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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On Air, 김완태 아나운서를 만나다

민병문 |2012.04.02 11:49
조회 23 |추천 0

1995년 MBC에 입사한 후, 김완태 아나운서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On Air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바라는 직업, 아나운서. 아나운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직업, 직장을 얻기를 바라고 노력하는 우리 20대에게 김완태 아나운서의 모습은 부러움과 동경 그 자체일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꿈이 없었어요. 4학년이 되면서 전공을 살려 회계사 공부를 해볼까 해서 해봤고, 연극배우를 잠시 꿈꿨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 MBC에 지원하게 되었고, 아나운서가 되었습니다. “

고등학교 때까지 교회에서 ‘문학의 밤’을 직접 진행하며 무대에 서본 것이 아나운서가 되기 전 유일한 경험이었다는 김완태 아나운서. 그는 자신의 길을 찾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의 팔자가 되어야 합니다.”

방송반을 해 본 경험도 없고, 아카데미를 다닌 적도 없는 김완태 아나운서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팔자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하셨다. 무책임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길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길이 아닌 것에 너무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자신의 팔자인지를 알아보려면 도전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도전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도전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나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좌절하지 말고, 포기할 때를 알아야 할 것이다.

김완태 아나운서는 단 한 번에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얻었고, 입사 후 바로 그 당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MC도 맡았다.

“처음엔 물론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죠. 그 당시 잘나가던 ‘손범수 김병찬 같은 정상에 서는 아나운서가 되어야지’라는 꿈도 있었고요. 최고 인기였던 장학퀴즈를 맡으면서는 ‘내가 제2의 손석희, 차인태 아나운서가 되어 MBC 간판아나운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죠. ”

하지만, 김완태 아나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겸손’이라고 강조했다.

“선배들로부터 교육을 받을 때부터 그랬지만, 방송을 점점 하면서 ‘겸손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아나운서란 직업을 제가 그렇게 간절히 소망했던 것도 아닌데, 그 꿈을 가진 사람들의 꿈은 꺾은 것만 같아서 미안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죠. 게을러질 때마다 항상 그 생각을 하며, 좋은 방송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가 겸손을 가장 중요한 방송인의 자세로 꼽는 이유. 그가 말하는 아나운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 되어지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겸손의 중요성’은 아마 17년동안 방송을 하면서 몸소 느껴온 것이 아닐까.

“모든 세상이 그렇듯이 똑똑한 후배들이 계속해서 치고 올라오면서, 내 역할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직접 느꼈어요. 계속 잘 나갈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지금 인기가 많은 오상진 아나운서만큼 제가 그렇게 바빴던 시절도 있었죠. 그 땐 프로그램을 8개씩 맡기도 했고요. 하지만 8개가 6개가 되고, 3개가 되고, 심지어 하나도 없었을 때도 있었어요.”

남들 눈에 비춰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방송을 하지 않을 때는 남들의 눈을 의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때 느끼는 힘든 감정들은 김완태 아나운서가 더더욱 좋은 방송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나운서와 인생을 ‘갈대’에 비유한다.

“인생에는 곡선이 있어서 상승곡선을 칠 때도 있고,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와 잘 안풀릴 때도 있어요. ‘갈대’처럼 흔들릴 때가 있는 거죠. 중요한 것은 안 풀리는 그 시기를 잘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단 겁니다. 처음에는 어떤 방송이던지 방송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했던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방송을 할 때면 어떻게 하면 방송을 잘 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했죠. 방송에 대한 공부도 굉장히 많이 했고요. “


방송에 대한 공부. 김완태 아나운서가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방송을 하고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그가 지금 주로 하고 있는 스포츠 중계. 하지만 처음 김완태 아나운서가 할 수 있는 운동은 단 헬스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말하면 예능 쪽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했었죠.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아나운서란 선택 되어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저는 스포츠 쪽으로 선택되어졌다고 볼 수 있죠. 사실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먹고 살기 위해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겁니다. 그 생각을 깨버리세요. 그 생각을 깨버렸을 때, 그 일이 좋아집니다. ”

스포츠 중계를 처음 시작할 당시 하게 된 아이스하키 중계. 12명이 뛰는 경기이지만, 양팀의 선수는 거의 40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스하키 종목에 뛰어난 국가는 러시아. 경기의 룰이나 상황 판단은 물론, 빠르게 움직이며 왔다갔다 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외웠던 것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다.



“본질에 다가가세요. 그 본질에 다가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요. 그러면 자신이 잘하게 되니까 행복해지고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모습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


짜여져 있는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 중계. 자신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어 스포츠 중계가 좋다는 김완태 아나운서. 최근에는 직접 강연도 하고 현장에서 많은 20대를 만나고 있다. 강연을 많이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20대 때 고민했던 것들이 30,40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이해되는 것이 많았어요. 지금 20대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해요. 아직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경험했던 것들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많이 들려주고 싶어요.”

그는 지금의 20대는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 제가 20대였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관념적인 것들만 생각하고 일에 대해 암울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강연을 통해서 만나는 20대들을 보면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창의적이면서 가치관도 뚜렷하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 그래도 20대들이 앞으로 꾸려나갈 세상은 더욱 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어려운 현실 앞에서 좌절하는 20대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냐고 묻자, 김완태 아나운서는 이렇게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고민만 하다가는 해결이 나지 않죠. 편지도 써보고, 데이트 신청도 해야겠죠. 그리고 차이더라도 슬퍼하지 말기. 그때 너무 슬퍼하다 보면 다시 일어날 힘이 생겨나지 않거든요. 마찬가지로 지금 해볼 수 있을 걸 다 도전해 보세요. 그리고 쓰러지더라도 ‘에이, 괜찮아’ 라고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아직 20대, 젊으니까. 세상의 본질은 노력을 통해 얻어질 수 있어요. 내가 본질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노력하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깨닫는 법이거든요. “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에 김완태 아나운서는 자신이 외우고 다니는 영어 문장은 이것 하나라면서 ‘True success is overcoming the fear of being unsuccessful(진정한 성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를 적었다.

우리의 20대는 어둡다. 그리고 어렵다. 하지만 김완태 아나운서가 강조하는 것처럼,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젊고 긍정적이니까 말이다.

 

출처: 영삼성

[원문] 17년째 On Air, 김완태 아나운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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