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입대가 2개월 정도남은 21살 남자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이 쓰더라도 이해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밤에 술한잔하고 신세한탄하는 글입니다
여느 글과 다르게 영화같은 스토리도 없고
진한 사랑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남자의 심심한 짝사랑 얘기예요
4년전에 저는 여자 한명을 소개 받았었습니다
저보다 1살 어린애였는데
번호도 비슷하고 코드도 잘맞아서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하더라도 죽이 잘 맞았습니다
지금이야 상상도 할 수없겠지만..
만나지도않은 상태로 8개월동안 연락을 했습니다.
지금은 소개를 받고 2주만 못 보더라도 시들해지는데
그 때는 어디에 이끌렸는지 그렇게 됐습니다
남들 흔하디 흔하게 하는 사진교환 조차도 쑥스러워서 안했고
소개해준 친구도 모르는 사람 이었으니 서로 얼굴이나 체격에 대해서는 일체 모르던 상태였고
아무 만남없이 그렇게 연락을 이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않죠
그렇게 연락만 해오다가
정말 괜찮다 싶더군요
그래서 겨울에 11월 1일에 만났습니다
2008년 11월 1일 저녁 7시 30분쯤에 마산의 한 신호등에서 만났었습니다
그 때 여자아이 나이가 중3이었으니 솔직히 뭐 섹시하고 이쁘고 이런게 어딨었겠습니까?
그냥 귀여웠습니다
아담하고 귀여웠어요 얼굴도 귀엽고 하는 짓도 귀엽고
그리고 중3에 여중이라 남자하나 사겨보지않은 그런 점이 또 좋더라고요
남자야 늙던 젊던 역시 청순한 여자가 좋다고..
저도 그런점에 끌렸어요 그 때 여중생들 유행하던 버섯같은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것또한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저는 또 제나름대로 잘나간다는 것을 어필할려고 했던 것인지;;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술을 사와서 초등학교에서 한잔하자고 했지요
절대 술을 입에도 안대더군요
괜히 폼잡을려다가 한심한 양아치 새끼로 전락한 것같아서 분위기 전환할려고 무진장 애썼습니다
그렇게 서로 호감을 조심스럽게 가졌죠 뭐 제혼자 생각일지 모르겠지만서도..
영화도보고 같이 밥도먹고 친구들과 노래방도 가고..
고등학생 애들이 노는 것처럼 재밌게 잘 놀았었어요
근데 남자들은 그런게 있잖아요
진심으로 좋아하면 진짜 다가가기 힘든 거
그 때가 이제 제가 고2쯤 이었을텐데
고2치고 많이 여자를 사겨봤었습니다
중2때부터 여자를 사겨서 고2까지 여자 6~7명은 사겼었었는데
그 때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여자한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막 말하고 다니고 쉽게쉽게 사겼었는데
그 여자아이들에게 지금은 정말 미안하지만..
그 아이에게는 그 말이 진짜 죽어도 안나오는 겁니다
걔 친구들이 저희 둘을 많이 밀어줬었거든요
'오빠 고백하면 진짜 사귈 수있어요 저 믿어보세요' 라는 식으로 문자도 오고요
근데 차마 못했습니다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애를 내같은 놈이 만나도 되나라는 자괴감도 들었고
돈도 없었거든요
그 때는 돈이없으면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것같습니다
지금도 뭐 그런 생각엔 그리 크게 변함이 없지만.. 그 때는 더 심했지요
게다가 연상도 아니고 연하였으니 무조건 내가 사줘야 된다! 라는 경제적관념이 매우 컸었죠
결국 저는 그러한 일련의 이유 하나 때문에
자퇴까지 합니다
자퇴를 하고 바로 일을하죠 공장도 해보고, pc방도 해보고, 편의점도 해보고
그렇게 월급받은 걸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영화도 보고 했죠
그렇게 몇년동안 손하나 잡아보지 못한 애에게 미친 듯이 매달린걸 보면 콩깍지 씌인다는게 있긴 있나봅니다
그런데 결국 2009년 4월 1일에..
