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 있는 편의점에서 5개월 정도 근무한 적이 있다.
고된 야간알바였지만 나름 한가하기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즐겁게..다크서클을 내리깔며 일을 했다.
점장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옷차림 허름한 사람을 조심하라' 고.. 난 그 말을 항상 떠올리면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늘 주시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잠시 개인적인 통화를 하는 사이에 뭔가 허름한 옷차림을 한 누가봐도 딱 노숙자 쀨이 나는 노숙자 한분이
들어오는게 아닌가..?
전화통화를 하는 바람에 딱 반의 반박자 늦게 그 손님을 서둘러 뒤쫓았지만
'튀릭~촥'
이미 이슬맺힌 새 소주의 뚜껑은 따여진 상태였다.
그리고는 돈은 나중에 준다며 그냥 가려고 하는게 아닌가?
어이없음에 화가나서 노숙자를 붙잡고 돈내놓으라며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나름 인상이 더러운 나였기에 노숙자도 움찔, 하지만 돈이 없다며 나중에 준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였다.
일단 뚜껑이 열리긴 했지만 그래도 줄 수는 없이느 소주를 빼았았고
돈을 내놓으라고 험악하게 들이대자 품에서 주섬주섬 선들라스를 꺼내더니
'이거 10만원짜리야' 하며 날 건네주는게 아닌가..
어이없어서.. 됐다고 돈이나 달라고 버럭버럭..!!
그랬더니 또 주머니를 휘적휘적 거리더니 왠 외국 동전을 몇개를 꺼내더니
'이거 비싼거야..' 라며 또 나에게 건데준다..
진짜 어이없어서 테이블에 내려놓고 또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일 커지는게 싫은관계로 대충 마무리 짓고 쫓아내버렸다.
뚜껑 따인 소주는 별 수 없이 점장님께 양해를 구하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그렇게 일이 마무리된지
며 칠 후
왠 중년의 아저씨 손님 한분이 오셨다..
말끔한 모습에 등산복을 입은..
어..
엉,.?
으엉??
그 노숙자 아저씨였다.
그 노숙자 아저씨는 지갑에서 만원권을 꺼내며 (지갑안에 지폐가 수두룩)
'그땐 내가 미안했네' 라는 말씀과 함께 담배를 사가셨다.
벙찐 표정으로 있던 나..
그렇게 며칠간.. 그 아저씨는 매일매일 편의점에 찾아오셨.....................는데
하루가 지날 수록.. 다시 모습이 점점 노숙자 시절로 변해가는게 아닌가..
옷은 더러워지고.. 머리는 뻗쳐 눌린채로.. 점점 꼬질꼬질 다시 노숙인이 되어가는 그 모습..
만원권도 어느새 천원짜리.. 천원짜리에서 동전조합으로 점점 변해가더니..
결국 동네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편의점 앞에 성인 오락실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탕 하셨던 것일까..?
아..
다 좋은데 글이 마무리가 안돼..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