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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적령기라서 슬픈 처자.

내가대체왜 |2012.02.28 18:39
조회 853 |추천 0

 

결혼적령기가 없다곤 하지만,

여자에게 결혼하기에 적당한 나이는 존재하는 법이죠.

 

29살 된 처자이옵니다.

4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고요.

 

올해 결혼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남자 친구는 올해는 힘들다고 하네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입니다.

 

사귄기간도 있고, 결혼할 마음도 서로 있지만 진행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쪽에서 진행할 기미가 안 보입니다.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준비가 되기를 말입니다.

 


결혼이 두 집안이 하는거라, 결정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고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집, 예단, 예물, 혼수 문제가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사회생활한지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집 장만을 스스로 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그 부분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이해 합니다.

 

아니 어쩌면 제가 머리로는 이해 하는데 가슴으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결혼이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좀 안정적이게 자리 잡고 살고 싶습니다.

매일 같은 반복적인 데이트에 조금 지쳐갑니다. 우리 공간안에서 그냥 편히 같이 있고 싶습니다.

돈도 더 많이 모으고 싶고요.. 애를 낳는다면 30살 안에 꼭 낳고 싶었습니다.

제 결혼식장에 친구들이 배가 불러서 힘들게 오거나

시댁일로 못 오거나 하는 친구들이 생기는 것도 싫습니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거나 예정에 있습니다.

이제 저를 보면 '너는 결혼 언제 해?' 가 '잘 지냈어?' 보다 안부인사가 되버렸습니다.

 

여자친구들보다 남자친구들이 넌 나이도 다 차고 연애도 오래 했는데 왜 결혼을 안하냐고 묻습니다.

할꺼면 벌써 했겠다라는 얘기도 듣습니다. (제 주변 남자친구들은 장가를 거진 간 편입니다..)

딸을 가진 집에서도 불안해 하십니다.

아마도 결혼적령기를 놓치거나, 헤어지면 어쩌나 싶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번 저를 보실 때 마다 남친의 안부를 꼬박꼬박 물으시며 결혼은 언제 하냐고 하십니다.

 

아주 미춰버리겠습니다. 돌아버리겠습니다. 결혼 언제 해? 라는 말이 이토록 스트레스 받는 말이였나요.

새삼 느끼고 또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결혼, 나쁘지 않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게 여자가 하자고 해서 되는건가요? 남자가 하자고 해야 진행이 되지요.

 

작년 말.

남친에게 우린 결혼 언제 하냐며, 올해 설에 양가 집에 인사를 가고 3~4월에 상견례를 하고

날을 잡자고 했었습니다. 남친 그러자고 했구요.

 

설에 양가 집을 방문 했습니다.

인사도 잘 드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성격 급하신 우리 엄마.

결혼은 이제 하는거냐며 묻습니다. 허허.

 

하여, 남친에게 우리 올해 결혼 할 수 있겠냐 했더니 올해는 힘들꺼 같답니다.

아무래도 집안 사정도 있고 이제 설에 우리집에 한번 왔는데

일이 그렇게 빠르게 진행 되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3~4월에 상견례 하고 올해 날 잡는걸로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게.

남친이 부모님께 결혼하려고 여자친구 소개 드린거다. 올해 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 드릴꺼라 생각했는데.

저의 착각이었나봅니다.

 

그래서 저도 집에 말씀드렸습니다.

남친 집에 이제 처음 갔는데 그쪽 집안에서도 이제 슬슬 생각하시겠지.

좀 기다려 달라구요.

 

근데 그게 잘 안되시는 모양입니다.

남친 부모님 두분이 서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셔서 아버님이 연세가 좀 있으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버님 나이도 있는데 결혼을 안 서두르는게 이상하다고,

결혼 할 생각이 있기는 한거냐며 또 저를 힘들게 합니다.

 

이래 저래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저도 남친에서 스트레스를 풀게 되더군요.

 

 

올해 결혼 못하는 걸 이해 못하시니, 우리집에 와서 얘기를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올해는 이런저런일로 힘들꺼 같으니, 내년에 하겠다라던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어서 그러는거니 기다려 달라는 그런 부류의 이야기 말입니다.

 

그런데 남친이, 그런 얘기를 내가 하는게 맞냐는 것입니다.

집안의 자세한 세세한 얘기를 남자 입장에서 꺼내는게 아닌것 같다면서

자기가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랬습니다.

 

저는 또 미춰버립니다.

그럼 불안해 하시는 우리 부모님에게 좀 당당하게 믿음을 심어줄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

 

저는 또 집에서 들들 볶여야 하는건가요?

 

집에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집을 꼭 해와야 한다고 말한적도 없는데,

혼자서 너무 집 장만에 큰 의무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아니 정말 혼자서 집 한채 해 올껀가? 그럴것도 아닌데..

솔직히 그런 능력 되는 사람 아닙니다.

 

어차피 대출 받거나 임대 아파트 알아봐야 하고 그런 중대한 문제는

집에서는 일단 서로 양가 상견례를 하고 차츰 진행해 가면서 해결 해야 할 문제인데,

뭐가 문제여서 결혼을 미루는지 모르겠다는겁니다. 저는.

 

남친이 워낙 현실적이고 진중한 성격이라 옆에서 보면 그런 모습이 너무 소심해 보입니다.

 

이번 일로 남친에게 믿음직스러움을 든든함을 잃은 기분입니다.

의지가 되지 않습니다. 저도 더 불안해집니다.

 

하여, 종종 결혼으로 투정으로 부립니다.

부리면서도 미치겠습니다. 내가 결혼 하려고 안달 난 애가 아닌데 날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친도 힘들어 합니다.

결혼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자꾸 독촉하면 나라고 날짜 잡기가 쉬운줄 아냐면서

집안사정도 있고 자기사정도 있답니다.

 

집안사정이 뭔지 모릅니다. 얘기를 안해주니까요.

남자 자존심에 그런거까지는 오픈하고 싶어하지 않다길래, 더 집요하게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어째야 할까요.

 

이러다가 길어진 연애에 집안 문제로 아무 이유없이 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마저 언습합니다.

집에서는 맨날 남친은 뭐하냐 바쁘냐 놀러와라 하시는데 남친 집에서는 바쁘신지 그런 말씀도 없으신 듯합니다. 자존심도 상하구..

 

제가 너무 성급한걸까요?

이럴 줄 알았으면 양가 집에 가지 말껄 그랬습니다.

소개도 시켜 주지 말고 그냥 연애나 하고 있을껄..  그러다 헤어지면 나만 울면 되는데..

이제는 ㅠㅠ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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