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쓴 글 인듯
http://pann.nate.com/talk/315225950
나는 흔히 주위에서 말하는 ‘학원형 기획사’ ‘사기형 기획사’로 분류되는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한다.
2008년에 입사했고, 물론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난 당당히 저런 회사와 우리 회사가 비교 당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제부터 연예계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나의 마음을 거침없이 쏟아 내고, 전하려 한다.
내가 믿고 따르는 신념을 -
어째서? 왜? - 내가 이런 글을 쓴 이유는 끝까지 읽어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이고,
내 마음이 전달됐다면 꿈을 키우는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뿐이다.
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 그래도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될 얘기다.^^
이 이야기는 내가 ‘장래희망’이란 단어가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나이부터 시작한다.
예전에는 한 학년이 올라가면 담임선생님이 항상 부모님 성함과 직업, 형제, 나의 ‘장래희망’을 조사하는 쪽지를 나눠 주곤 했다. 어머님 000 주부, 아버님 000 운전, 형제 없음,(훗날 여동생 태어남)
‘장래희망‘란은 언제나 ‘만화가’였다. 그래서 중3 때부터 고3 때까지 4년간 학원에서 그림을 배웠다. 학교-학원-학교-학원...이게 내 학창시절 일상이었다. 그림 그리는게 너무 재미있었고 꽤 톱클래스 실력까지 올랐고, 대회에 나가서 상도 여럿 탔다. 하지만 미대는 갈 수 없었다. 원래 넉넉한 집안도 아니었고, 꾸역꾸역 버텨오던 집안 가계는 고3말 크게 휘청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학원을 그만두게 됐다. 4년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말이다. 그 동안 배운 실력으로 물론 대학도 합격 했지만... 어린 마음 이였을까 – 나는 진학을 포기했다.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순간 그런 일을 당하니 미술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았다. 4년간 열심히 노력했기에 아쉬움도 컸지만 이상하게 홀가분하기도 했다. 그리고 꼭 대학 진학이 아니어도 그림은 그릴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인생 최대의 고민이 닥치더라...‘앞으로 뭘 해야 할까’ 였다.
그렇다... 만화, 그림, 미술...
다른 길은 아예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이 길이 나의 길이다’ 굳게 믿었기에, 주위에서 그렇게 치켜 세워줬기에,
한눈 팔 일이 없었다. 근데 그런 ‘나의 길’이 갑자기 사라지니 혼란스러웠다. 내 학창시절 최대의 장점이 이제는 최대의 단점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 일을 겪고 이듬해 스무살이 되자마자 나는 호프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그 시기에 이미 독립을 하게 되서 아르바이트는 멈출 수 없었다. 호프집, 노래방, 편의점, 주방보조, 매장 경비, 바텐더, 인터넷 가입유치, 식당 주방, 웨딩 이벤트 회사, 텔레마케팅 족발 조리/서빙/배달, 식당 서빙, 인터넷 강의 회사..
짧게는 3일 길게는 2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주기적으로 반복했다.
20대초 이미 몸에 이상이 생겨서 군대도 면제된 마당이라 쉬지 않고 일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너무 힘든 일은 무리가 생겨 하지 못했다. 무리하게 일을 해서 병을 키운 꼴로 수술까지 받아야했으니까.
물론 일반 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일은 얘기가 달랐다.
학력은 고졸, 해본 거라곤 그림정도 그것도 틀에 박힌 석고상이나 풍경화정도니까-
입시만을 위해 그렸던 실력이 전부여서 그 쪽으로 취업은 힘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은 점차 빛을 바랬고, 그래서 내가 접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해볼 수 있는 일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했다.
