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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이제 보내려고 합니다.

candy |2012.04.04 18:01
조회 2,761 |추천 32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제가 없을때 캔디가 사고를 당해서 그런지 더욱 믿기지가 않아 한동안 인정하지 않았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캔디가 짖는소리가 정말로 귀에 들리고..

밥먹으려고 상 차리면 상 밑에 캔디가 있는것 같고..

국에 들어있는 고기만 봐도 눈물이 나서 삼킬수가 없네요..

잠을 잘려고 누우면 내 발밑에 아이가 있는것 같아서..

정말로 있는것 같아서 캔디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했어요.

어디선가 달려나와 안길것만 같은데.. 캔디가 없다고 하니... 하아.. 믿을수가 없네요..

이렇게 글을 적어 캔디와의 시간을 정리하고 이젠 받아들이고 잊으려고 합니다.

 

 

 

 

캔디는 포항에서 가정견으로 분양 받은 아이고,

집에서 모견 부견 형제견과 냥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약한 5개월짜리 말티즈 였습니다.

 

 

 

 

캔디야,

널 처음 봤던 날이 2009년 3월 14일 이잖아..

화이트데이라 너에게 특별함을 주고싶어서 니가 남아 이지만 캔디라고 지었었지,

사람들이 왜 남자개가 이름이 그렇냐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린 캔디 니가 특별한 강아지이길 바래서 그렇게 지은거야..

너두 이름 맘에 들었었지??

 

우리 가족에게 와서 내 동생이 되어주고 엄마 아빠의 막내 아들이 되어줬던 캔디

너와의 추억을 돌아보고

아팠던 마지막 기억은 모두 잊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길려고 해..

 

 

 

 

 

 

캔디야, 처음 동물병원가서 주사도 맞고 미용하고 와서 찍은 사진이야.

니가 처음 왔을땐 적응을 잘 못해서 잘때도 깜짝 깜짝 깨고 눈치만 보다가,

이 사진 찍을 쯔음엔 너 딴에 적응했다고 안고 있어도, 만지고 괴롭혀도 잘만 잤잖아,

이때만해도 넌 진짜 잠꾸러기 아가였으니까..

 

 

 

 

 

 

 

 

 

처음으로 너와 목줄을 하고 밖에 산책 갔었던 사진이야..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니가 아직 아기였을때라 귀가 펄럭이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지만,

기분이 좋았는지 잘 따라왔었잖아..

내가 캔디야~ 하고 부르면 고개 들어서 봐주고..

어찌나 사랑스럽고 대견했는지 몰라..!

길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싶었어..!

나중에 니가 크고나선 산책 나가면 니가 먼저 앞장서서 다녔지만..

 

 

 

 

 

 

 

 

그 길고도 말티즈 스러운 베넷털을 모두 잘라내고 나서 내가 할아버지 대머리 갔다고 놀리다가,

이렇게 뽀쏭뽀쏭하게 털이 자랐을땐, 니가 얼마나 이뻤는지..~

물론 베넷털이 있을때도 대머리일때도 다 이뻤어..!

사진을 다시봐도 정말 인형같다.. 우리 캔디..

 

 

 

 

 

 

 

 

캔디야, 니가 조아하는 땡이랑 거의 처음 만났던 사진이네..

땡이는 너랑 몇개월 차이도 안나고, 분양받은 시기도 비슷해서 아기때 참 많이 놀았었어..

어찌나 조아하는지, 내가 캔디야 ~ 이러면 시큰둥하게 있으면서

땡아! 이러면 눈이 똥그래져서 금방 반응하고 그랬잖아.

심지어 자키보다 땡이를 더 조아했으니~

 

 

 

 

 

 

 

 

캔디야 이때 정말 웃겼어,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때 니가 친구네 곰인형 위에서 껌씹는거 사진 찍었는데

꼭 붕가붕가하면서 웃는것 같이 나와서..

표정도 실감나고~

니가 있어서 웃는 일이 참 많았어, 사진만 찍어도 얘깃거리가되고 웃게 해주고..

지금도 너랑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 웃음이 나고 미소가 번져..

캔디야, 니가 있어줬던 시간은 나에게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어..

 

 

 

 

 

 

 

 

 

 

 

 

 

캔디야, 너 이불속에 들어오는거 정말 조아했잖아,

한겨울에 이불속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면 따닥따닥 거리고~

불끄고 이불속에 들어가 있으면 니가 움직을때 불꽃이 보인적도 있었어!

니가 이불속에 들어올려고할때

내가 장난으로 니가 들어올수 있는 입구는 다 돌돌말고 못들어오게 하면,

넌 금새 포기하고 베게로 가서 엎그려버리거나..

들춰달라고 손으로 긁었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다들 니가 멍청하고 포기가 빠른게 날 닮아서 그런거라고..

니가 다른개들 보다 포기가 빠르고 승부욕도 없었지만,

그런면이 정말로 날 닮은것 같아서 난 한번도 기분 나쁜적이 없었어.

우리가 닮은게 기뻤어.

