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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下] 로즈말이의 무서운 이야기

로즈말이 |2012.03.15 13:23
조회 63,559 |추천 51










원작자가 쓴 후기 비슷한거라서 별로 무서운 점은 없으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읽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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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말이 http://blog.naver.com/ljubimteerifujiwara.yuya@yahoo.com






신흥종교 下










눈을 뜨니 흰 천정과 먼지낀 형광등이 보였다.



멍하던 귀에 점점 소리가 들려왔다.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오는 기계음...



무의식적으로 들이쉬는 숨에 소독약 냄새가 섞여 있었다.



'병원인가...'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팔에는 링거가 꼽혀 있었다.

몸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몸의 구석구석까지 힘이 닿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고, 일어나 앉는데까지 10분정도 걸린 것 같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병실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머리가 비어버린 것 같은 기분에 약간의 상쾌함까지 느꼈다.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병실의 문이 열리고, 흰 옷을 입은 간호사가 들어왔다.



나는 무신경하게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나와 눈이 마주친 간호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몹시 놀라면서 그대로 뒤돌아서 어디론가 달려갔다.



나는 그것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곧 간호사 몇명과 의사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고,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걸고 있었다.



난 그것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들려오는 단어들을 알아 들을수는 있었지만 그 내용이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



"......베ㅐㅈ더ㅔ뱆덟ㅎ베ㅐㅈ더ㅔㅐㅂㄹ.... OO군의 부모님께 연락 드렸으니, 걱정하지 마렴."



겨우 귀에서 흘러내리는 말들을 주워 담아서 가장 처음 들은 문장은 의사가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는 말이었다.



아... 



"OO군은 긴 시간동안 잠들어 있었단다. 이제 괜찮을거니까 아무 걱정도 하지 마렴."



의사는 나를 OO군이라 부르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었다.



'OO군이 누구지?'



나는 머릿속에서 흘러 넘치는 의사의 말을 주워담으려 노력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혼이 빠진것처럼 허공을 바라보며 의사의 말을 계속 생각하고 있자, 곧 병실에 중년 여성과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하나가 들어와서 나를 끌어안았다.



"다행이다... 내새끼...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어!!"



"오빠... 괜찮아?"



둘은 침대에 앉아있는 나를 끌어안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이 중년 여성은 내 어머니가 아니다.

나에겐 여동생이 없다.

형제라곤 세살 차이나는 대학생 형밖에 없다.

무엇보다 나는 그들이 부르고 있는 'OO'가 아니다.



"누구세요? 누구신데 이러세요?"



나는 몇번이나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의사가 자신을 내 어머니라고 칭하는 여자를 다독이는 듯이 말했다.



"후유증으로 단기적인 기억 상실증이 왔을 수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겁니다."



"그래... 오늘 밤에는 엄마가 함께 있어줄게..."



내 손을 잡고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아주머니 때문에 너무 혼란스러웠다.



나는 그날 밤에 많은 검사를 받았다.

그때에 의사에게 나는 OO가 아니며, 저 여자는 어머니가 아니고, 여동생은 있지도 않다고 분명히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는 차트를 바라보면서, 기억이 영 돌아오질 않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갸우뚱 거렸다.



그렇게 나를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OO군은 2년 가까이 잠들어 있었단다. 그래서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선생님은 생각하는데.."



나를 보고 말하는 의사의 말에 나는 아무런 충격을 받지도 않았다.

워낙 내 일이 아니란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현실감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티비에서 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보다 더 남의 일 같았다.

의사의 말을 들은 어머니라는 사람이 옆에서 오열했다.



그 상황의 한가운데에서 빠져나가고 싶었던 나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일어섰다.

다리가 무겁고 힘이 들어가지 않아 잘 서지 못하자, 의사와 여동생이라는 사람이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란히 서 있는 소변기가 눈에 들어온 순간, 내가 겪은 일들이 머리속에서 봇물 터지듯 터져 흘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공포의 파도가 휩쓸고 갔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깨어나서 지금까지 도대체 왜 그날 밤의 생각부터 나지 않았던 것일까.