대부분 영업직을 맡으면서 세일즈를 경험하기 시작했고, ‘지그지글러‘의 ’클로징‘을 읽으면서 진정한 세일즈의 정신이 무엇인지 배웠다. 하지만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가입 시키는 일은 나에게 좋은 경험은 됐지만 경제적인 도움은 많이 되지 못했다.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들어주고 그 사람에게 어떠한 가치를 전달하는 건 보람되고 좋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했다. 그러다 어느새 난 인생 두 번째 꿈/목표를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영화’였다. 평소 공상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발상하기를 좋아했던 터라 ‘영화’라는 예술은 ‘미술’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많은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 시작했고 지금도 관심 있고, 이슈 되는 영화는 챙겨보는 편이다. 꿈에 대한 방황은 이제 멈추고, 내 인생을 다시 계획하기 시작했다. 방송/영화 더 나아가 연예계를 꿈꿨다. 연예계 많은 직업 중 나는 ‘시나리오 작가’를 택했다. 하지만 당장 작가가 되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배워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작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급 선무였다. 그러기위해서 돈이 필요했고, 또 먹고 살아야 하니까(웃음) 일은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이왕 일 삼아 하는거 이쪽 계통에 발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이쪽에 아는 사람도 없고 자세하게 모르니까 - 일단 알아가 보자는 의미로 시작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오렌지 엔터테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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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는 햇수로 5년.
우리 회사는 흔히 말하는 ‘학원형 기획사’ ‘사기형 기획사’ 라고 불려진다.
이 오해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은 더 심하다.
하지만, 우리는 햇수로는 8년이라는 시간을 진행해 왔다.
같은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학원/사기형 기획사’가 있었다. 내가 대충 알고 있는 것만 수십개다. 6개월-1년 주기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거나 망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솔직히 시스템은 별 차이가 없다. 오디션 신청을 받고, 최종 미팅을 통해 ‘연습생’을 선별한다.
최종적으로 합격여부와 계약조건이 나오며 트레이닝적인 부분 비용을 받고 진행한다.
여기까지는 다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무조건 비용을 요구 하진 않는다. 소수이긴 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경우는 우리도 전액 투자해서 진행한다. 그것이 아주 작은 차이지만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트레이닝비를 받고 아카데미를 주목적으로 운영하는 이것이 ‘학원형 기획사’ 다.
여기서 데뷔나 가능성/앨범제작/캐스팅을 빌미로 거액의 돈만 받아내고 사라지는 것이 ‘사기형 기획사’ 이다.
내가 정의해 볼 때 그렇다.
‘사기형 기획사’는 두말없이 쓰레기다.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이나 관계자들이 말하는 “돈을 받으면 무조건 사기다” 라는 것은 여기에 속한다.
정말 빠른 시일내에 데뷔를 목적으로 지망생을 뽑는다면 회사는 투자를 한다. 투자를 하고 그에 발생되는 수익을 배분해 이익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아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괜히 투자하는게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거액을 요구 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언급하지 않겠다.
이럴 땐 일단 피해라
‘학원형 기획사’는 여러 가지 케이스가 있다.
첫 번째 경우 -
“곧 데뷔할 친구를 뽑는다.” “너도 후보가 될 수 있고, 열심히 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등등의 감언이설로 혹하게 만들지만, 아카데미만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기에 연습생들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고 배우고 끝나거나, 폐업한다. 또 극소수 그럴싸하게 멤버를 뽑아 데뷔를 시키는 듯 보이지만 이렇다 할 활동과 계획 없이 흐지부지된다. 단지 아카데미의 생명을 연장하고자 연습생/지망생에게 보여 주기 위한 ‘쇼’ 일뿐이다. 그런 식으로 조금 회사의 생명이 연장 될 뿐. 결국 얼마 가지 못하고 망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통할 수 없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바보가 아니다.
두 번째 경우 -
감언이설 없이 정직하게 배움에 목적을 두고 접근하는 경우다. 대부분 아이들은 처음 보컬/연기를 접하는 것이기에 경험이 첫 번째 목적임을 강조하는 회사이다. 첫 번째 경우 보다는 그나마 낫지만 역시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닝을 잘 이행하지 못하거나, 말 그대로 관리 소홀이다.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을 뽑고, 연습생에게 돈을 받고, 트레이닝도 시켜주니 더 이상 그 친구에게 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기획사를 위장한 아카데미일 뿐이다. 아카데미로만 차릴 경우 초반 아카데미 홍보 및 수강생 모집이 용이 하지 않을 것 같아, 비전 있는 신생기획사인양 둔갑해 아카데미로 운영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약속한 기간 동안 트레이닝이 잘 이뤄졌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어쨌든 배워야 하는 건 맞다, 본인이 투자를 했건, 투자를 받았건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열심히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본인의 행동이 중요한 부분이다. 시설이 좋아 보인다고 혹하지도 마라.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지망생을 대하는 마인드가 쓰레기면 그 회사는 쓰레기다. 어차피 그 시설에 투자된 비용, 지망생에게 받아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회사가 많다.
