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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는 것도 조절 못하는 장애아입니다. :D

 

올해 20살 여대생의 얘기입니다. 제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너무 답답하고 분통해서..

이곳에서 툴툴 털어놓아봅니다.

제 말을 기니 굳이 다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려서부터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외가 쪽은 여자인 저에게 항상 냉담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어린나이에 집 밖으로 쫓겨나기 일수였고, 초등학생이었던 오빠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준다고 아침 일찍 부터 집을 비우시던 어머니, 어머니와 맞지 않아 늘 분가하여 살던 아버지.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저는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습관 들였습니다.

6살, 유치원 다닐 나이일 무렵 저는 혼자서 씨리얼을 먹거나, 밥을 퍼 먹거나

혼자서 일어나고..혼자서 옷을 입고 그렇게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되어 왕따를 당했습니다.

이유는 장애아니까요. 위에서 썼던 글 처럼 먹는걸 조절하지 못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전 오른쪽눈에 큰 종양이 있어서 그게 참 보기 흉하거든요..:D

괴물 같아서 왕따를 당했나봅니다... 그러던 중 안경을 쓰면 그 종양을 어느정도 가릴 수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안경을 쓰고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전학가고 새로운 학교에서.

 

 

 

 

그렇게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밥은 저혼자 먹지만 아버지와 한 공간에서 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집 안 분위기는 가족의 것이 아니라고 할 만큼 냉담하기만 합니다. 가족 여행 한 기억은 개미 더듬이 만큼도 없었고 아니, 그냥 웃으며 같이 평범한 대화를 했던 적이 있는가 조차 생각이 안납니다.

 

 

 

 

하지만 이때에도 저에겐 늘.. 관심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눈에 달린 종양때문에? 아님 그냥 여자라서?

그냥..여자에 장애아니까? 어느 이유던 간에 이때 당시의 전 사랑을 못받는다 생각했습니다. 한참 사춘기일때라 반항심도 강했고, 그러다보니 가족과의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여 가출까지 맘 먹었고.. 강간 당할 위험에 놓인 적도 있었지요..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이때 당시 친구들의 권유로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다녔는데..아무렴 종양을 좀 가리는게 어떻겠냐 소리에 한 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다녔고..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 그렇게 즐겁게 지내다.. 160에 45kg 당시의 나에게 너무 뚱뚱하다고.. 같이 다니기 챙피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구나.....그리고 우린 서로 헤어졌고.. 의미없는 복수심에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됩니다. (후에 들은 얘기로 헤어진 이유는 눈의 종양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반식을 하고.. 운동을 하루에 5시간씩 하며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살이 빠지면 빠질수록 말할 수없는 쾌감에 사로잡혀 더욱 더 먹는양을 줄이고, 강도를 늘리고.

 

 

 

어느덧 몸무게를 보니 35kg... 10kg을 감량했습니다. 뭐랄까 정말 기분좋았어요.

갈비뼈는 툭 튀어나왔고, 얼굴은 피폐하게 일그러져있고 다리는 앙상하게, 모든 골격이 보일 정도에 이르자 처음으로 부모님이 절 위해 밥을 차려주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제겐 그 밥양이 너무 많았지만.. 지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좋아.. 위에 무리가 가도 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말라서야.. 부모가 널 굶기고 다니는 소리가 떠돌잖아.

 

 

 

다 걱정되서 하는 말이겠지요..

그렇게 무리하게 먹고, 아빠가 사들고오는 걸 또 무리하게 먹고.. 계속 먹고

속이 거북해 토하고.. 그리고 주는대로 먹고..

 

 

 

먹고 먹고 토하고..먹고 토하고... 점점 몸이 망가지며 생리도 끊기고 탈모증상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신경도 더더욱 예민해졌고 저혈압에 식곤증, 대인기피, 조울증 등등 알수없는 병들이 몰아쳐왔습니다.

 

 

 

 

하지만 먹는건 멈출수없습니다.. 계속 먹고..토하고... 그러다가 식도염에 위염.

더이상 토를 하면 안된다는 소리에 그냥 먹기만 먹었습니다. 미친 듯이 먹었습니다.

먹기 싫어도 먹고... 그렇게 1개월을 보내니 어느새

 

 

 

35에서 42kg이 되어있었습니다.

