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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녀 혹은 돌진소년 사건의 응급조치의 미숙함...

화상 응급... |2012.03.02 06:04
조회 1,469 |추천 15

 나는 오른쪽 다리에 큰 화상 흉터가 있음.

 

 어렸을때 집에서 뛰면서 장난치다가 엄마랑 부딫히는 바람에

 

 들고있던 미역국을 오른쪽 다리에 쏟아버리셨음.

 

 깜짝 놀란 엄마.

 

 내가 뜨겁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니,

 

 바지를 급하게 벗겨 내셨음.

 

 

 사단은 거기서 벌어졌음.

 

 화상으로 들뜬 피부가, 바지를 벗기면서 그 마찰때문에 바지에 눌어붙은 피부가 홀랑 벗겨져 버린 거임.

 

 

 

 국물녀 인지 돌진소년 인지 하는 사건때 나는 현장에 있었음.

 

 푸드코트 바로 앞의 소설책 코너 앞.

 

 네스카페 커피와 가방파는 매대 앞에 서 있었음.

 

 거기가 화장실 있는 곳임.

 

 

 

 한참을 시끌시끌하더니 화장실 에서

 

 얼굴에 화상을 입은 아이와 119 구급대원이 급하게 병원으로 가는 것을 보았음.

 

 울다 지친 건지, 아이는 울지 않았고, 안경쓰고 긴머리의 엄마로 보이는 분만 울며 불며 따라나섰음.

 

 

 

 그러다 우연히 그 일이 "국물녀"사건으로 엄청나게 이슈가 된 걸 알았음.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하여 CCTV를 보았는데...

 

뭔가 이상한 거임.

 

 119 구급대원들과 병원을 가는 아이는 분명히 노란색인지, 연두색인지..밝은색 옷 위에 코트 같은 걸 걸쳤는데

 

 CCTV속 돌진소년은 짙은 청색 후드를 입고있는 거임.

 

!!!!

 

엄마의 글 중에 찬물로 응급처치, 아주머니의 도움. 화장실..가슴까지 번진 엄청나게 큰 화상상처....

 

 

내 기억이 맞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한 추론이 맞다면,

 

1. 달려가다 충돌.

2. 국물이 쏟아짐.

3. 아이가 뜨거워 함.

4. 깜짝놀란 엄마(혹은 응급처치를 도와줬다는 그분)이 뜨거운 국에 젖은 옷을 급하게 벗김.

5. 들뜨고 익어 버린 상처가 벗겨짐.

6. 흉터커짐.

 

 

 

상식이지만, 옷에 불이 붙었을 때는 겉옷의 경우는 번지기 전에 벗고, 피부에 닿은 옷의 경우는 벗지말고

 

바닥에 구르거나, 담요를 덮어 끄는것이 원칙.

 

절대 벗기거나, 벗거나, 문지르거나 해서는 절대 안됨!

 

 

 

 

 화장실 안에서

 

 찬물로 식히면 세균이 감염된다는 둥, 뜨거운 옷을 벗기라는 둥.. 얼음을 문지르라는 둥..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인 말이 오가는 걸 들었음.

 

 

 화상 응급 조치의 기본은 상처의 화기를 빼는 거임.

 

 찬물, 얼음물(얼음말고)로 계속 상처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 중요함.

 

 옷이 비록 뜨거운 것에 젖었다 하더라도, 이미 그 순간 부터 식기 시작함.

 

 그러니까 벗겨내지 말고, 얼른 옷입은 채로 찬물에 식혀야 함.

 

 

 계란을 삶자마자 뜨거울때 껍질을 벗기면 껍질에 흰자가 붙어서 매끈하게 벗겨지지 않음.

 

 하지만, 삶아서 찬물에 담가 식힌 계란은 껍질과 흰자 잘 분리 되어 매끈하게 벗겨짐.

 

 같은 원리임.

 

 화상입은 상처 위의 옷을 벗기면 피부가 같이 벗겨지게 됨...

 

 

 

 

 사고순간부터 현장에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을 텐데

 

 

내가 상황을 인지한 것은

 

 이미 소년이 화장실에 응급조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의 손에 흉터를 키우고 있었을 때였음..

 

 

안타까움이 그지 없음..

 

 

잘잘못을 따지는 건 두번째 일.

 

아이의 얼굴이, 아주머니의 손이 흉터없이 잘 낫기를...

 

내가 다리를 다쳤을 때보다 의학이 발달해서

 

 제발 흉터가 없이 나을 수 있기를.... 바랄 밖에..

 

 

 

 

잠이 안와서 더운물로 샤워를 하다가 문득 다리를 보니 꼭 이 이야기를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담이지만...

 

 보온통에 들어있는 된장국이... 사람들이 그렇게 크게 데일 정도로 뜨겁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거의 펄펄끓는 수준이란 건데...

추천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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