시설이 좋아 보이면 지망생들이 혹할테고, 그럼 더 많은 이익을 취하고 사라 질 수 있을테니까 -
이렇듯 ‘학원형 기획사’에는 케이스가 많다.
중요한 포인트는 부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약속한 것은 지키며, 혹여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끝까지 책임을 져주느냐 아니냐 이다.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이기에 트러블이 안 생길 순 없다. 하지만, ‘배째라’식의 무책임은 결국 회사의 단명으로 이어진다.
자 – 이제 우리 회사를 말해보겠다.
첫번째 ‘사기형 기획사’ 인가? 아니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8년을 해왔다. 회사명도 그대로다.
사기쳤으면 살아남아 있겠는가?
두 번째 ‘학원형 기획사’ 인가? 답은 반반이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내용이 다르다. 우리는 우리가 말한 것들을 지키고 책임진다.
부풀리지도 않고, 빼지도 않으며, 숨기지도 않는다. 우리 회사 연습생에게는 주기적인 비공개 승급오디션을 통해 열심히 노력하고 발전한 친구는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준다. 허나 처음부터 모두에게 지원해 줄 수 없다.
대학교에도 장학금 제도가 있듯이 우리도 그럴 뿐이고, 배움에 있어서 본인이 본인에게 투자 하는 것이 어째서 사기라 단정 할 수 있는가...그렇다면 여타 연기학원, 보컬학원은 돈을 내기 때문에 다 사기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단지 기획사에서 비용의 발생한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사기’ ‘학원형’이란 수식어를 붙이는건 어폐가 있다. 유명 기획사 시스템만이 대한민국의 모든 기획사 시스템 기준으로 볼 수 없다.
그 회사 시스템은 대표의 선택이다. 각자 회사에 맞는 이로운 시스템이 있을 뿐이지 절대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무엇을 팔건지, 얼마에 팔건지, 어떻게 팔건지, 정하는기 나름이다.
그리고 그것을 살지 안 살지 선택하는건 소비자의 판단이며 몫 아닌가,
다만, 속여 팔지 않고, 부당하게 팔지 않고, 야비하게 팔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것을 소비자가 만족한다면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모든 소비자를 100% 만족 시킬 순 없다. 그런 회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훌륭한 기업이지만, 세상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수 없듯이 말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에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합의점을 찾아 서로 원만히 해결 해왔다. ‘배째라’ 무책임하게 사라지는 ‘그 회사’ ‘그들’과 비교하기를 거부하는 이유다. 그것이 우리 회사가 8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경영이념이다.
또한 이렇게 뽑은 연습생들 중 실제 데뷔를 해서 앨범을 내고 공중파 라디오, 음악프로, 예능 출연 등의 활동을 하고, 태국, 일본, 중국에 이미 진출해서 활동하고 있고, 더 넓은 진출을 계획 중이다. 또 그 뒤를 이을 여자아이도 준비 중이다. 실제로 데뷔한 친구들도 처음에는 모두 트레이닝비를 받고 기회를 준 친구들이다. 그리고 승급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올라왔다.
물론 지금 현재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는 빅뱅-동방신기 못지않은 아티스트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밤낮 가리지 않으며 노력하는게 우리 회사 동료 직원들이다.
회사에 이익이 발생하면 우리는 우리의 사리사욕과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그대로 다시 회사에 투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체중관리가 필요한 연습생에게 다이어트 책을 사주기도, 일정을 짜주기도, 체중을 체크해 보며, 같이 밥도 먹고, 성인이라면 같이 소주 한잔 부딪히며 인생, 꿈, 사랑에 관해 고민 상담을 해준다. 물론 그 아이들로 인해 소정의 급여를 받지만, 나는 다시 그 아이들에게 베푼다. 지금도 그렇게 4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가며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고, 내가 언젠가 큰 인물이 됐을 때 꼭 도와주고 싶은 소중한 인연들도 있다.