아직도 폰 문자보관함에 저장되어있어요
4월 1일 만우절에 저를 좋아한다는 식의 문자가 왔었어요
근데 저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던 것같아요
'나는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있는데.. 니는 그냥 만우절 따위에 나를 갖고 장난치는 정도구나'라고 생각을 했던건지 무지하게 화를 냈었지요
그렇게 되고 결국 흐지부지하게 끝났어요
뒤에 들었지만
거절당하면 오빠동생 사이로도 못 만날까봐 무서워서 그랬었는데
그 어린여자애가 용기를 내서 말한걸 그렇게 매몰차게 대했으니
자퇴한 것도 후회안하던 놈이
한번도 거칠 것없이 마초처럼 살던 놈이
그걸 듣고 그냥 멍때리다가 울었었어요
그러다가 완전히 오빠동생 사이로 남게되었고
가끔 연락하고 아주 가끔.. 1년에 한번 두번? 정도 밥먹는 사이로 됐지요
그렇게 이제 4년이 지난 오늘
방금 전에 전화가 왔었어요
이제는 정말 감정이 무뎌져서 왠만한 일로는 뭐 그런게 없는데
스마트폰도 아닌 제 빨간색 폴더폰에 걔이름이 뜨면서 전화가 오는겁니다
진동은 열라게 울리고..
맨날 무뚝뚝하게 지내왔었는데
그걸 보자마자 '음.. 큼 .. 큼큼 ' 이러면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어 왜?'
'군대 언제가?'
'5월달 쯤에'
'이번주 토요일쯤에 만날 수있어?'
'니가 만나자면 약속 있어도 부셔야지ㅋㅋ'
'아ㅋㅋ대학교 금요일까지 수업하니까 토요일쯤에 내려갈게 그 때 보자'
'어 그럼 토요일에 보자'
이렇게 딱딱하게 끝났어요
마음은 그렇지않은데
생각과 다르게 말이 나오더라고요
이럴 땐 위쪽 남자들이 참 부럽더라고요
여자한테 어찌 그리 멘트를 잘하는지
요쪽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를 보고 배우고 자라서 그런지
여자한테도 '마' 라고 말하는 애들도 많고..
증말로 '사랑해'라고 한마디만 해보는게 소원인데
절대 나오지도 않고..
잘잊고 여자도 많이 만나고 정말 바보같이 살고있었는데..
이렇게 가끔 전화가오면
저도 인간인지라 혹시? 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백은 2번 정도 했는데 다 차였었거든요
고2 말 쯤에 했었는데 상처가 많이 컸던지 생각도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포기하고있었는데
고3때도 그렇고 20살 때도 그렇고 가끔씩.. 아주 가끔씩 전화가 한통씩 와요
잘살고있는가 뭐 대충 이런내용의 전화인데
그 때마다 저는 녹음을 해놔요
걔한테 전화만오면 녹음버튼부터 키고 통화를 합니다
스토커같이 보이지만
전화를 끊고 그 5분도 안되는 시간의 통화를
자꾸 돌려들어요
자기전에 돌려듣고 일어나서 듣고
목소리가 얼마나 이쁜지 옆에서 말하는 것같고..
아마 그런걸 알면 또 되게 싫어하겠죠
녹음하고 자기혼자서 들으면서 혼자 웃고 혼자울고 혼자 멍 때리고 있으니
상상만해도 얼마나 웃깁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토요일에.. 만나면
제가 18살 봄에 썼던 그 고백편지를 들고 당장에 고백하고 싶지만
저는 이제 군대가 한달하고 20일 정도도 안남았습니다
이런 놈 사겨서 무에 할까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조용히 물러나지만
군대갔다와서 늠름한 모습으로 다시 고백해볼 생각입니다
그러한 여자는 만나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못 만날 것이며
이런 여자와 한 집에서 같이 산다는 상상만으로 너무 행복하니까
너무 행복해서 놓칠 수없을 것같아서요
18살에 썼던 그 고백편지는 아직 버리지 못했어요
고작 13줄 쓰는데에 5시간 넘게 걸린 편지인데..
