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대학교 신입생으로 너를 만나
서로 처음 해보는 연애라 정말 많이 설레고 풋풋하고 때론 서툴기도 했었지.
어디를 놀러가든 다 너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이 좋았고. 행복했어
우리 만난지 반년이 지나 너는 나의 집과 가까운 현재의 너의 학교가 좋다며 반수하기를 포기했고 또 반년이 지나 나를 혼자 두고 도저히 군대에 못가겠다며 군대도 미룬 너였지..
지난 3년간 너에게 받은 사랑은 앞으로 누구에게도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3년간 너에게 사랑받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단 하루도 해본적이 없었으니깐..매일 신기하다는 듯이 예쁘다 3년이 다 되어 갈 몇 달 전에도 아직도 나랑 사귀고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는 너였으니깐..
그런데 난 때로는 그런 것들이 과하다고 느껴질 떄가 있었어. 내가 학교 생활하는데에 있어서 조별 모임이라던지 선후배사이라던지..그런 것들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너였으니깐.. 얘가 다 날 좋아해서 그러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 이해할수 있을 때도 있었지만 내가 그냥 성별이 남자인 사람들과 말 섞는 거 자체를 싫어하며 스트레스 받아하는 널 보며 가끔 숨이 막힐 때도 있었어
그래서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그런것들에 화를 내는 너에게 정말 주워담을 수도 없는 모진말 , 뼈속 하나하나 박힐 심한말들을 뱉어 댔고 너는 상처를 받고.. 이런 것들의 연속이였어.
물론 싸우지 않을 때는 한 없이 사랑스러운 우리였지만
이미 내 머리속엔 싸울 때 나의 모습과 싸울 때의 너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버렸어.
그래서 마치.. 우리 이미 답은 나와있는 상태고 서로 이미 그 사실을 알고있는데도 계속 시간만 끈다 라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게 되었어..
결국 그저께 우리 그만 만나는게 나을 것 같다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 라며 진짜 너가 상처받을 말들만 골라했어.. 왜냐면 우리 둘 중 한명이 악역을 맡지 않으면 우리 다시 만나서 또 질질 끄는 것들의 반복일 테니깐. 너는 나를 말렸고.. 애교로써 심각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지..
근데 이미 난 확고했고. 너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해서
결국 어제 통화하며 너는 나의 말이 다 맞는 것 같다고 수긍하며 우리의 3년간의 만남은 끝이났지
나 전화 끊고 책상에 딱 앉았는데
왜 이렇게 너의 흔적이 많은 걸까.?
안되겠다 싶어서 박스에 너의 관련 된 것 들을 모두 담는데 너에게 받은 편지는 또 왜이렇게 많은 것이며
작은 수첩에 너의 일기 하나하나 적어서 나에게 준것들하며.. 지갑엔 너의 학생증과 너의 사진 .. 또 너의 어렸을 적 사진.. 처음엔 다 박스에 담아 버리려고 했는데 너의 어렸을 떄 사진을 발견한 순간 . 못 그러겠더라. 박스에 넣어 창고에 뒀어. 너를 완전히 잊으려면 버려야 하는데 완전히 잊기도 싫고 못그래 난..
너 제대일 얼마 안남았는데. 나 꽃신 신고 싶었는데 제대하는날 꽃배달 시켜주고 싶었는데..제대하면 우리 꼭 붙어 있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 먼저 깨서 미안해..
어제 나는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술을 입에 댔어.나 소주 진짜 싫어하는거 알자나..근데 어젠 이상하게 하나도 안쓰더라? 그렇게 친구들 만나서 위로 받을땐 괜찮았는데 집에오니 문득 너 생각이나서 슬퍼졌어.
오늘 아침에 세수하면서도 슬펐어. 아침먹으면서도 슬펐어.
거울보면서도 슬펐어.양말 신는데도 슬펐어. 티비 보면서도 슬펐어.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코 훌쩍거리며 슬퍼하고 있어.
난 이렇게라도 슬픔을 표출해낼수가 있는데
군대에 있는 넌.. 방법이 없자나 . 내가 어제 그렇게 모진말들 다 뱉었는데
날 생각하며 괘씸해하고 욕하고 있어야 하는데 . 슬퍼하지 말라고 잊기 쉬우라고 너 매력없어서 싫다는 말도 한건데 날 욕하고 있어야지 우울해하고 있으면 안되는데 우리애기..
아무리 많이 싸웠어도 3년동안 꾸준히 널 좋아했고 그리워했어. 이렇게 우리사이는 허무하게 끝이 났지만. 그동안 정말 너때문에 많이 행복했고 힘든일 있어도 의지할 수 있었고. 든든한 지원자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진짜 무서울게 없었어. 우리 정말 추억도 많은데..
첫 데이트날 너가 청계천 소원빌기 연못에 동전 던지며 빌었다던 나와 헤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을 이뤄지지 않았지만.. 진짜 너라면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만날 수 있어.
우리 집과 너희 학교가 정말 코앞이라 너가 제대하면 우연히 마주칠지도 모르겠지만
아는 척. 음 .. 못하겠지만.. 진짜 많이 슬프고 할 것 같애 . 안마주쳤으면 좋겠어 그래서ㅜ
그리고 넌 진짜 뭘해도 될 애야! 확신해!! 지금 생각하고 있는 너 꿈 꼭 이뤄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도 꼭 지금 내꿈 이룰거야. 이번 주말엔 정말 패닉이여서 손에 아무것도 안잡혔지만 낼 부턴 다시
천천히 혼자 서는 법도 배우고 공부도 열심히해서 꼭 시험 잘 봐서 나중에라도 너에게 떳떳해 질거야.
사랑해. 우리 더 좋은 인연만나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