이런 내가 사기꾼인가? 하지만 3월 초... 난 어느 공중파 아침뉴스에서 사기꾼이 되어있었다.
‘학원형 기획사’를 다루는 뉴스 내용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오디션 열풍이다. 그에 비례해 피해를 입는 학생들도 많다. 방송이 나가기 몇 일전 회사로 한통의 전화가 왔다. 5학년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그분은 자녀가 요즘 연기에 관심이 많아 궁금한 것들이 많다고 하셨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렸고, 아이와 함께 방문을 원하셔서 가능한 시간대를 말씀 드리고 직접 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틀 뒤 학부모 대신 삼촌과 할머니가 아이랑 같이 회사로 방문했다.
나는 일단 오디션 진행을 했고, 오디션 과정 중 아이가 굉장히 막연한 생각과 모르겠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 하길래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실제로 5학년이라고 하기에는 키도 작고, 훨씬 더 어려보였다.)
부모님은 너무 바빠서 자기랑 같이 다닐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삼촌과 할머니와 같이 다니며 오디션 본다고...그전에 학부모랑 통화 했을 때와는 얘기가 안 맞는 부분이 있었지만, 아직 어리니까 뭐...별다른 의심 없이 넘어갔다. 그리고 나는 성심성의껏 삼촌과 할머니에게 “아이가 지금 너무 막연한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연기를 배워보면서 자기도 느끼는게 있을테니 그렇게 먼저 가볍게 생각하시고 접근 하셔야지 벌써부터 아역스타를 꿈꾸고 허황되게 접근 하시면 안된다” 난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상담을 해드렸다. 삼촌은 계속해서 나에게 아이의 가능성 여부를 물어봤고 붕 뜬 허황된 질문만 되풀이했다. 난 있는 그대로 아닌 건 아니라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고, 아역의 장점과 단점 연예계 전반적인 얘기를 내가 아는 한 있는 그대로 설명 드렸다. 트레이닝에 있어서 비용적인 부분도 말씀드렸다.
하지만, 삼촌과 할머니는 부모의 대리인 일 뿐 어떠한 결정권도 없을 뿐더러. 그래도 아이일인데 부모님을 먼저 뵙고 상담을 더 해야지 순서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부모님이 직접 오셔서 다시 상담 받고, 앞으로 아이의 계획을 세우셨으면 한다고 말씀 드렸다. 그게 꼭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제대로 알고 하셨으면 하는 바램 뿐 이었다.
난 미팅을 진행하는 모든 지망생들과 부모님에게 이렇게 진지한 마음으로 임한다.
나에게 미팅은 무조건 연습생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뽑던, 안 뽑던 날 만나는 모든 연예지망생들이 제대로 알고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실 걔 중에는 허황된 생각으로 가득 찬 지망생들과 부모님도 적지 않다.
난 그런 부분을 바로 잡아주고 꿈 앞에 당당히 마주할 수 있는 친구들이 되길 바란다. 내가 미술을 하다 그만 뒀듯이 모든 친구들이 연예계로 평생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건 자의든 타의든 아니면 환경이 되든 바뀌기 마련이다. 그랬을 때 후회 없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자기들 스스로 꿈이라 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얼마나 노력하고 인내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싶다. 그랬을 때 훗날 다른 꿈과 목표가 생기더라도 당당하게,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게 내가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됨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공중파 아침뉴스에 “학원형 기획사” 피해라고 하며 방송했다.
앞서 내가 말한 내용들의 “학원형 기획사” 피해 학생들 인터뷰가 나오고 중간에 갑자기 우리 회사 전경과 어제 내가 상담했던 모습이 방송되고 있었다. 앞뒤 다 잘라먹고 비용적인 부분만을 편집해서 말이다. 뒤에는 상당한 거액을 요구 하더라는 인터뷰까지 포함 되어있었다. 난 분노 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그 모든 피해사례와 부당한 요구들이 마치 우리 회사와 내가 한 것처럼 편집하고 방송을 했다. 안 그래도 지금 다른 공중파와 소송 중인데... 또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소송은 지금 막바지로, 승소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그 공중파는 거액의 합의금을 준다고 제안했지만 우리는 합의하지 않고 소송을 걸었다. 실추된 이미지, 업무 방해, 명예훼손 등... 이번 일도 똑같다.
