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행] 시(詩)가 있는 콩나물 해장국집, 오모가리탕과 쿠데타의 땅, 오목대
외로움에 겨워 툭툭 내볕은 잎새들
빈 까치집 몇 채 들이고 있을 뿐
꽃은 더 이상 눈 뜨지않고
까치들 다신 날아오지 않는다
내게 미치지 못한 네 비원이 헛되이 허공을 쓸고 있다
-이정원 시인의 詩 '전언' 중
행복한 혁명가/체 게바라
쿠바를 떠날 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 라고.
내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난 아직
씨를 더 뿌려야 할 곳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더욱 행복한 혁명가" 라고.
일탈의 감동을 찾아나선 행복한 여행자와 행복한 혁명가의 만남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오목대에 오르기전,
아침 해장을 위해 들린 '전주 맛집'이라고 소개받은
콩나물 해장국집에 시집 등 책들이 비치되어 있다.
30년 전통의 현대옥은 전주남부시장식이라는 시원한 콩나물 국물에
모주 한잔도 별미였다...^^
현대옥 금암점
찾아오는 길 : 전주시 남도주유소에서 고속터미널 방향 우측 100m
전화 : 063) 273 - 9882
용꿈을 꾸던 이성계가 취중진담으로 혁명을 읊은 곳...오목대(梧木臺)!
아이러니하다 ㅎㅎ
태조 이성계가 역심(逆心)을 품고...역성혁명을 꿈 꾼 오목대에 오르기 전에
아침밥집에서 펼친 시집에서 눈에 들어온 것이 체 게바라의 시라니!
-이 이미지 사진은 전북여행 중 마이산 밑 '불법 사찰(?)'에서 찍음.
大風歌(대풍가) / 劉邦(유방)
大風起兮(대풍기혜) : 큰 바람이 일어남이여
雲飛揚(운비양) : 구름이 날아 떨치는구나
威加海內兮(위가해내혜) : 위세가 온세상에 떨침이여
歸故鄕(귀고향) : 고향으로 돌아가는도다
安得猛士兮(안득맹사혜) : 어찌하면 날랜 장사 얻어
守四方(수사방) : 사방을 지킬까
왜적을 물리치고 귀경하는 길에 들린 전주 오목대,
승전 축하연에서 유방의 대풍가를 읊조린 이성계...
술자리에 함께 있던 정몽주는 야심을 알아차리고...충신의 길로-.-
왕의 기운이 서려있는 땅인가?
오목대에서 바라 본 전주 한옥마을의 아름다움...
이날 이후, 이성계 집권 시나리오는 진척된다.
'십팔자 위왕(十八字 爲王)'이란 말로 여론을 조작하고
이성계가 왕이 될 운명으로 태어났다고 홍보한다.
'십팔자'는 곧 이(李)의 파자(破字)이니 "이가가 왕이 된다"는 뜻...
혁명은 성공했어도, 당시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사람들과 원혼을 당래는 무당들이
잔치나 굿에서 먹는 돼지고기를 '성계육(成桂肉)'이라고 불렀단다.
돼지고기와 성계육은 무슨 상관?
이성계는 기해생(己亥生), 곧 돼지띠였던 것.
그래서 ㅎㅎ
그리고, 인간 말종을 칭할 때..."개, 돼지 같은 X"이라고 하듯^^
선거의 계절, 야망의 정치판에 경종이 되는 이야기 ㅎㅎ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최영, 정몽주 등 충신을 살육하고
수많은 목숨을 죽인 이성계에 대한 힘없는 민초들의 분노의 표현...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설레발 치는 분들,
성계육 교훈 마음에 담기를!
앙상한 나무가지 위의 까치집...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99% 서민들의 살림살이 같아 안스럽다.
십이월/이시영
비바람 속에서 까치집 하나가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안에는 따스한 생명들이 가득하다
봄이 오면...
다시 생명들로 넘치겠지요.
봄날 - 정호승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습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마리가 자리를 옮겨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계속되었습니다
내 무덤가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의 새똥이 아름다운 봄날이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오목대, 이목대를 보고 돌아가는 길...
겨울을 버티려는 저 돌담에 기대어 사는 생명력!
경이롭다.
행복한 여행자는 역사탐방길에서 배운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상처가 숲을 이루다 / 박성우
매를 맞고 자란 나무가 있다
부지깽이도 파리채도 아닌 떡메로
작신작신 두들겨 맞으며
한 세월 건너온 나무가 있다
뒤통수가 얼얼할 때까지
눈알이 쏙 빠질 때까지
흠씬 두들겨 맞던 시절 건너온
상수리나무가 있다
전주 완산골 처마 맞은 한옥마을,
야트막한 오목대 산기슭에 오르면 밑동에
떡메 자국 선명한 상수리나무를 만날 수 있다
고픈 배 움켜쥐고 건너온 가까운 옛날,
떡메에 떨어진 상수리나무로 묵을 쑤어
거른 끼니를 겨우겨우 넘길 수 있었다 한다
몸에 덕지덕지 들어앉은 딱지가 여태 붙어 있는
밑동 굵은 상수리나무가 울울창창한 그곳은
나라를 절뚝이게 하려고 왜놈들이
치명자산의 혈을 철길로 끊어놓은 시린 산자락이기도 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나는 먹어야 산다.
'성계육(成桂肉)'을 씹듯......
전주 별미...오모가리탕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오모가리는 전주 사투리로 '뚝배기'라는 뜻^^
'맛집'이 넘치는 전주에 왔을 때,
전주비빔밥, 콩나물해장국, 한정식 등은 많이 먹었는지라
오모가리탕...으로 유명한 곳을 선택했다.
푸짐하고 맛있는 반찬들과 걸죽하고 담백한 맛의 탕이 일품!
화순집
주소 : 전주시 완산구 교동 2-8
전화 : 063) 284-6630, 288-9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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