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납치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화니맘 |2012.03.22 18:09
조회 913 |추천 1

저는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과 딸아이를 키우고있는 50초반 여성입니다.

제가이렇게 빠르지 못한 타자 실력으로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그저께 제가 당한

납치 보이스 피싱 때문입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하네요.이글 읽으시는 분들은 저처럼 하지 마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이틀전 070 전화번호로 제 휴대폰에 연락이 왔는데

평소 제가 하던일이 자택 부업이여서 모르는 번호도 곧잘 받는편인데

전화를 받으니 몇초간 정적이 흐르고 누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장난 전화인가 싶어서 끊으려는 찰나 왠 가래 끓는 남자 목소리가 들리며 딸아이를 데리고 있다며

말을하는데 처음엔 현실성이 없어서 대꾸도 안하고 듣고만 있었습니다.

듣는 도중에 아이의 흐느낌이 잦아지며 목소리가 가까워지는거 같더니

계속 듣고 있으니 정말 제 딸아이의 목소리와 비슷한거 같아

저도 모르게 전화상으로 떨며 말을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붙잡고 있는데 그 가래끓는 목소리의 남성이 돈을 요구하더군요.

아무리 목소리가 제 딸아이와 비슷하다 해도 현실성이 없기때문에 전 계속 듣고만 있었는데

정말 그 전화상의 여자아이가 살려달라고 할때는 이상하게도 별 생각없이 우리딸아이가 아닐꺼라 생각하여 우리 딸아이 지금 학교에 있을시간이니 장난 하지말고 끊으라 하였습니다

근데 전화상으로 여자아이가 살려달라고 흐느끼다가 아프다는 말을 하더군요 계속 아프다는 말을하니

살려달라는 말을 들을때와는 정 반대로 제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며 그때 부터 정신없이

통화를 이어갔습니다

그 남자는 3천만원을 요구하며 잠시후에 전화를 다시하겠다며 경찰에 신고하지말라고 하더군요

그 여자아이는 계속 아프다는 말과 무섭다는 말을 반복하는데 그때 부터 현실성이 생겼습니다

전화를 끊고 딸아이의 폰으로 연락을 해보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나오네요..

일이 이렇게 되고나니 112 라는 번호는 생각도 안나고 단축번호 1번에 있는 제남편 밖에 생각이 안나더군요.

가족들을 위해 20여년간 한 중소기업에서 결근 한번 없이 꿋꿋하게 일만해온 저희남편..

 

전 어릴때부터 싸움이나 그런걸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누가 저를 속상하게 하면 대들기보다는 눈물이 먼저나오는 그런 흔한 여자아이였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들은 시비 거는 재미가 없어서 인지 전 지금껏 50줄동안 살아오며 한번도

싸워본적이 없었고 그만큼 눈물이 많은 여자아이였는데

50넘는 세월을 살며 눈물이 말렀다 생각할만큼 눈물이 없는 아줌마였는데

남편 목소리를 듣자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더군요..경황이 없어 계속 같은말만 중얼거렸습니다

"oo이가 납치당했대.나 어떻게해 여보 ...나 어떻게해"

남편은 이말만 계속 반복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딸아이가 그렇게나 갖고 싶어하던 스마트폰

도 나중에 사준다 나중에 사준다 한것도 너무나 후회가 밀려오고 ...

남편이 오는동안 집에 혼자있기가 너무도 두려워 아파트 내부에서 단지 앞으로 내려왔는데

내려가는 도중에 다리가 풀려 서있을수가 없겠더라고요.

내려와서 철푸덕 주저앉아 남편이 오는 근 20분간 정신나간 사람처럼 울고만 있었습니다.

주변 아는 지인들이 와서 왜그러냐 물어도 귀에 아무말도 안들어오고 그냥 실성한사람처럼

눈물만 흘리고만 있었죠.

