데려왔으면 뭔짓을 했을까 싶기도 하네요.
정말 이 사람 정말 나쁜 사람인데, 많이 사랑하고 두근거렸던 시간들 때문인지,
아님 정말 사랑이란 콩깍지에 씌여서 암것도 안보이는 건지, 그 사람이 미우면서도 좋네요.
어짜피 회사에는 거의 안올 사람이고, 저 또한 내년에 시험이라 그쯔음 그만둘껀데,
연락... 영영 안올지도 모르는 연락이 설사 온다해도, 그냥 무시하고 지내면 될까요?
정말 너무너무 괴롭네요. 사랑했던 사람이 날 한낮 원나잇용 여자로 생각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