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막 고등학교 2학년이 된 18살 여자사람입니다.(곧고삼
)
요새 학교폭력이 이슈화 되면서(이마저도 이제 묻혔지요
) 학생 인권에 대해서는 시들어진것 같은데,
오늘 저는 학생인권, 그중에서도 두발자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길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세요~ㅎㅎ![]()
‘학생 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단지 철없는 청소년들이 한때의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내세우는 실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세요?
죄수의 인권도, 군인의 인권도 이야기되는 시대에 우리 사회는 아직 ‘학생 인권’하면 유달리 말이 많아집니다. 호통을 치는 분들도 많고 눈살을 찌푸리며 ‘우리 때는 선생님 그림자도 못 밟았어!’ 라며 혀를 치시는 분들도 있지요.![]()
우리 사회에서 ‘학생’ 이라는 말은 단지 배움에 있어 가르침을 받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에 ‘학생다운 존재’가 되어야 학생이 되는 거지요. 우리가 학생답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것도 많고 포기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중 학생들이 포기해야 할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주어진 틀이 정당한가.’ 라고 질문을 던지는 이들만큼 그 주어진 틀 안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순 없는 것이 이치입니다.![]()
즉, 질서를 흔드는 일만큼 위험한 것은 없겠지요.
학생들이 질서를 흔드는 일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학생 인권’입니다. 이제부터 ‘학생 인권’에 대해서 그 중에서도 먼저 ‘두발 자유’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학생 인권’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두발 자유’일 것입니다. 그만큼 학생 인권에서 가장 대표적인 내용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그만큼 가장 많이 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도대체 왜 학생들은 두발 자유를 원하는 것일까요?
두발 자유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그깟 사소한 머리카락에 왜 이렇게 집착하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6년만 참으면 될 것을 왜 굳이 목숨 걸어 지키려고 하느냐’라고 충고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과연 머리카락은 그냥 단순히 머리에 난 털이라는 의미만을 가지고 있을까요?
머리카락에는 한 사람의 인격, 정체성, 자존감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두발 규제가 극성을 부리는 사회는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사회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시대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남성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두발 단속이 벌어졌습니다.
무분별한 외래 풍조를 바로잡는다는 명분하에 실시된 박정희 시대의 두발단속, 하지만 시민들은 그것에서 독재의 냄새를 맡았고 머리를 기르면서 저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풍경에서 무언가가 떠오르지는 않나요?
맞습니다. 바로 지금의 중,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1980년대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규정에 따라 모두 스포츠머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매일 아침 경비원들이 바리캉을 들고 두발 단속을 벌였습니다. 1987년 노동조합을 만든 수만 명의 노동자들은 가장 원하는 변화가 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때 1순위로 뽑힌 것이 ‘월급인상’이 아닌 ‘두발 자유’ 이었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에게 머리카락은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닌 인격권과 자기결정권을 나타낸 것이지요. 바로 사람 될 권리를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두발 자유 요구도 ‘철없는’ 학생들의 ‘한때의 요구’라고 평가절하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머리 모양이 그토록 사소한 거라면, 왜 거의 모든 학교가 두발단속에 열을 올리는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잘리는 것은 단지 머리카락이 아니라 인격입니다.’ 라는 학생들의 외침에는 인간다움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간절함이 담긴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머리카락에 이런 의미가 있다고 한들 현실에서 두발 자유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진지하게 이야기 되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히 멋 부리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왜 거기다가 인권을 들이 대냐!’ 라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고 ‘노는 애들이나 멋 부리려고 그러는 거지, 공부 잘하는 애들은 그런 거에 관심도 없다!’ 라며 고개를 돌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멋을 부리는 일’은 사치이고 학생답지 못한 일로 여겨집니다. 멋 낼 자유조차 없다는 것은 학생들의 처지가 얼마나 비참한지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하찮은’ 멋 낼 자유조차 없다는 건 그보다 더 중요한 다른 자유도 누릴 수 없다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한낱 머리카락에 대한 학생들의 집착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부자유 상태에 대한 ‘분노’의 다른 표출이 아닐까요?
두발 자유의 문제는 흔히 머리카락 길이의 문제로 이해됩니다. 머리 길이 자유만으로도 감지덕지라는 학생들이 대다수고요. 왠지 그 이상의 일은 ‘위험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 글을 쓰는 학생인 제가 생각해봐도 염색과 파마는 무언가 위험하고 해서는 안 될 것으로 느껴집니다.
원래부터 머리카락 길이와 염색, 파마를 하는 자유 사이에 벽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껏 두발규제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 때문인지 종종 ‘두발 규제 폐지’가 아닌 ‘두발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 ‘두발 규제 완화’는 과연 괜찮은 타협점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들을 들어 두발 자유를 반대하는 의견들은 100% 올바른 생각일까요?
먼저, 두발 규제 완화에 대해서 얘기해 봅시다. 두발 규제 완화에는 여전히 ‘학교는 학생의 머리카락을 규제할 권한이 있다는 밑거름이 깔려있습니다. 불량배들한테 매일 만원씩 돈을 빼앗기다가 오늘부터 오천원씩만 바쳐도 된다고 하더라도 불량배에게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염색이나 파마가 건강에도 안 좋고 환경에 좋지 않아서 라는 의견은 어떨까요?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것은 염색이나 파마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구성원들이 염색과 파마를 멀리하도록 권하면 될 일입니다.
강요가 아닌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두발 규제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두발 자유라는 말이 모두가 머리를 기르고, 파마, 염색을 하는 것으로 자칫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는 머리가 짧은 게 좋아요.’ 라며 두발 자유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두발 자유는 머리 모양을 결정할 주체가 ‘개인(학생)’ 이지 ‘학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당연히 짧은 머리가 좋은 학생들은 짧게 하고 다니면 되는 것입니다. 만약 모두가 염색, 파마를 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두발 규제이니까요.
학생들 사이에서 꿈의 나라라고 불리는 핀란드, 영국, 미국 등을 비롯한 나라들에서는 몇몇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두발 자유’ 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두발 자유를 당연한 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들 학생들은 두발 자유가 있으니까 행복할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행복은 두발 자유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학생을 믿는 교육, 강제가 아닌 자발성을 중요시 하는 교육, 다양성이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나라에서는 결코 두발 규제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학생을 위한 교육은 학생의 자유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두발 자유는 단지 머리 모양의 자유가 아닙니다. 두발 자유가 시행되어야지 학교와 학생의 관계도, 교육의 목표도 변화할 것입니다. 지금의 관계와 목표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두발 규제를 지키고 싶을 것이지요.
이게 학교가 한낱 머리카락에 목을 매는 이유가 아닐까요?
저는 정말로 제 자신의 인권을 위해, 친구들의 인권을 위해, 내 미래의 자식의 인권을 위해
학생인권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 아닌 다채로운 시각으로 많은 의견들을 수렴하여 제대로 된 인권조례가 발표되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꺼에요....
너무 길어서 스크롤 폭풍내림했다!!!!!!!! 그러신 분은...그래도 다시 올라가서 읽어줘요![]()
아...쓰고 보니까 진짜 허접하네요.....![]()
그래도 열심히 써봤는데 읽어주세요 뿌잉뿌잉![]()
학생인권을 달갑게 바라보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요즘.
관심이 없으셨던 분이시라도 한번쯤은 이것에 대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것도 많이 없고 비루한 글솜씨 때문에 제대로 쓰지도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학생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