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3살, 백조 .. 내가싫습니다
23백조
|2012.03.21 07:06
조회 5,167 |추천 4
+ 여러 생각에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다가묻혔겠거니.. 하고 왔는데 베스트에 올라와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제 푸념과 같이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거겠죠.댓글들도 하나 하나 읽어보았습니다. 조언도 해주시고, 따끔한 충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 제 나이 때문에 더 급급하다고 생각했어요.23살이? 아무런 경력 없이 집안에 있는데, 어느 곳이 날 써줄까? 하는 마음도 급급했구요.
오히려, 댓글을 보니 제 나이는 아직 젊고 어리니 늦지 않다고 느꼈졌어요.덕분에 힘이 납니다. 조언에 감사드려요.
저만 이런 생활하는것도 아닌데, 너무 움츠려 있었던것 같습니다.뭐든 밖으로 나가보고, 움직여봐야하는것 같아요.집안에만 박혀서 인터넷 해봐야 .. 아무것도 소용이 없을테니.
감사합니다.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마음이 가벼워졌어요.
무엇이든 오래 진뜩하게 버티지 못하더라도, 무엇이든간에 여러가지를 해볼 생각이에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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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없이 써내려 가서 읽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22살 여백조입니다. 생일이 빨라서 저 혼자 22, 친구들은 23살입니다.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전 고1 때까진 공부란걸 한적도 없습니다. 대학? 이런건 생각도 못해봤습니다.집안에선 무조건 취업, 고졸 후 취업. 생산직. 이것뿐이였어요.전 다른 길이라곤 없는줄 알았습니다.
저희집은 엄마, 저 뿐입니다. 아빠가 있지만 같이 살지 않고 사이도 좋지 않아 생활비를 받은적이 없습니다.
학생은 학생이라고, 저희 엄마가 알바를 시킨적이 없습니다.그렇다고 따로 한달에 얼마, 일주일에 얼마, 이런식으로 용돈을 주신적도 없죠.그냥 제가 그때그때 필요하면 말하고 돈을 받아가는 형식이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돈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적도 없고 돈이 중요하다고 느낀 적도 없습니다.돈이 필요한 상황은 무언가 정말 꼭 사야 할때 빼곤 크게 느낀적도 없구요.
여하튼, 고1이 되었는데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취업 하려는 애들이 있느냐. 취업 하려면 성적이 필요한걸 알고 있느냐.전교 50퍼 이상에 들어야 하는거 알고 있느냐.. ( 제기억이틀리지않다면 )
그 말을 듣자, 아 성적을 이렇게 두면 안되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제 뒤로 3명 ? 정도 있었을 정도로 전 그 정도로 막장이였습니다.
고1 , 2학기 부터 관심을 가지고 시작해서 순식간에 성적이 올랐습니다.고3이 되었을땐 전교 10등 안이였고 반에서도 3등 안에서 들 정도로 아주 빠르고 순식간에 성적이 올라왔습니다.
그 덕에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죠.모두 고1땐 놀렸거든요.
정말 얼굴은 공부 잘하게 생겨서 완전 경계했는데, 그게 아니라 얼마나 안심이였는지 모른다고요.;
하지만, 이건 제가 공부를 열심히 했기에 올라온 성적이 아닙니다.위에 말했듯 저희 학교는 실업계였고 거의 알아주는 막장 학교였습니다.시험 수준이 높은것도 아니였으며, 선생님이 알려주는 부분 (EX. 이거 줄쳐놔~ 체크해놔~) 과 문제를 프린터를 뽑아주셨는데 그 문제들이 똑같이 시험에 나왔을 뿐이였죠.
전 단기억이 좋았기에 시험전에 쭈욱 훑어보면 다 외우곤 해서,에를 들어 옆에서 친구끼리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이....." 라고 질문을 다 내기도 전에옆에서 듣고 있다가 "3번, 나트륨" 이라고 말할 정도로 단 기억력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시험 성적이 쉬위쉬이 빨리 올라갔구요.
고3이 되니, 삼성 . 엘지 . 하이닉스 . 그 외 등 . 모두 순조롭게 합격하나 싶었지만 떨어지고 최종합격으로 입사하게 된건 L회사였습니다.
철이 없었죠. 거기서 열심히 해서, 남을 생각을 해야 했는데 친구들과 같은 기숙사, 같은 방을 쓰면서 마치 무슨 수련회 온것같이 느껴졌죠.
