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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연공 |2012.04.05 06:25
조회 735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사랑에 있어 허송 세월만 흘러 보낸 모태솔로녀 입니다 애용하지 않던 판을 접하게 된 이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혼과 같은 인생의 큰 맥락인 관혼을 제외하고 남자를 깊게 만나지 않겠다는 저의 의지를 한번에 무너뜨린 남자가 생긴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빠져서 어려 보이고 싶고 예뻐 보이고 싶은 핑크 효과를 자아 내는지 요즘 부쩍 거울과 길거리 쇼윈도를 많이 쳐다 보게 됩니다 다각적인 방면에서 매력도 발산하고 싶고 예속되어 의지하고픈 한남자가 저의 머리 속을 비집고 다닙니다 도파민과 세라토닌의 작용은 심장이 먼저 반응하여 자연스럽게 빠져 들어 만나고 싶고 또 보고 싶습니다...

 

 

저보다 3살 연상 오빠이자 동아리에서 알고 지낸지 2개월이 넘어 갑니다 처음 만났을 당시 훤칠한 키와 외국계 연예인 통 틀어도 비교가 될 정도로 핸썸한 외모가 눈길을 끌었지만, 그닥 관심은 없었습니다. 단순히 외모가 잘난 사람이구나' 감탄 한번 자아내고 더이상의 시선은 끌지 못한 그저 잘생긴 그 남자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2개월간 알고 지내는 동안 그 오빠는 이성적인 사람이며 배려와 사려 깊은 좋은 오빠란 걸 느꼈습니다. 물론 그 오빠도 저에게 좋은 동생 이상으로 대하는 감정을 내비추지 않았으며 작은 배려로 아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저도 오빠를 따르며 의지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빠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튼 것은 불과 이틀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동아리 선후배들과 봉사순례 뒷풀이 술자리에서 오빠와 같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처럼 편안한 표정이 아닌 무슨 할말이 있는 듯한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 보는 오빠의 시선을 이내 캐치했지만 부담스러워 시선 회피하며 술만 마셨습니다 그리고 회포 풀며 술자리가 무르익을 즈음 결국 오빠가 할말이 있다며 자기 옆자리로 오라고 했습니다 오빠가 할말이 많았는지 한숨을 쉬며 한마디 한마디 신중히 건냈습니다

 

"저번 동아리 술자리에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오빠한테 편하다고 계속 손잡고 있었던 거 기억나.. "

 

"취했을 때 오빠가 바래다 준다니까 앙탈 부리고 혼자 가겠다고 사라진 거 아냐"

 

"오빠한테 많이 구타한 거 기억나"

 

"자리 이동할 때 오빠가 너 바래다 준 거 기억나"

 

오빠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저는 거짓말처럼 기억하지 못했고 오빠는 한숨만 쉬었습니다 제가 그날 한 실수가 여느 연인과 다를 바가 없는 행동이기에 얘기 듣는 순간 너무 수치스럽고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오빠만 기억하고 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너무 미안했습니다 솔직히 제 기억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동기 남자애가 저를 에스코트해주고 인도해 준 걸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그 모든 도움과 보살펴 준 사람이...내옆에 앉은 이 남자라니.. 한없이 부끄럽고 너무 미안한 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굴 화끈 거림에도 불구하고 오빠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미안했다고.....'

 

 

그런데 오빠가 너무나 인자한 모습으로 이해한다는 듯이 따뜻한 눈빛을 보내는데(물론 내착각이겠지만) 그의 모습에 제 두눈은 이미 반짝반짝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 순간 만큼 이 남자에게 의지하고 싶고 내 모든 걸 맡겨도 되겠구나?' 삽시간 사랑 호르몬 앞에 불가항력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습니다 태생이 쉽게 사랑에 수긍하고 타협하지 않는 탓에 언제 현실적이고 냉철한 모습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비겁한 제 자신과 사랑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받아 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만큼은 그 오빠에게 확신! 그 이상에 감정을 느꼈습니다.

 

 

뒷풀이 자리가 끝나고.. 노래방을 가야 하는데 그날 따라 컨디션이 안 좋아서 집으로 곧장 가려고 했습니다

오빠가 바래다 주겠다는데.. 이 결정적 기회에 저도 모르게 나온 철벽 기질인지 무엇인지........

"화장실 갔다 가야 돼서.. 먼저 가세요"......(마음에도 없는 말을ㅠㅠㅠㅠ 함구무언해도 모자랄 판에)

그러나 오빠의 하트비트 수직상승 찍게 만드는 한마디가...♡.♡...

"밖에서 기다릴께"

볼 일 보고 밖에 나오니까 오늘 주최자인 동아리 회장오라버니와 그 오빠가 나란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회장 오빠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둘사이 오해받기 싫어 인사하고 먼저 나왔습니다. 곧 이어 오빠가 빠른 걸음으로 나왔는데 비가 너무 매몰차게 내려서 각자 택시타고 가자고 했더니 택시타는 방향이 서로 반대라며 택시 올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고 합니다 오빠의 훤칠한 얼굴을 올려 보는 순간 쓸어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가려진 두눈.. 왜 그렇게 영화속 한 장면처럼 멋있는지.. 그때 반한 것 같습니다....시간이 멈춘 것처럼 택시는 오질 않고 서로 어깨가 비로 젖어 있었는데 그 오빠가 손으로 제 어깨를 털어주며 미소 짓는데 것참 어색하면서 좋아 죽겠고 나는 똑같이 못 따라 해주는 순진함.. 아직도 오글오글 거립니다.

 

 

그날은 집에 와서 푹 잤는데 이상하리 만큼 아침에 눈 뜰 때부터 계속 그 오빠 생각이 떠오릅니다 한편으론 오빠 원래 매너일 꺼야 여자 많이 만나 봐서 몸에 베인 습관일 꺼야.. 세뇌를 시켜 보지만.. 너무 좋아서 미치겠습니다!! 아침부터 잠 안자고 글 쓸 만큼 콩닥거리고 두근거리며 촌철살인 만화주인공처럼 약점에 사로 잡혀 정신 못 차리는 이 모습은 사랑에 빠진 것이 분명하나 저 혼자 들떠서 상대방의 표면적 모습만 보고 확신하며 확대 해석하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고 갈등되고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정성을 쏟아 상대방에게 명확한 해답을 얻는 단계도 아니거니와 쟁취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답답해서 넋두리 삼아 끄적입니다. 사랑이 두려운 모쏠녀...가 정말 잘생기고 매너좋고 성격좋고 맘 넓고 내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감싸 줄 것 같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이 오빠에게 한발짝 다가가도 될까요... 점점 고조되는 감정이 이끄는 방향대로 가도 될까요.....휴..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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