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자기전에 판을 보는 24살 여자입니다.
저는 한국인 어머니와 재일교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두분은 한국에서 생활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사이가 안좋았고, 어머니는 항상 그 분풀이를 저에게 하셨죠.
맞기도 많이 맞았고, 정말.. 눈에 피멍이 들고 엉덩이도 항상 빨겠어요.
그래도 친구들한테 굴렀다 등등.. 그런이야기로 대충 둘러댔어요.
왜냐면 저희 엄마는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았거든요.
항상 부럽다.. 이런말 자주 들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때 부모님 사이가 너무 안좋아지셨고,
일본의 할머니가 저를 데리고가셔 양자로 키우셨어요.
할머니와 생활하면서 정말 이게 가족이구나 했습니다.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일본생활에도 적응했고,
친구들도 저를 한국인이 아닌 그냥 친구로써 대해주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2학년때, 부모님이 사이가 좋아졌으니
돌아가도 되겠다 싶어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사이가 좋아진 것은 그냥 다시 같이 살 뿐,
예전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일본이 한국보다 교육과정이 느려서 한국수업에는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넌 누굴 닮아 머리가 나쁘냐, 죽어라 등등..
정말 수치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SOS를 보냈고, 할머니가 다시 손자와 함께 살고 싶다는 말을 하여
저를 데릴러 오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에 다시 오고 고등학교3학년 때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저는 양자비자가 없어져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고등학교는 엄청 힘든다는 것도 알았고, 그러면 또 제가 공부를 못 따라가고
부모님은 절 싫어할 거다.. 이런 생각에 일본에 있기위해 입국관리소를 가서
부탁을해, 특별히 취학비자를 받아, 이모할머니댁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는 토쿄의 대학에 갔고, 유학비자를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고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같은 대학을 가게 되었고, 저희는 연인관계가 되었습니다.
그친구는 제가 국적이 일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장학금도 많이 깍이고..
학교에서도 역시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침뱉고 가고 하는 애들도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아직 학생이지만 같이 결혼을 해서 귀하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도 남자친구가 너무 좋았고 남자친구도 정말 저를 좋아해줬기때문에
저는 부모님께 그 말씀을 드렸지만.. 역시 반대를 하시더라구요.
아기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하지만 저희는 아기를 가질 생각은 없고,
생활비도 둘이서 아르바이트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일본에서는 주말에 아르바이트 많이 하면 한달에 15만엔정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랬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셨고, 저는 할머니가 살아계실때에
어른 하는말 하나 틀린 것 없다고 하는 말을 기억해,
남자친구와 졸업하면 결혼을 하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비자 연장서류를 다 냈는데 입국관리소에서
연락이 안오는거에요. 갔더니 서류가 없다고.. 분명 제 여권에는 접수도장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비자 연장이 안돼었으니 퇴학처리가 될거래요.
만약 제가 학교 퇴학이 되었다고하면, 주윗사람들 눈을 엄청 신경쓰는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결혼도 주위에서 욕할거라고 반대하는거라 하셨는데..
이대로 한국에 귀국하면 엄청 혼나겠다. 난 어떻게 될까, 이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그래도 입국관리소에서 빌고 또 빌었지만, 그런식으로 사기로 비자를 따려고하는
외국인도 있기때문에 할수 없다고 비자를 못받았어요.
결국 학교도 퇴학당하고, 비자도 끊겨가서 한국에 가려고.. 짐을 챙겼죠.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혼인서와 반지를 사들고 와서는 결혼을 해달라고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그랬는데 반지가 너무 사이즈가 커서
둘다 엄청 웃었어요.
그러면서 지금은 돈이 없으니 다이아몬드도 없는 이런 반지지만 그래도 K18라면서
한번만 껴달라고 해서 엄지손가락에 꼈더니,
제가 한국에 가지않았으면 좋겠고, 한국에가면 어떻게 되는지 대충 짐작도 가고,
아직은 행복하게 해줄수 없지만.. 한국에 가는 것보다는 행복하게 해줄거래요.
너무 눈물이 나서 대답도 못하고 남자친구를 껴안고 펑펑울었습니다.
그리고는 그길로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너무너무 행복했거든요.
결혼비자를 받고 일도 열심히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도
집에와서 남편얼굴을 보니 하나도 피곤하지 안았어요.
