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방에서 평범하게 직장다니는 20대녀입니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올렸었는데 댓글이 평범해서 ㅠ
회사에 노총각 상사분이 계시는데 저보다 12살 많으십니다. 회사 언니들은 노총각이
아니라 독신이라 하시던데 그건 알 수 없다고 봐요.;;
객관적으로 얼굴도 미남형이시고 학벌도 좋습니다. 신입인 제 입장에서는 너무 높게
느껴지는 분이시고 일적으로만 생각해서 그런지 결혼을 못할? 안할 결정적인 결함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일부 업무가 재조정돼서 저는 그 상사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데 바쁠때는
엄청 바쁘고 한가할 때는 전화 받는거 외에 특별히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일이 없습니다.
대신 짬짬이 공부를 하지만, 눈치가 보여서;;;
같이 일을 하며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_-;; 했었는데요. 전에는 몰랐는데 이분이 결벽증
이 좀 중증이신 것 같고 워커홀릭을 능가하는 일중독이시더라구요.
초기에는 저도 적응이 안돼서 시간 남으면 청소를 하거나 사무실 정리를 했는데 이분은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셔서 최소 6개월을 내다보고 일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저도 기획서 만들고 정리하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왠지 제가 이런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끌린 것 같아요;;;) 그래도 일적인 부분은 괜찮은데 결벽증은 좀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간식을 먹으려고 사과라도 깍을라치면, 꼭 비닐장갑을 끼고 깍아야하고 이 분이 또 아침저녁으로 손을 씻으세요. 퐁퐁으로....
그럼 여기저기 물거품이 난 자국을 전 말끔히 치우고-_-;; 책상이라도 닦을려면 허락받고 해야해요. 자기 자리는 건들지 말라 하시거든요. 컵은 종이컵 일회용으로...
손님이 오실 때는 찝찝해서인지 잘 안드시는 것 같아 정기적으로 제가 직접 컵소독을 합니다. 문 손잡이도 세균의 온상인지라 손에 닿지않게 여시고 악수는 세균과 직접 접촉을 하는
일인지라 꺼려하셔요. 그래서 문 손잡이 또한 하루에 한번씩 전기주전자에 팔팔 끓인 물에 수건 적셔서 소독하고 왠만하면 상사분의 물건은 손이 닿지 않으려 조심했어요.
저도 불편했지만, 본인은 또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그래서 왠만하면 맞춰드렸습니다.
하루는 야근을 하고 늦게 퇴근을 했는데 밤 길 위험하다고 태워주신다 하더라구요.
저는 너무 영광스러워서 정말 출발 20분 전부터 화장실에서 신발 밑창 먼지 말끔히 씻어내고 옷 먼지도 털고 손도 비누칠 빡빡해서 여러번 씻었어요.;;;
하지만, 그 분은 저의 노력을 알아주시지 않고 조수석 밑단에는 신문지와 의자 또한 이중 삼중으로 신문지를 깔더군요;; 조금은 신경쓰였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개인적인 질문을 조금씩 하시더라구요.
남친은 있는지(모태솔로입니다. 대기업인데 늦게 취업을 했고 제 코가 석자인지라 연애 반 포기 상태였음), 가족 관계며, 취미, 음식 취향 등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며 집에 도착을 했고 도착을 해서도 잠깐 얘기를 나눴어요. 주말에 뭐하냐길래 그냥 집에 있는다 했고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갈 데가 없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주말에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해서 저는 잠시 망설이다가 오케이했어요. 그래서 함께 영화를 보게 된거구요.
그 후 그 분과 좀 더 가까워져서 사적인 질문도 더 많이 하게 되었어요. 주로 그 분이 질문을 하면 저는 열심히 대답하는 식이었어요. 원래 말씀 자체가 잘없으시고 대답을 하면 눈빛으로 장단 맞춰주시거든요.ㅎㅎ 그런데 일을 할 때는 사람이 또 돌변해요. 언제 그랬냐는듯 일에만 몰두하고 ... 저도 물론 일은 하지만, 사람 마음이 이상한게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 분이 이번 주말에는 뭐하냐고 물어보면 저는 또 잔뜩 기대하고 별 일 없다는듯이 말을 하면 그러냐.. 그러고 말아버려요. 금요일 아니 토요일까지 혹시 연락오지 않을까 간간히 카톡도 확인하는데 쌩한 바람만 날리고 -_-;;;
저저번주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일주일 전 일요일에는 카톡이 왔더라구요. 저는 친구겠거니하며 확인을 했는데 그 분이 '주말 잘 보냈니?'라고 보냈더라구요.
내심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 남자 왠지 어장관리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대화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영~ 여자를 안사귄 것도 아닌 것 같고 들어보니 여자 경험도 풍부?한 것 같더라구요. 에이~ 내 또래 남자 만나서 결혼해서 이쁘게 살자하면서도 어느순간 이 분이 머리속에 떠올라요. 정작 제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남자에게요....
직급 차이? 나이? 학벌? 그런게 크게 장애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심정으로는 저는 그 분 결벽증과 워커홀릭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ㅠㅠ
톡커님들.. 이 분 저한테 관심없는거겠죠? 결벽증이고 일중독인거 빼고는 멀쩡하거든요.
패션센스도 있으시고 .. 조언 부탁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