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에 걸쳐있는 애매한 나이의 여자사람입니다.
직업은 아직 학생이구요.
몇일전이 만우절이었잖습니까.
그래서 남친이 저에게 장난을 쳤는데 너무 화가나서요.
생각할수록 더 화가나서 미쳐버릴것 같네요.
제가 이상한건지..
톡커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좀 듣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남들은 음슴체로 하지만 난 매우 serious하므로 음슴체 안쓸게요ㅎㅎ
제 남친은 저보다 연하이고 같은 이십대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게 아니라 영어공부하러 어학연수 가있는 상태예요.
그리고 한달정도 뒤면 한국에 돌아옵니다.
절 빡치게 한 만우절 장난도 장난이지만,
그 전에 있었던 일들도 아셔야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먼저 짧게 적겠습니다.
만우절 대략 열흘전이 제 생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친은 그때도 외국에 있었구요. 당연히 제 생일을 챙겨줄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날 남친이 전화와 카톡으로 생일 축하하고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말했구요.
친구들은 '외국에 있어도 선물 보낼수 있고, 카톡 기프트콘이라도 보낼수 있는거 아니냐'
라고 했지만, 부모님이 고생하셔서 생활비 보내주시는데 그 돈 함부로 쓸 순 없잖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챙겨줬지만 다 이해했어요. 뭐 기대도 안했었구요.
솔직히 말하면 좀 서운하기도 했지만, 한국 돌아오면 챙길 날들이 더 많을테니까 그냥 넘겼어요.
제 생일로 부터 대략 열흘이 지나고 만우절 다음날(4/2)이 되었습니다.
그날은 제가 듣는 1교시 수업부터 팀플 발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더 일찍 가야 해서 아침 5시반에 일어났습니다.
전날 네톤에서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회의 더 하고, 준비하고 하다보니 1시 넘어서 잤구요.
그래서 더 피곤하고 짜증난 상태였습니다.
씻고 와서 폰을 봤는데 남친한테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XXX님이 '파리바게뜨 케이크 교환권(20000원)'을 선물해주셨습니다.
확인하러가기. http://~~~~~
뭐 이런식으로 인터넷 주소와 함께요.
근데 제가 한번도 기프트콘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그게 어떤 식으로 오는지 잘 모릅니다.
원래 저렇게 오는건지, 아니면 받아본 사람이라면 속지 않을만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저렇게 케익 교환권을 보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 생일은 이미 열흘이나 지났고, 이제와서 케익 받아봤자 별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도 정말 고마웠어요.
내 생일 못챙겨준게 계속 맘에 걸려서 지금이라도 챙겨주는 건가보다...
전 혼자 등신같이 그렇게 생각했어요ㅋ
그리고 그 순간 '동생들한테 자랑해야지' 라고 까지 생각했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이번생일은 그냥 기대도 안하고 넘겼기 때문에
"이런거안줘도 되눈데"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고맙긴 했지만 솔직히 필요없었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열흘이나 지난 생일인데 지금 받아서 뭐하겠어요.
그랬더니 남친이 "들어가봐~" 이러는 겁니다.
그때 참 기분이 쎄~~ 하더라구요ㅋㅋ
'설마... 설마 아니겠지. 다른것도 아니고 케이크로 장난을 칠까.
그리고 여긴 이미 만우절도 하루 지났는데.'
들어가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낚.임" 이라고 뜨더라구요..?
아 진짜 보자마자 울컥했습니다. 순간 헤어지자고 말할 뻔했습니다.
뭐 그런거 가지고 헤어지자는 생각까지 하냐고 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것도 안하고 넘긴 생일인데 케이크로 낚이니까 기분이 너무 더럽더라구요.
차라리 영화예매권이나 던킨도너츠 자유이용권 뭐 이런거면 제가 웃어넘겼을것 같아요.
"와~ 내돈내고 나혼자 영화보라고 이거 보내줬구나?ㅋㅋㅋㅋ" 이러면서 같이 받아쳐줬을 거예요.
근데 다 이해하고 넘긴 생일인데 이제와서 그거랑 연결시켜서 화내기엔
내가 너무 쪼잔해지는것 같아서 그냥 참았어요.
나- 자기, 여긴 이미 만우절 지났어ㅋㅋㅋ
남- 여긴 아직이지롱>.< fool's day!!
.....
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참았으니 계속 참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척하면서 카톡을 계속 주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화나서 미쳐버리겠는거예요.
점점 더 화가 나니까 카톡에도 티가 날 수밖에 없더라구요.
저녁때쯤 남친이 뭐 화난거 있냐고 묻더라구요.
나- 지금은 별로. 근데 아깐 정말 많이 화났었어
남- 왜왜...
나- 아까가 1시간 전이나 30분전이 아니라 오늘 아침이었어.
남- 왜... 말을 해줘야 알지...
그래서 아침에 그 카톡때문이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쿨한척 하려면 끝까지 그랬어야 했는데, 못하겠다.' 라는 말을 덧붙였구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난 그냥 생각없이 친구가 만우절이라고 장난쳤길래 한거였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딱 그거였는데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없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확인하면서 든 생각이,
'얘는 무슨 생각으로 이걸 보냈을까. 아예 생각이라는게 없는걸까.' 였거든요.
근데 정말 생각없이 보냈데요ㅋ
제가 만약 친한 친구 생일에 아무것도 챙겨주지 못하고 넘기게 됬다면,
일년뒤에 그 친구의 다음생일이 와서 내가 챙겨줄때까지는 미안해서라도 그 일년동안은
생일과 관련된 어떤 말도 하지 못할거 같아요. 생일, 케익, 선물 뭐 이런 말들이요.
근데 전 친구도 아니고 여자친구잖아요.
그리고 생일이 한달이 지난것도 아니고 고작 열흘지났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장난을 친다는게 너무 화가납니다.
정말 케익만 아니었더라도 그냥 짜증 정도에서 끝났을것 같아요.
지금 남친은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할수록 내가 너무 등신같아서 더 돌아버릴것 같아요.
톡커님들, 제가 이상한거예요?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으면 끝까지 그래야 되는데 못참고 뒤늦게 찌질하게 ㅈㄹ하는거예요?
아님 별것도 아닌데 저혼자 괜히 오버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