 

 

 

 

 

 

 

 

 

 

 

이사진은 땡이 누나가 너랑 땡이 커플옷 사줬을때네~

이때만해도 사료 뭐먹이냐, 간식을 뭘주냐.. 아이 눈물은 어떻게 관리하냐..

너랑 땡이에 대한 얘기들 뿐이었지..

땡이는 눈물이 심해서 언니가 고민이었고,

넌 눈물이 하나도 없는 대신 자꾸 똥을 먹어서 고민이었고..

그래도 난 니가 똥먹어도 사실 상관없었어..

건강하게만 자란다면 그런건 정말 상관없었어, 그리고 그땐 니가 뽀뽀안해줄때니까..

그래도 대견하게 몇개월 안가서 똥은 안먹는거란걸 알았잖아!

기특한 녀석!

 

 

 

 

 

 

 

 

 

 

해가 쨍쨍하던 날, 땡이랑 같이 베란다에서 일광욕 했을때~

니가 하품하는 마지막 사진은 내가 젤 조아하는 사진이야,

꼭 끼야아아아아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애!

 

 

 

 

 

 

 

 

 

 

 

 

 

혀를 내밀고 헥헥 거리는게 꼭 웃고 있는것 같애..

정말 행복해서 니가 웃었던거였음 좋겠어..

 

 

 

 

 

 

 

 

 

 

 

 

 

 

 

캔디야 약수탕 산책 자주 갔었잖아,

여긴 차도 없고 사람도 별로 없는 주차장이라 땡이랑도 몇번 갔고..

니들이 뛰어놀기 참 조은 장소였어..

너랑 땡이랑 서로 남자녀석들이라.. 만나서 영역표시하기 바쁘고

서로 올라타는 장난도 심하고..

나중에 땡이 누나가 외국으로 가면서 둘이 만나는것도 뜸해졌는데..

이렇게 니가 가버릴줄 알았다면 더 자주 만나서 놀게 할껄 그랬나보다..

사진 올리면서 다시보니까, 울 캔디 머리 마니 자라서 묶었네?..

땡이도 어느새 마니도 자랐네.. 염색까지하고~

귀여운 녀석들!

 

 

 

 

 

 

 

 

 

사람들이 너보고 암컷이냐고 참 마니도 물었잖아,

열이면 열이 다 니가 암컷인지 알았을꺼야..

보기엔 기집애같이 도도한 눈빛에 깍쟁이 같은 표정, 걸음걸이..

그치만 넌 좀 멍청했잖아~

그래서 니가 더욱 사랑스러웠어!

누나꼼지 똥강아지야!

 

 

 

 

 

 

 

 

 

 

 

니가 와서 처음으로 펑펑 내린 눈,

아침에 눈 내린걸 확인하고 너랑 집앞에 씐나서 나왔는데

내 생각과 달리 넌 눈을 너무 싫어했잖아..

발에 묻는것도 싫어하고 눈이 쌓여있는곳은 좀 무서워하기까지..

그러곤 내가 실망해서 집안에 들어왔더니 넌 방에서 뛰어다니고 너무 조아하더라..~

난 강아지들은 다 눈을 조아하는지 알았어.. 미안해..

 

 

 

 

 

 

 

 

 

 

 

 

 

 

너와의 산책은 언제나 즐거웠어!

가끔 니가 다른 강아지를 만나서 날 버리고 가버리거나..

불러도 불러도 오지않고.. 잡을만하면 도망가기를 수십번해도..

내가 소리를 꽥! 질러서 앉아!!! 하면 그제야 앉아서 기다리는 밀당 캔디..

너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이때도 너무 웃겼어..

난 출근준비하고 있는데 엄마가 너 목욕시키고 말리다가 니가 내방으로 도망왔잖아,

나는 니눈이 안보이는데 넌 계단도 문도 잘 찾아서 뽈뽈뽈 잘 다니더라 ~

그게 넘 귀여워서 출근전에 그 바쁜와중에 니 사진찍고 조아서 웃었었지..

 

 

 

 

 

 

 

 

 

 

캔디야, 너랑 같이 자다가 일어나보니까 니가 이렇게 자는거야..

불편해보여서 내가 내려줬더니 또 저러고 자고..

넌 이때 이자세가 편했던거였어..!

니가 저 자세로 한참자고 일어나면 입에 털이 삐뚤어져서 넘 귀여웠었는데..

 

 

 

 

 

 

 

 

 

 

 

2010년 7월..

니가 아침부터 토하고 못먹어서 내가 병원 데려가야 한다니까,

엄마가 더 두고보자고 해서 나아지겠지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니가 바들바들 떨면서 피똥싸는걸 보고 급하게 병원으로 갔잖아..

코로나, 파보, 심장사상충은 익히들어본적 있어서 것만 아니길 바랬는데..

파보장염으로 판정 받고..

니가 죽을까봐 망연자실할때..

의사선생님이 주신 고기캔을 잘도 받아먹고..!

선생님이 얘는 절대 안죽으니까 집에가서 약놔주면 된다고..!!

그래도 혹여나 니가 잘못될까봐 걱정마니했어..