화장실이 무서웠다.




하지만 내가 기대고 있는 의사와, 뒤에서 걱정된 눈을 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이라는 사람들이 따라오는 바람에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들에게 끌려 화장실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소변을 보고 나오는 길에 스치듯 본 거울의 잔상에 비명을 질렀다.



거울속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



살이 빠졌거나 수염이 자랐거나 머리가 길었다는 정도가 아니었다.



나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 후의 기억이 없어서 정확한 정황을 기술할 순 없지만, 의사의 말에 따르면 나는 거울을 부수며 격한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나는 그 후 1개월 정도 입원 해 있었다.

내 부모라 칭하는 중년의 남자와 여자, 여동생이라 칭하는 여자아이, 문병에 온 친구라 하는 사람들.

자칭 담임 선생이라는 남자에게도 "나는 OO가 아니며, 당신들을 모른다." 라고 말했다.

신경질을 내며 소리를 지른적도 있었고, 그들에게 물건을 던진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너무나도 잘 해 주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A와 B의 이야기, 내가 18년간 살며 모아온 내 기억들을 하나하나 설명했지만, 돌아오는건 '기억장애', '기억상실증'이라는 단어 뿐이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A라는 사람도 B라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득 해 왔다.



그렇게 나는 그들에게 '정신병자'가 되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나는 하교중에 자전거와 함께 쓰러져 있었는데, 지나가는 행인이 발견하여 그대로 병원까지 실려왔었다고 한다.



신기한건 사람들이 나에게 말하는 이 세계의 정보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예를들면, 이들이 수도라 말하는 '도쿄'라는곳을 나는 모른다.

돈의 단위가 '엔'이라는 것도 처음 보았다.

내가 있는 곳은 '치바'현 이라고 했다.

내가 아는 현의 이름중에 치바라는곳은 없었다.



나는 '일본'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지 몰랐다.



의사에게 몇번이고 그날 밤의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A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을 했지만, 부모라는 사람들도, 친구라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 시설에 대해서도, 그 철제 훌라후프에 대해서도 입이 마르도록 설명했지만, 그들은 내가 의식이 없었을때 꾼 꿈이라고 했다.



무서운건, 그런 나날들이 지날수록, 어느새 나는 나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억상실증이구나, 나는 꿈을 헷갈리고 있는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억상실증세와, 다중인격 및 허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라는 증세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는 '정신병자'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든, 전생이든,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든, 나에게는 이쪽 세계에서 살아가는 선택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심리적으로 안정하게 되자 퇴원을 하게 되었고, 부모님은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기억나지 않니?"



가족들이 물었지만, 집도 동네도 처음보는 생소한 것들 뿐이었다.

나는 지속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어떻게든 이쪽의 세계에 순응하기로 마음먹었다.



대부분의 일상회화나, 티비, 리모컨, 냉장고 등 물건의 이름은 내가 아는 것들 그대로 였다.

하지만 지명과 나라의 이름등은 처음듣는 것들 뿐이었고, 역사와 역사상의 인물들도 들어본적도 없는 것들이었다.



처음엔 가족들에게 적응하지 못해서 존댓말을 쓰고, 속옷도 내가 직접 빨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진짜 가족인 것 처럼 느껴졌고, 어느샌가 예전 기억들은 정말로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그들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조금씩이긴 하지만, 예전 기억들은 점점 사라져 갔다.

유일하게 선명하게 기억했던 부모님의 얼굴과 형의 얼굴, 우리 시골의 모습도, 점점 기억해 내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마직막 날 밤.

그 곳에서의 기억만큼은 영화를 보는 것 처럼 하나도 잊지 않았다.



특히 그 노인의 기분나쁜 얼굴은 아무리 잊으려 노력해도 잊을수가 없었다.










반년 후 새로운 생활에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정신과 치료도 점점 줄어서 학교에도 다시 다니게 되었다.

20살이 되어서 고등학교 3학년을 하게 되었지만, 그런 나를 모두가 배려하고 이해하며, 개중엔 친한 친구도 생기게 되었다.