 

그때 남편이 도착하고 남편얼굴을 보자 복받쳤던 설움이 터져나오며 주체할수없을정도로 눈물이 났습니다.도착한 남편이 경찰을 부르고 저희는 같이 경찰서로 갔죠.

근데 가끔 판을 보니 경찰이 부도덕한 행동을 많이 한다던 차에 경찰이 그게 보이스 피싱일수도 있으니

다시 한번 전화가 올때까지 기다려 보자며 말을하더군요

제 속은 타 들어가고있는데.. 10달동안 배아파 난 자식이 납치되어 있다는데

언제 걸려올지도 모르는 전화를 기다리라니요..

전 그만 이성의 끊을 놓아버리고 경찰서 안에서 경찰을 붙잡고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고 있는차에 제 남편이 정신을 차리라며 제 뺨을 때리더군요..

전화 기다리자는 경찰보다 제 남편이 더 미워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딸이 납치되었다는데 그렇게 감정의 변화가 없이 자신의 부인을 때릴수가 있는건지..

어찌됐든 그렇게 다리가 풀려 남편을 노려보고만 있는데 아까 그번호로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돈을 준비해놨냐며 계속 말을 하는데 경찰이 옆에서 계속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준비해놨다는 식으로

말을 하라며 그래서 전 준비해놨다고 어디로 가면 딸을 볼수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전화받는 남성은 다시 전화를 한다며 끊고 경찰은 그 전화번호를 보고 어디다 전화를 걸더니

찾기 어려울꺼 같다 하더군요

요새는 인터넷 상에서 070 전화번호를 신분증이나 여타 그런거 없이 선불카드로 등록만 하면

번호를 주는 업체들이 있는 그런 업체에 선불카드를 산 번호 같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선 딸아이가 납치가 됐다는게 확정된게 아니니 일단 딸아이 학교로 가보자 하여

같이 경찰차를 타고 딸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저희남편 눈동자 하나 안흔들리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더군요..

아....딸아이 반으로 가니 저희 딸아이 가 있네요....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순간또 다리가 풀리고 현기증이 일어나 비틀하는데 제 남편이 붙잡아줬습니다.

딸아이 얼굴을 보니 눈물이 앞서고 가슴에진 응어리가 풀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렇게 보이스 피싱이라는 욷지못할 사고를 당하고 이제 경찰분들에게 고맙다 인사를 하고

우린 따로 가보겠다 하여 집에가려는데 잠시 남편 화장실을 들린다 하더군요.

딸아이의 학교가 여학교라 남자 교직원 화장실을 못찾었는지 남편

그냥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이제 정신이 돌아온 저는 남편에게 핀잔을 주기위해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남편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며 급기야 엉엉 울더군요..

그렇게 남편도 사람은 사람이구나 하며 가만히 있는데 마지막울며 하는말을 듣는순간 전 망치에 맞은든

정신이 없으며 예전 남편이 하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남편은 울며 "하나님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이말만 반복하며 울고있더군요

어렸을적 청년부 회장도 해가며 교회생활을 열심히 했다던 저희남편..

근 20년 넘게 중소기업 업체에 몸을 담으며 처자식을 먹여 살리겠다던 일념 하나로

주말특근 이며 해외 출장까지 가며 20년 넘게 교회를 안가던 저희남편이였습니다.

근데 저희남편 마음엔 언제나 신앙이 자리 잡고있었나봐요..

전 저희남편이 그렇게 주말 특근하며 일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었는데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울고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찡하였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일은 마무리 되었는데

정말 보이스 피싱 이라는거 해도 너무하더군요 은행이나 우체국 그런 금융 사기는 안당하면 되니

웃고 넘길수 있는데 아이들을 상대로 하여 납치 보이스피싱은 정말 용납이 안돼네요....

어떻게 잡을수도 없다하니..휴..

 

정신없는 제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제 글을 읽고 계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혹시라도 저런 전화가 걸려오면

저 처럼 당황하지 마시고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나 학원 등을 먼저 가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행복하시고 보이스피싱들 당하지마세요.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