나중에 링겔빼고 하루인가 이틀인가 니가 못걷는척했잖아..

그게 행동하는게 너무 귀엽고, 또 다 나아준게 대견했어!

파보도 거뜬하게 이겨준 너인데..

지금 니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허전하고 믿기지가 않아..

 

 

 

 

 

 

 

 

 

 

 

 

 

캔디야, 너의 또다른 베프 장풍이야..

땡이보다 장풍이를 더 자주 만났지만, 결국 친해지진못했잖아..

그래도 추억이 참 많지??

혜미곤쥬가 선물로 사준 날개달린 올인원 니가 참 조아했는데~

이 옷 입었을때 참 이뻤어!

 

 

 

 

 

 

 

 

 

 

 

 

캔디야,

너랑 장풍이랑 따로 따로 자고 있었는데,

내가 친해지라고 조금씩 조금씩 널 장풍이 쪽으로 옮겼잖아..

장풍이는 니가 옆에온걸 알고 으르릉거리는데,

너는 암껏도 모르고 잘만 자던게 어찌나 귀엽던지~

눈치도 없고 겁도 없는 우리 캔디..

 

 

 

 

 

 

 

 

 

 

 

 

장풍이집에 놀러가서..

장풍이는 니가 다가가면 자꾸 물려고하고.. 그래서 니가 막 쫄아서 얼음되고 그랬잖아..

그래놓고는 잘때는 니가 먹지도 않을꺼면서 장풍이 껌까지 챙겨서 이불위서 자고..

장풍이는 바닥에서 자고..

캔디야, 이사진보니까 장풍이한테 미안하다 그지?

 

 

 

 

 

 

 

 

 

 

2011년 7월..

너랑 벌써 2년하고도 4개월을 같이 보냈을때네..

오빠가 베게 베고 있다가 잠시 방심한 사이 니가 베고 누워버렸는데

베게 뺏긴거 확인하고는 팔베게하는 착한 오빠..

베게를 뺏은것도 웃긴데.. 걸 또 사람처럼 베고있으니.. !

오빠도 너두 너무 이뻐서 사진 찍었었어..

이 사진 보면, 정말도 니가 날 쳐다보고 있는것 같애..

 

 

 

 

 

 

 

 

 

 

잘때 눈뒤집고 자고, 혀내밀고 자고..

니가 그렇게 자면 내가 몰래 혀바닥 잡고 했는데..

난 니가 그렇게 자는게 넘 사랑스러웠어~

그래서 나한테 너 자는 사진이 많아..

내 팔에서.. 다리 사이에서.. 발밑에서.. 머리맡에서..

자던 니가 그리워..

 

 

 

 

 

 

 

 

 

 

2012년 12월..

정말 최근 사진이다..

이방에서 이 이불 덮고 같이 잤는데..

너를 그렇게 보낸게 너무 힘이들어서 널 잊기위해 너와 관련된 걸 모두 버렸단다..

그나마 니 채취가 남아있던 이불은 일부러 빨지도 않았어..

시간이 지나가니까 그나마도 사라져가..

남아있는거라곤 이동가방과 식품건조기뿐인데..

어젠 이동가방에 얼굴 처넣고 니 냄새 맡았어..

너무 그리워.. 니 냄새.. 니 목소리..

 

 

 

 

 

 

 

 

 

 

2012년 2월 20일..

니가 편한곳 찾아서 잘려고 내 팔에서 나갈려고 해서 내가 못가게 이불로 말았더니,

금새 포기하고 하아!~ 이렇게 한숨쉬고는 곧바로 잠들었잖아..

정말 포기도 빠른 쉬운 녀석!

더 꼭 안아줄껄..

니가 알아듣지 못해도 사랑한다고 더 많이 말해줄껄..

후회가 된다..

 

 

 

 

 

 

 

 

 

 

 

2012년 3월 1일..

사진 찍어줄려고 기다려! 하고 찍고 나서보니까..

코에 흙이 잔뜩 묻어선, 야단맞을까봐 눈치보고..

전에도 너 그 버릇때문에 파보 걸렸던거잖아..

야단치지말껄..

더 지저분하게 신나게 놀게 할껄..

 

 

 

 

 

 

 

 

이게 너와의 마지막 산책이 될줄이야..

마지막 산책인지 알았으면, 가져간 육포도 남기지 말고 다 주고..

저 산 꼭대기 더 멀리까지 같이 갈껄 그랬어..

 

 

 

 

 

 

 

 

캔디야, 니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한참 우울해서..

차만 봐도 뛰어들고 싶고, 높은곳만 봐도 뛰어내리고 싶을때..

니가 와서 외롭지 않고 견딜수 있었어.

 

 

캔디야,

너와 삼일을 채우지 못한 3년동안..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어..

고맙고 사랑하고 잊지 않을게!

 

너무 행복했어! 그 기억만 남길게!

 

캔디야 니가 나와 있었던 시간이 헛되지 않게 언제든 니 얘기를 하면서 웃을꺼야!

 

잘가, 이제 보내줄게. 안녕!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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