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알고지내던 대학교 친구. 그녀
물론 저는 그녀를 많이 좋아한답니다. 친구이상으로요.
우리는 학생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집에선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기도했었습니다.
레포트때문에 같은조가 되어 함께 토론해야하거나 할때면 참 좋았지요. ㅜ_ㅜ
하지만 그것도 군대에 가면서 끝이났습니다. 제가 군대를 전역하고나니
그녀는 이미 졸업하고 취업을 했더라구요. 이제 자연스러운 만남같은건 불가능해진거죠.
물론 전역하고 나서 한번 보자는 얘기는 오갔습니다만,
따분한 토요일 오후입니다. 올림픽 현황이나 뒤적거려 볼까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 여름휴가를 다녀온 그녀로 부터 한통의 문자가온것입니다.
저는 컴퓨터앞에 앉아있었는데, 모니터밑에 던져둔 핸드폰이 진동하면서
액정이 하얗게 밝아져 옵니다.
"지금 데이트 할수 있어요?"
010 - XXXX- XXXX
XX영
...........................................
앗!! -_- 눈이 뿌옇게 됩니다. 이게 무슨 일인거지.....
순간 증가하는 맥박과 함께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이 동시에 뿜어져나옴을 느꼈습니다.
그...그냥 만나는게 아닌것입니다. 무려 데이트신청인것입니다. 그러니까 데이트라함은..
단순히 밥만 먹는다든가 얼굴을 본다는 의미를 넘어서는..어떤 그런... 남녀관계의 진전을??
뭐 그런거 아닙니까? 그것이 바로 데이트인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녀도 나를 ... 어느정도 좋아하고있었다는것인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는지... 그동안 혼자만 마음한구석으로 좋아하고있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과감하게 대시했어야 했다는 생각마저 들어왔습니다.
어느 무료한 토요일 오후 그녀가 나에게 데이트신청을 하는것입니다. 그것도 지금 당장
나에게도 이런날은 분명 존재하는구나!으아!!!!!!!!!!!!!!!!!!!!!!!!!!!!!!!!!!!!!!!!
일단 침대에 벌렁 드러 누워 심호흡을 조금 하고, 그대로 냉장고로 가서 물을 한컵 따라
원샷하고, 옷은 뭘입을지 돈은 충분한지 뭐 하여간 나도 참 내가 대단하다고 느낄정도로
수많은것을 순식간에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자 이제 제일 중요한 답문. 너무 지체하면
그녀가 힘들어질것입니다. 그녀도 갑자기 이런문자를 보낼땐 대단한 결심을 하고 보낸것일
테니까요. 그녀가 초조한마음으로 저편에서 조마조마하고있다고 생각하니....그것도
나때문에...심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자아..진정하고..
뭐라 대답해야 멋진대답이 될것인가. 뭐라 대답해야 그녀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것인가
자 이제 떨리는 마음으로 답문을 보내고자 핸드폰을 집어듭니다.
그리고 저는 누군가가 뒷통수에다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느낌이 뭔지 알았습니다.
핸드폰에는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지금 네이트 할수 있어요?"
....... 벙......
"예 금방 들어갈게요^^"
그..그래도 한 3분정도..행복했어요.ㅠ_ㅠ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