그 곳에선 여러가지의 시험, 테스트, 협동심 등등을 시험을 했습니다.전 그 조건을 충족시키 못했기에 다시 집으로 귀가조치가 취해졌죠.
그 이후, 생산직 알바를 들어갔으나 오래 가지 못했고.처음 하는 노동에 눈앞이 다 깜깜해지더군요. 12시간의 노동, 오고 가는 시간차, 너무 몸이 아프고 피곤해서 오히려 잠을 잠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또12시간의 노동. 아줌마들의 텃세, 앞에서 대놓고 하는 온갖 무시, 욕설.
그런식으로 생산직을 했다가, 그만두고, 했다가, 그만두고를 반복했습니다.원래 오래 서있거나 잘 걷지 못하는데 자꾸 기절하고 쓰러지더군요.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생산직은 하지 말아야지 라고 마음을 먹으니길을 잃은 기분이 들더군요. 엄마도 친척도 모두 다 생산직, 취업 이것뿐이였으니까요.
3교대가 되는 곳을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이미 생산직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따놓은 자격증도 없습니다. (고등학교때 의무검정으로 딴 자격증[화학분석]이 있지만 그건 쓸모가 없고)
그때 마침 딱 좋다! 맘에든다 라고 느낀 직업이 있었습니다.한 회사의, 콜센터?로 주문을 받는 일이였습니다.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두개를 모두 다 하는 일이였고프로그램이 어렵지도 않아서 쉬이 익힐 수도 있었고 타자가 느린편도 아니였구요.
오래 앉아있는건 자신 있었고,8시~5시까지였기에 충분했고 집도 가까워 아주 좋은 직종이라 생각했습니다.
꼭 붙어있자, 라고 다짐했지만.
저는 청각이 썩 좋지 않습니다. 보통 생활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그 직업상 통화로 듣는것이였기에 제 마음대로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없었을 뿐더러,잘 들리지 않더군요. (평상시에도 통화를 잘 안합니다 못들어서)
그래서 그곳을 또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 어떠한것도 하지 않은체, 집안에만 틀여 박혀 있습니다.
엄마는 이제 일을 해야지, 내 나이가 몇인줄 알고 있냐며 재촉하시는거에 급급하시고전 저대로 마음이 급급합니다.
일은 하기 싫고, 귀찮고 그러나 해야합니다.그런데 목표도 없습니다.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 없고, 돈에 대해 아직도 집착도 중요성도 못느끼고 있습니다.
간혹 엄마가 "내가 없어져야 니가 정신차릴래?" 이 말이 정말인가봅니다.
정신이 도저히 차리지지 않습니다.무엇이든 다시 밖으로 나가 무엇이든 붙잡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생각을 하다보면 또, 평생 알바만 하다가 사는걸까? 라는 공포심도 생깁니다.
엄마의 작은 체구, 손, 다리, 자꾸만 말라가는 몸.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는 엄마를 보면눈물이 왈칵 나서 정말 정신 차려야지 내가 미친년이구나, 하고 다시 일자리를 찾아보는것도 잠시...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이건 의욕이 없는것입니다. 정신을 못차린것입니다.
그런 제 자신에게 너무나도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정신을 차릴지 모르겠습니다.
나가서 뭐든 해야하는데.
자꾸 생산직에서 일할때가 생각납니다, 무섭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
반면 친구는 좋은 사장, 좋은 사람들 만나서 아주 편하고 즐겁게 일을 다니고 있습니다.일하고 다녀오면,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재미난 일들을 시시콜콜 털어놓기에 바쁩니다.우리 사장님, 우리 이모님 너무 착하고 재미있다고 자랑하기에 바쁩니다.다들 너무 도와주셔서 힘든일도 안하고 일이 재미있다고 떠들어대기에 바쁩니다.
이런 친구를 보면서 부럽고 질투도 납니다.
난 뭘까.난 왜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을까.다들 욕하기 바빴는데.무시하기 바빴는데.사람이 아파서 쓰러져도사람이 다쳐서 피가 나는데도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열심히 노력해서 바쁘게 움직여 일했다고 생각했는데사장은 돈을 주지 않겠다고 내 욕을 그렇게 했는데
일할 생각만 하면 눈앞이 캄캄하고 숨이 턱 막히고 눈물만 자꾸 나서 미쳐버리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