8년 동안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동안 그러려니 하며 우린 우리의 신념 지키며 회사를 운영해 갔다.
하지만, 이제 가만히 있지 않겠다. 단지 온라인상에서 우리 회사가 ‘학원형 기획사’라는 글들만 접하고 앞뒤 정황 살펴보지도 않고 몰래 도둑 촬영해서 가는 것이다. 막상 근데 찍어보니 쓸 영상이 많지 않았을 것 이다. 생각한 것과는 달랐을테니까. 우린 지망생들이 혹하게끔 유혹하지도 않고, 거액의 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앞서 말 한대로 경영이념과 신념을 지키며 해나갈 뿐이다. 방송을 보고나니 왜 그 삼촌이 그렇게 허황된 질문만 했었는지 이해가 가더라. 아이가 왜 그렇게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더라. 촬영을 하기 위해 섭외한 사람들이며, 나에게 자기들 필요한 멘트를 유도했던 것이다.
그래놓고 앞뒤로 다른 회사 피해 사례 늘어놓고 우리 회사 모습을 편집해서 갖다 붙이니 우리 회사는 순식간에 정말 파렴치한 회사가 되어버렸고, 나는 사기꾼이 되어버렸다.
내가 억울한 부분은 다름이 아니라 그 당시 내가 아이를 위해 상담한 내용과 진실성은 방송에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회사 이름도 나오고 내 얼굴도 나오고 상담 내용이 전부다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 스스로 당당하다. 그것을 보고 누구도 나와 우리 회사에게 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송에서는 어느 보컬학원 트레이너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내가 보기에는 학원 홍보 느낌이 강했다. 직접적으로 학원 이름이 방송에 버젓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트레이너가 정상적인 기획사 기준으로 말한 연예기관 따윈 대한민국에 존재 하지도 않는다. 대체 뭘 알기에 그런 인터뷰를 한 건지 모르겠다.
그 방송을 보고 바로 해당 방송사에 전화를 했고, 담당기자와 통화까지 했다. 역시나 외주 제작 이었다. 담당 기자는 우리 회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외주 제작사측의 내용만 믿고 그냥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황당했다.
지금은 방송사 사이트에도 그날 방영된 뉴스를 메인에서 내렸다. 이런 뉴스를 대중들은 그대로 신뢰 할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어느새 점점 ‘학원형’ ‘사기형’ 기획사로 낙인이 찍혀 가고 있다.
이미 소송 중 이라고 말했던 다른 방송사 뉴스는 아예 로고까지 나가버려서 더욱 충격 이였다.
그날 오디션 녹화 장면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날 섭외 되서 우리 회사 도둑 촬영을 하고 간 여자는 자신이 가수가 꿈이라며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보는 내내 진실성과 노력이 없어 보여 바로 오디션을 중단하고 보내버렸다. 그 오디션 녹화 장면만을 보더라도 우리는 아무나 뽑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다.
그래도 그 방송사 뉴스는 우리 회사를 ‘사기기획사’로 포장했기에 우리는 분개했고, 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우리 회사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다. 미안하다며 건네는 거액의 합의금도 우리는 필요 없다.
우리 회사는 비록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곳은 아니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연습생/연예인/직원들이 다 같이 열심히 노력하는 회사다.
대한민국에 연예계를 꿈으로 하는 모든 이들이여 –
이 글이 앞으로 인생에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그리고
우리 회사는 앞으로도 이런 지망생 친구들에게 연예계 허와 실을 전파하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인생의 선배로서 도와 줄 것 이다.
그것이 우리 회사가 8년 동안 지켜온 소중한 자산이다.
p.s 글 쓰는게 아직 미흡합니다. 제 진실한 마음만은 전달됐기를......
헐
;;;;;;;;;;;
요즘 학원형 기획사니 뭐니 말 많더만
이 사람도 피해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