한국유학생 친구가 알려준 판을 보면서 제가 그걸 읽으면서
이런 사람도 있대~ 이런 이야기도 하고..
생일때나 기념일때는 돈이 없어 외식은 못해도,
둘이서 케잌도 만들고 쿠키도 굽고.. 행복했습니다.
결혼 후에는 부모님과는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전에도 그랬지만 제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연락은 잘 안하셨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일도 쉬고
한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비자가 끊겨있는거에요.
오버스테이를 해버려서 당장 입국관리국으로 가서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저희가 아기가 없다는 이유로 비자 받기가 힘들껄.. 이러시고,
당장 한국에 가야한다는 말을 드렸지만, 이미 오버스테이를 해버렸기때문에
당장은 못간대요. 절차가 필요하대요. 근데 그 절차를 해도 1년동안은 못들어온대요
일단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더니, 아무리 정이 없어도 그렇지
당장 못온다는 말이 나오냐며 진짜 살아오면서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욕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입국관리국의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5년동안 입국이 안돼는데 당장 출국 하겠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남편이 한참 뒤 입을 열더니, 그래도 낳아 키워주신 부모님이라고,
마지막은 봐야하지 않겠냐며, 제가 한국에 가면 자기도 한국에 가겠다고..
한국말도 못하는 주제에...
너무 고마웠어요. 정말 입국관리소에서 저만큼 운사람 못봤대요.
사정은 알지만 일본에서 나쁜짓 하는 외국인도 가끔 있기때문에
이렇게까지 안하면 안됀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결국 다음날 귀국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니 아버지가 계신거에요.
알고보니 부모님이 별거를 하셨는데, 어머니는 또 그게 남눈에 부끄러우셨는지
빨리 아버지를 돌아오게 하고 싶었고, 아버지는 제가 돌아오면 집으로 돌아가겠다 했대요.
그래서 어머니가 일본에서 탐정을 고용해서 저를 알아보게 하셨고,
비자가 끊긴걸 저보다 먼저 아신거에요. 결혼한것도, 어떻게하면 장기간 일본에 못돌아가는지
다 조사하시고는 그렇게 거짓말을 하셨네요.
그리고 저는 3달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휴대폰도 없어서 남편과는 연락을 이주일에 몇번정도, 친구를 만날때
친구휴대폰을 빌려 하고 있습니다.
밥은 잘 먹는지, 세탁은 잘 하는지, 수염은 잘 깍고 다니는지,
머리는 제가 한달에 한번 잘라주곤 했었는데 머리는 삼발 안됐는지..
또 양말 짝짝이로 신는건 아닌지.. 정말 잠이 안오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부부동반 모임에 가셨고 저는 무작정 제 짐만 조금 챙겨들고
집을 나와 부모님이 모르는, 한국에 유학와있는 일본인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곤 지금 3일째 부모님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정말 죄스럽지만.. 제가 나쁜아이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부모님 몰래였지만 저의 가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나쁜건 아는데...
그래도 남편이 너무 보고싶습니다.
그래도 친구집에 와서 남편과 스카이프를 했습니다.
살이 너무 빠져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머리도 많이 길었습니다.
카메라 넘어로 보인 우리집 벽에는 빨래가 수두룩..
그걸 다 안개고 사냐.. 자기말로는 살도 쪘대요
제가 없어서 발렌타인데이에 아무것도 못줬는데, 초콜랫 받았다고 자랑하고
화이트데이때 줄게 없다면서 농담도하고..
피부도 약해서 거품 많이 안하면 면도하고나서 진짜 빨게지는데
잘 안됐는지 피부도 조금 상해있고...
화장실 변기는 올리고 쉬싸냐고 물었더니 그건 깜박했대요ㅎㅎㅎ
부모님을 배신하고 몰래 결혼한 남편과 히히덕거리는 제가 한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본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남편이 보고싶습니다...
어젯밤의 스카이프에서 다음주에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도망온 이야기는 안했고, 그냥 컴퓨터가 없었다고 거짓말 했거든요.
일본친구도 다다음주면 일본에 돌아가니 있을 곳도 없고,
돈도 없고.. 정말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래도 자업자득이니 할수 없는것 같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