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쓰다 말고 갑자기 퇴근하는 바람에 마무리가 좀 어색해서 추가합니다 ^.^
사실 1년 만에 글을 쓴 이유는
세상에 치여, 기다림에 지쳐 다시는 사랑하기 힘들꺼라 포기한 채 살아가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어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21살 첫 사랑 이후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 적도 없었고
소개팅을 나가도 어찌된 일인지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상대에게 연락이 없거나 몇 번 만나다 보니 아닌것 같아 관두기 일쑤
제가 맘에 안들어하는 사람들한테는 또 왜이렇게 연락이 오는지...ㅎㅎㅎ
다 그런것 같아요
나에게 딱 맞는 그런 사람 찾기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렇다고
사랑인지, 우정인지, 정인지, 연민인지...뭐 그런 어정쩡한 마음으로 누구를 만나고 싶지는 않았어요
조건에 떠밀려 가는 결혼은 더더욱 싫었고요
근데 31살, 31살이 되면서 남아있던 싱글 친구들도 하나 둘 결혼하고, 집에서도 너는 도대체 언제 결혼할꺼냐 보채시고, 주위에서도 왜 아직 혼자냐, 눈이 높은거 아니냐....암튼 좀 힘들었어요.
나는 괜찮은데 괜찮은데 하다가도
문득 도대체 뭐가 문제지?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가?
누구 말대로 주제도 모르고 팅기지 말고 나 좋다할때 못 이기는 척 만나야 하는건가?
이러다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안되는 인연 만들려고 아둥바둥 하느니 차라리 그냥 혼자 살까?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 때 심정이 참 속상하기도 하고 서글프고 체념 비슷한 뭐 그랬어요
그랬는데,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사실 외모나 성격 평소 제가 바라던 이상형은 아니었어요
근데 첫 만남부터 이상하게 끌렸고 설레더라구요.
그동안 내가 너무 외로워서 이런건가라는 의아한 생각마저 들었죠.
근데요, 예전에 저였으면 말도 안되는 자존심 내새우며 연락 먼저 절대 안하고
조금만 기분 상해도 관두고 그랬을 것 같아요. 그러다 흐지부지......
속으로는 싫지 않으면서 절대 먼저 티 안내는 그런 스타일이었거든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답답하고 한심하네요
어찌보면 용기가 부족했던 거지요.
사랑하고 싶다 연애하고 싶다 말만하고 헤어지는게 두려워 시작조차 못하고
마음 다칠까봐 겁내서 슬그머니 도망쳤던거지요.
사실 첫사랑의 상처가 좀 많이 커 오랜 시간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글을 썼어요.
사랑은...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손해볼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상처 그까이꺼 받으면 뭐 어때요 아무는걸
먼저 날 사랑해주면 나도 널 사랑해줄께 보다는 내가 널 사랑할테니 너도 날 사랑해죠
이런 마음으로 사랑하세요.
모두들 뜨겁게 만나서 사랑하고 또 사랑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저희 웨딩링 사진 투척합니다
정말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려요!
판에 글을 올린지 1년 조금 지났네요.
작년 2월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란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
당시 소개팅을 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고 저도 같은 심정으로 떨리는 맘에 글을 올렸었어요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불안하다고요 ㅎㅎ
나이도 많은데 이게 뭔 쌩뚱맞은 감정인지~~또 금방 식으면 어쩌나 뭐 그런 복잡한 심경이었어요
당시 제 고민들에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용기의 말씀 많이 해주셨지요
(지금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전 최선을 다해 예쁜 사랑하겠다 다짐했고요.
그랬는데.....^^
저희 오는 4월 28일날 결혼한답니다. ㅎㅎㅎ
너무 감사드려요~~
정말 늙으막에...ㅎㅎ(저 32살/ 남친 36살) 열심히 연애했어요.
초반 100일 4~5일 빼고 매일 만났으니 말 다했죠? >.<
지금 생각하면 무슨 초인적인 체력으로 그랬나 몰라요.
오빠도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자기 매일 3시간 자고 그랬다고 ㅎㅎㅎ
사실 남친 일이 무지 많거든요. 바빠 죽는다는 그 회사...아침 7시 출근 밤 10시 퇴근..-.-
근데 10시에 퇴근하고 저에게 왔었어요. 3달을 내리...ㅎㅎㅎ
그때 안 쓰러진게 신기할 정도지요
사귀는 동안 싸울일도 별로 없었어요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내 인생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하니까
솔직히 뭐든 다 이뻐보이더라구요.
물론 가끔 진상짓을 하긴 하지만요..ㅎㅎ
이를테면 밥 먹다 제 이빨에 뭐가 잘 끼는데 그걸 아주 코~~~~~~옥 찝어서 말하거나, 20대 초반의 상큼한 걸들에게나 어울리는 짧고 야시시한 원피스를 사와서는 입어 달라고 하는..<--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왜 여자들 눈에는 좀 촌스럽고 그런 스타일 있잖아요 ㅋ
아무튼 너무 소중하니까 저절로 잘하게됐어요
원래 까칠은 아니지만 좀 무덤덤한 성격이었는데
오빠 만나면서 애교도 늘고 성격도 더 밝아졌어요.
언제부턴지 요리도 너무 재밌고 그렇게 싫어하던 청소까지도 신나서 하게되더라구요..ㅎㅎ
오빠도 워낙 꼼꼼하고 섬세한 사람인데도 질질 흘리고 덜렁대는 제 성격 다 이해해주고 맞춰주고
술도 안 좋아하면서 맥주 좋아하는 저를 위해 저녁 먹으러 가면 자기가 먼저 맥주 한 병 시켜주고..
꺅~!!!
마무리 해야 하는데 벌써 퇴근 시간이...ㅜㅜ
아무튼 그 때 저에게 용기 주신 분들 다시 한번 너무너무 감사려요
그리고 저희 결혼 축하해주세요. 저희 둘 잘 살겠습니다. ^.^
혹 저처럼 나이가 많아서 혹은 다른 이유들 때문에 찾아온 사랑에 머뭇거리시는 분들
망설이지 마세요. 변명하지 마세요.
사랑한다면 지금 그 사람을 꼭 잡으세요.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사랑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