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우는 모습이 너무 속상해서 처음으로 판에 글을 썼는데....
와... 실시간 1위가 되었네요ㅜㅠ
오지랖퍼들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이나, 그동안 스트레스 받으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려요!
하지만 가장 이 영광을 받을 사람은 울 정아ㅋㅋ보이짘ㅋㅋㅋ힘내!!
이 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느껴 반성했으면 하는 취지로 쓴건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리고 정아도 여러분 덕분에 앞으로는 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대요ㅎㅎ감사합니다!
저는 스무살인 여자입니다.
정말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두서없을진 모르겠지만 그 점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감정이 격한 탓에 단어 선정이 저급할수도 있지만 그것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길이 조금 길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더 좋겠습니다.
이 글은 제가 아닌 저와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한 얘기입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추구하는 개성이 있고,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제 친구는 여자인 반면에 보이쉬하게 머리를 컷트를 쳤습니다.
그리고 얼굴도 여자라기보단 귀엽고 순하게 생겨 초등학교 남자애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입
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같이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얘기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나 천상 여자입니다.
그리고 남들 눈치를 많이 보고 애가 너무 착해 나쁜 소리를 들어도 앞으로 가 쏘아대거나
뭐라 반박하는 성격이 아니여서 보다못한 제가 나서려고할때도 '그러지마.. 싸움 나면 안 좋잖아.'
라며 절 말리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머리가 짧고 얼굴도 순하게 생긴 탓인지 그 친구와 함께 다니면
주위에서 들려오는 수근거림과 힐끔거리는 사람들의 눈치가 꽤 많은 편입니다.
롯데월드를 같이 놀러갔을 때에도 4-5번은 '뭐야 남자야 여자야 레즈 아니야?' 이런 수근거림을
들었고 눈치가 느린 제 친구가 알아챌만큼 너무 티나게 대놓고 힐끔거리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 바로 일이 터졌습니다.
친구와 둘이서 카페를 가 한참 얘기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친구의 표정이 어두워져
제가 눈치를 살피며 물어보았습니다.
왜그러냐고.
그랬더니 친구가 조용히 볼펜을 꺼내 종이에 무언가를 적는겁니다. 그 내용인 즉슨
'지금부터 내가 적는거 반응 하지말고 그냥 보기만 해.'
'나 지금 당장 카페 나가고싶어ㅋ'
종이에 적힌 글을 보자마자 머릿속을 스치는 직감이란게 있어서 친구한테 단박에
"또 누가 수근거려?"
이랬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더군요.
정말 깜짝 놀래서 안에서는 말을 안하려는 친구 때문에 일단 카페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바로 제 뒤의 테이블에 앉아있던 커플이 대놓고 힐끔거리면서 다 들리게 큰소리로 말했다고 해요.
남- 쟤 여자야 남자야?
여- 여자같은데?
남- 아..
남- 근데 왜 머리를 저렇게 잘랐냐ㅋㅋ조카 귀엽네(비꼬는 투였다고 하네요) 난 초딩인줄 알았어
글고 얼굴은 초딩인데 왜 옷은 회사 패션이얔ㅋㅋㅋㅋㅋㅋ(제 친구가 검정 마이를 입었어요)
이렇게 말하고 저희가 나갈때까지 '야 봐봐 와 조카 작네ㅋㅋ' 이러면서 쳐다봤다는군요.
왠지 친구랑 얘기하다가 친구의 표정이 어두워졌을 때 뒤에서 남자목소리가 크게
'중딩이야 초딩이야 중딩 같애 고딩인가?' 이런 소리가 들렸을 때 우리를 말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설마 설마하던게 맞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은 순간 진짜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습니다.
싸움이 나더라도 그 커플 앞으로 달려가 뭐라 한마디 해주고 올걸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그러지 못해 우는 친구 옆에서 그냥 달래주고 등 두드려줄 수 밖엔 도리가 없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요, 남이 무엇을 입었는지 얼굴은 어떤지 머리 상태는 어떤지 웃길 때도 있고
또 신기하거나 관심이 가 생판 모르는 남에 대해 말을 하고 싶으실 때가 있겠죠.
하지만 그런 욕은 남에게 들리지않게 서로끼리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오지랖을 떨며 남에게까지 기분 나쁘게 피해를 줘야 할 이유가 있나요?
제 친구가 그 커플에게 잘못을 한것도 없고, 또 피해를 준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를 못
하겠네요;;
제 친구는 지금 오늘 일 때문에 집 가기 전에도 울며 우울해했고,
또 집 가서 부모님 앞에 펑펑 울었답니다.
정말 오지랖 넓으신 분들
생판 모르는 남의 옷차림이나 생김새에 대해 얘기를 할땐 생각을 하고 좀 조심스럽게 해주세요.
그 커플 남자도 제가 '얼굴도 못생긴게 아줌마같이 파마도 했네 못 봐주겠음ㅋ' 라며 큰소리로
떠들고 힐끔대면 과연 기분 좋게 웃었을까 싶네요;
잘 모르는 상대방 면전에 침만 안 뱉었다 뿐이지, 이건 엄연한 정신적 스트레스고 피해입니다.
정말 티나게 힐끔대고 수근거리거나 남 욕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오지랖 부리시고 싶으시면
티 안나게 하시던지 아니면 아예 머릿속으로만 생각 해 주세요.
익명이라고 악플 다는 분들이나 아예 나와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자기 친구나 애인에게 남에 대해
눈치를 챌 정도로 수근거리는 사람이나 그게 그거지 다를게 없다고 생각 되네요.
두서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아야!
오늘 친구로써 아무것도 못해줘서 정말 미안해
진짜 네가 우는데 내 속이 다 상하더라..ㅜㅜ
그런 말 너무 신경쓰지말고 앞으로는 내가 많이 지켜줄게ㅠ
울지마 속상하니까!!!!!!!!!!!!!!!!
넌 충분히 이쁘고 귀여우니까 그런 말들 신경쓰지마ㅡㅡ
암튼 평생 친구 먹자 힘내 정아야 사랑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