티비 프로그램 등도 전혀 본적이 없는 것들 뿐이라서 신선했다.



내 새로운 인생은 예전 인생을 잊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지 4개월 후.

나는 예전 세계와 지금 세계의 공통점을, 정말 우연히 발견했다.

나는 여름방학 중, 과제를 하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고, 스치듯 지나가던 도중, 'OOOO'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글자들은 다른 배경을 흐리게 만들며 내 눈을 찌르는 것 같았다.



'OOOO'는 마지막날 밤 우리가 몰래 들어간 그 신흥 종교의 이름이었다.



나는 비명을 지를뻔 보았다.

그 책을 손에 들고, 미친듯이 읽어내려갔다. 



'OOOO'는 이쪽 세계에서는 꽤 큰 종교단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무명 신흥종교단체였는데도, 이쪽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종교단체인 것 같았다.



일단 나는 그 종교단체에 관련된 서적을 닥치는대로 사서, 며칠동안 아무것도 하지않고 책만 읽었다.

그쪽 세계와 이쪽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를 찾은 것 같은 기분으로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그 책들에 다시 돌아가는 방법이나 그 화장실에 대해 알수 있는 사실은 적혀있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내 과거를 증명할 수 있는 사실도 없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해 보았자, 처음처럼 '그것은 의식이 없을때에 OOOO가 꿈에 나왔던 것 뿐이다.' 라는 말을 들을 뿐일 것이다.



게다가, 나는 나를 더없이 사랑해주는 새로운 가족과 친구들을 또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과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 나를 보고 기뻐하며 안심하고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미안함이 있었고, 또다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아득함이 나를 OOOO에서 눈을 돌리게 했다.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나는 도쿄의 평범한 대학을 갔고, 어느새 17년이 지났다. 

나는 지금 도쿄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여동생과 둘이서 의지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작년에는 착한 여성을 만나 몇달 전 약혼도 하여, 남의 인생과 비교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내가 왜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를 말해 보겠다.



한달전에, 집으로 이름없는 편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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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편지를 보내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도 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찾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XX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또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이 편지의 내용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약혼자에게도.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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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라는 이름을 들어도 그때는 감이 오지 않았다.

예전에 그런 이름을 가졌던 것 같기도 했다.

편지를 보고도, 이상하다고 생각지도 않았고, 공포나 기대같은 감정도 없었다.

남 일과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저번주에, 두번째 편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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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억하는 제 이름은 □□입니다.

아마 지금은 기억하지 못 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이곳에는 당신과 저밖에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달 25일 19시에 OO역 앞의 OO라는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꼭 와주십시오.

당신에게 급히 전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꼭 혼자서 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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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참을 노력해도 □□라는 이름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했지만, 그를 만나러 갈 생각이다.



가지 않으면 안되는 어떤 운명같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그사람을 만나도 누구인지 기억을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날 밤의 일을 공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됐든지 꼭 만나고 싶다.



모쪼록 B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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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글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같은 글을 제 약혼자와, 유일한 가족인 여동생에게도 남겼습니다.

세월에 마모되어 지금의 제게 남은건 작은 기억의 조각뿐이지만, 그럼에도 제 마지막 솔직한 마음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9.10.20

야마모토유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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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이렇다할 무서운점이 없었네.기대하고 봤다면 미안해.그래도 이번 [신흥종교]는 원문이 워낙 개판이라서 뼈대만 남기고는 많이 바꿔쓴거야.내 나름대로 한국사람이 읽기에 편하도록 바꿔쓴거니까 이해해 주길 바래.

또봐.

로즈말이 http://blog.naver.com/ljubimteeri fujiwara.yuya@yahoo.com







근데 왜 네이트는 폰트가 깨지지...

추천수51
반대수9
베플꼬꼬마|2012.03.15 16:41
그래서? 그뒷이야기는??
베플태그|2012.03.15 14: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즈말이 잘생겼음 앗 베플이당╋.╋ 빨리올려줘요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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