이때는 상당히 쇼크.

 

 

 

무조건 굶었습니다.

한 삼일 굶다가 또 일주일간 폭식..하루 굶고 또 폭식...

그렇게 반복하자 1개월 반 만에 제 몸무게는 45.... 그렇습니다

고작 40~50일만에 10kg가 찐거지요.

 

 

 

그래도 제 위는 고장나서 위가 찢어질 정도로 먹습니다.

그렇게 현재까지 달려온 결과 제 몸무게는 55kg

 

 

 

 

2.5개월 만에 20kg가 쪘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으 흉측한 괴물 같아 그 거울을 깨트리고 그 유리에

내 목을 그어 죽고싶다는 상상을 자주 합니다.

맨날 쳐먹기만 하는 눈병신인 저에게 부모님은 다시 밥을 지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멸한 가축을 보듯 쳐다봅니다.

 

종종 아파트 옥상에도 올라갑니다. 아니, 아파트 옥상은 문이 닫겨있으니 가장 높은 층수에 올라가

무심코 아래를 바라보며 떨어지는 것을 상상합니다. 개학하기전의 제 생활패턴.

 

새벽 4시에 잠이 들고 아침 9시에 눈을 뜹니다. 아무도 없으니.

그렇게 1시간동안 미친듯이 쳐먹고 쳐먹은 뒤에 거울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미친듯이 자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시간 가량 죽은 듯 기절해있다가 몸을 일으켜 또 폭식.

 

그 다음엔 아파트 꼭대기층까지 올라가 뛰어내릴까, 말까 망설이기를 몇 분.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죽지 못했다는 생각에 목놓아 울고..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사람들 만나기가 무섭고 옷도 맞지 않아 무얼 입고 가야할지 몰라서..

온몸을 감싼 두툼한 옷을 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다 빛나요. 나랑 다르게 다 빛나요.

 

나는 침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들 나와 다른 이쁜 눈을 가지고 있고,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난 항상 죽을 생각을 하고 내 눈을 감추러 들기에 바빴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감있게 행동을 하고있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거지? 나도 평범한 눈을 가졌더라면 그들과 같았을까.

 

평범하게 먹고, 평범하게 운동하고, 평범하게 친구들과 교우하고, 평범하게 이성 연애도 즐기는

그들과 나는 도대체 차이점이 뭘까. 고작 눈 하나? 사고방식? 어렸을때 받은 사랑의 양?

 

내 주변을 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친우들은 다 연락이 끊겼고, 가족은 아예 내 방에 오는 것 조차 꺼려합니다.

열심히 알바해서 번 돈... 대학 등록금에 보태주겠다고 모은 돈으로 모조리 내 식비를 해결하고

화장실을 갈 때, 자해할 때, 죽으러 나갈때.. 무언가를 사러 나갈때를 빼곤 내 방에서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난 혼자가 되어 갑니다. 아니, 이미 혼자네요.

나같은 인간을 사랑해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를 구원해줄 사람 역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 그런게 몇 번을 가봤지만 돈만 축낼 뿐.. 절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진 못했습니다.

 

 

 

전 이렇게 먹는것도 조절하지 못하는 눈 병신.. 장애아니까

뭘 해도 평범한 사람이 되진 못할 거 같습니다.

 

다시 살빼려고 생각하지만, 살 빼는 방법은 도저히 기억도 안납니다.

 

오늘도 이 글을 다 쓰고 나는 아파트 꼭대기층을 향해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겠지요.

그리고 자해하고..2시간 간격으로 폭식하고...

 

 

그렇게 더 추악한 짐승이 되겠지요

 

 

 

 

이 일상에서 벗어나길 도와줄 분을 찾습니다.

날..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세요. 제 얘기를 들어주고, 자해하는 것을 막아주고

죽지않아도 된다고. 내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절대 장애아가 아니라고.,..

내 고통을 이해할 줄 알고, 보듬어주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지도해주고..

 

날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써. 하나의 인격체이자 여자로..

 

 

날 좀 구원해주세요.. 저도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고 싶습니다...........

 

 

 

 

만약 이 글을 전부..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학생의 투정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도 듣지 않는 제 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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