글씨도 모나미로 쓴 삐뚤빼뚤한 글씨에다가
정말 볼품없거든요
지금 보면 정말 유치하기 짝이없고 이제 걔도 컸으니 지금 이걸 보면 정말 웃을지도 모를정도의
유치찬란한 내용이지만
저는 그 때처럼 다시 편지를 쓸 자신이 없습니다
정말 어떤 때보다 진지했고 어떤 때보다 사랑하는 사람을위해
안잡던 펜까지 부여잡고 낑낑거리면서 쓰고 지우고 반복했던 소중한 편지니까요
군대갔다오면 받아줄까요
이제 대학교 들어간 동생인데..
혹시나 남자선배들에게 해코지나 당하지 않을지 정말 걱정입니다
자나깨나 보고싶고 정말 손한번 잡아보는게 소원인 여자인데
다른 남자들이 함부로 대할까봐 너무 분하고 미치겠습니다
저는 걔가 남자를 만나도 괜찮아요
저도 여자들을 많이 만나봤으니까 제가 뭐라고 말하는 것자체가 우스운거죠
근데 그 만나는 일련의 남자들이
그 누군가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을
함부로, 장난식으로 대할까봐 저는 그게 너무 두렵습니다
그리고 진정 자신이 찾던 짝을 만나면 저는 아무 생각없이 물러나줄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혼자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런 흑심을 품은거겠죠
차라리 오래 사귀는 남자친구라도 생겼다면 아무 미련없을텐데..
왜 안사귀고.. 니 미모에 니 성격에 그렇게 남자하나 못 만들고 멍청하게 있노
라는 말을 해봤지만
매력이 없는갑지라고 대답하곤해요
그 때만 되면 니가 왜 매력이없노 이렇게 좋아하는 남자가있는데.. 니는 매력이 있다못해 과도하게 많다 라고 농담식으로 답장을 쓰다가도 지웁니다
여러모로 걱정입니다 남자도 못 만나보고 정말 순수한 앤데..
쓰다보니 결론이 없네요
그냥 많은 남자들이 쉽게 쉽게 여자를 만나도
그 여자를 쉽게 만났다고해서 쉽게 대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나한테는 정말 쉽게 만난여자고 같이 술좀 몇잔먹고 잠자리 같이할 수 있는 여자라도
그 누군가한테는 몇년동안 손한번 잡아보지못해서 벌벌떨고 속앓이만 했던 여자일 수도있으니까요
저는 욕심이 많아서 그아이가 저를 만나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겨우 고등학교 졸업장 딴 한심스런 놈이지만
저는 당당합니다
누가 그나이먹도록 고등학교 하나 제대로 못나왔냐 하지만서도
진정 좋아하던 사람을 기쁘게해주기 위해 자퇴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곧 잘 말하기도합니다
저를 만나주지않아도
정말 자신을 아껴주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그런 남자랑 사랑을 한다면 바램이 없습니다
그런 사랑이 전혀 과분하지 않을정도로 이쁜사람이니까요
경상도남자! 말 툭툭내뱉고 여자아이에게 상처도 곧 잘 주지만
한번 좋아한다고 칼을 뽑았으면 끝까지 휘두를 자신이 있습니다
이제 겨우 4년 지났습니다
군대갔다와서 6년이 됐던 10년이 됐던
자꾸 고백을 할테지요
언제 물러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그 아이와 달콤한 말 속삭이면서 안아도주고
비오는날에 각자 우산도 있지만 1개만 펴서 딱 붙어서 걸어다니는 것도 해보고싶고
만날 때나 헤어질 때나 늘 안아주고
아 정말 하고싶은 것 많은데
군대갔다와서 정말 잘되면
여기다가 쓸게요 잘됐다고^^
뭐 어차피 읽으시는 분도 안계시겠지만
이렇게 누구한테 말 못하고 술자리에서도 말하지 못했던걸
글로나마 쭉 쓰니까 한결 마음이 가볍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