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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커머디티)펀드 잘 운용했더니 주식시장 급락장서도 따봉

이광현 |2012.03.03 22:58
조회 23 |추천 0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씨(48)는 주식형 원자재 펀드에 장기 투자해 재미를 봤다. 김씨는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향후 원자재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조정을 겪고 당분간 저평가될 것을 감안해 원유, 철광석, 구리 등 해외 자원개발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다만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러웠던 그는 2009년 2월 간접 투자상품인 원자재 펀드를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거주 중인 아파트를 제외하고 시세 1억6000만원 상당 임대형 오피스텔, 3년 만기 정기예금 5000만원과 저축성 보험 2500만원, 국내 주식 3000만원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다.

오피스텔 관리에 불편함을 느낀 그는 이를 매각하고 1억60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을 떼어 `미래에셋이머징천연자원증권자1(주식)종류A`에 넣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브라질 철광석 업체 `발레`(9.54%),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8.43%), 남아프리카공화국 천연가스 개발회사 `사솔`(7.14%),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8.14%) 등 이머징 국가들의 에너지 자원개발 기업을 골고루 담고 있다.

3년 동안 51.38% 수익률을 낸 원자재 펀드를 환매한 김씨는 2500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전 세계적인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펀드를 청산한 김씨는 "설정액이 10억원에 못 미치는 펀드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3년간 50%가 넘는 이익을 남겨 만족스럽다"며 "비록 내가 수십억 원을 굴리는 자산가는 아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을 엿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 들어맞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형 원자재 펀드는 이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A증권사 강남 PB센터와 거래하는 이 모씨(50)는 금융자산 10억원 가운데 예금과 현금성 자산에 3억원, 증권사 PB 추천 상품에 7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7억원 가운데 현재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2억원, 주가연계증권(ELS)에 2억원, 국내 채권형 상품에 1억50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파생형 원자재 펀드를 환매해 발생한 이익을 더한 1억5000만원은 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초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형](A)`에 8000만원을 투자해 20.9% 수익을 냈다. 불과 6개월 만에 1500만원이 넘는 이익을 실현한 것.

단기간에 유가 상승 혜택을 누린 이씨는 가입 3개월 이후에는 환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주저 없이 원자재 펀드에서 빠져나왔다.

당초 3년 이상 장기 투자도 고려했지만 지난해 10월 한때 수익률이 -20%에 근접하며 애를 태웠던 기억 때문이다. 이씨는 "조기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만큼 미련 없이 MMF로 자금을 옮겼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원자재값 급등으로 원자재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지난달 한때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했으며 연초 배럴당 105달러 정도였던 두바이유 가격도 이젠 12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비단 원유뿐만이 아니다. 농산물을 제외한 대부분 원자재가 강세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788.40달러에 거래를 마쳐 최근 3개월간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은 현물가격도 연초 이후 약 33%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펀드는 김씨가 투자한 주식형 원자재 펀드(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와 이씨가 투자한 파생형 원자재 펀드(선물이나 상장지수에 투자)로 나뉜다. 주식형 원자재 펀드가 주식형 펀드의 한 종류인 만큼 증시와 특정 기업 주가의 영향을 받는 반면 파생형 원자재 펀드는 어떤 상품 자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원자재 펀드를 활용한 대안 투자는 단기 혹은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안 투자는 자기 자산 포트폴리오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설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성 자산`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은 경기 회복과 함께 움직이는 만큼 원자재 펀드 투자는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대안 투자에 머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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