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40여년의 평생을 살아온 아지매가 잠깐(2년) 시골에서 살다 다시 상경하였습니다.
경북의 20여개 소도시중 하나인 그곳에 처음 이사갔을 때, 그 생소하고 뭔가 정말 다른세계에
대한 낯설임이 다시 익숙해지는 서울생활에 묻혀 흔적없이 사라질까 두려워 글을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아이 숙제를 봐주며 정말 내가 글쓰는 재주는 없구나 새삼 느꼇었는데
40대 중반에 갖게된 더없이 소중한 시간들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생각나지 않네요
그곳은 SBS의 농가월령가에 나오는 곳입니다. 모두들 특산물하면 바로 나오는 곳이지요
그리고 제가 현재 사는 이곳은 넓디넓은 서울중에서 서울대입구와 봉천역사이 관악구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한지는 벌써 7년여정도, 그전 친정은 영등포구였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중에서 서민들이 사는 곳이지요.
우선 오늘 새벽 3시쯤... 술을 먹다가 뭔일이 생겼다면서 더 늦겠다는 신랑과의 통과를 짜증내면서
얼핏 쪽잠이 들었었습니다. 일어나보니 1시간? 정도 경과했고 휴대폰에 신랑전화가 20분정도 전에
부재중으로 찍혀있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는 길이겠구나" 헌데 신랑폰이 꺼져있다 하더라구요
불과 20분만에??? 제가 좀 미드 NCSI, CSI이런걸 그곳에서 심취했던터라 범죄에 대한 공포가 좀
많은 편입니다. 게다가 요즘 세상이 워낙 그래서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위치추적 프로그램도
안깔아놓은 상태라서 119에 전화해서 위치추적을 신청했습니다. (119 전화 의아하시죠?
작년의 경험때문에 조금만 기다리세요) 신랑이 전날 회사일로 밤샘을 한다고 집에 안들어왔습니다.
원래 자주 밤새는 사람인데다 갑자기 급박한 일이 생겼다해서요. 하루 안들어오고 오늘 저녁에 늦는다
하면서 술마시고 출출해서 죽먹는다하는게 마지막 통화였거든요. 퍽치기를 당했나? 싶은 마음에 상세한 상황설명을 했더니 당장 급한 위급상황이 확인되지 않으면 위치추적이 불가하다면서 세번을 동일한 답변과함께 일방적으로 끊더라구요. 내 입장에서는 신랑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서 요청한건데 거부당한거라
급박한 상황일수도 있는데 확인되지 않았다고 툭 끊으니 참 황당했었습니다.
여기서 비교장면은 6개월쯤 전인가? 작년 겨울 12월의 일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항상 저녁을 먹으로 집으로 오던 신랑이(시내한바퀴 도는데 10분) 1시간 30분 (고속도로) 거리의 대도시로 일관계로 저녁약속이 있다며 간 날이었습니다. 많이 추웠고 11시 30분쯤 마지막통화로 대도시의 대리운전 기사랑 길이 엇갈려서 그곳의 회사와 거래하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면서 차에서 자면서 기다릴거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도 쪽잠을 2시간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신랑 폰이 또 꺼져있더라구요. 그래서 2시간을 더 기다렸는데 왕복 4시간이면 충분히 집에 올 시간임에도 신랑도 안오고 폰도 안되고 날은 너무 추워서 차에서 히터 켜놓고 자면 4시간으면 죽을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래저래 위치추적을 부탁하면서 상황설명을 했더니 119로 전화하라 하더라구요. 일단은 무덤덤하게 119로 떠넘기는 경찰한테 다급한 마음에 뭐라하고는 119로 전화해서 상황설명을 했더니 요식행위가 필요하다면서 두말않고 나와 신랑의 관계 주민번호, 주소등을 확인하고
결제를 받아야 한다며 10분뒤에 전화한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10분을 기다리는데 정말 지옥같았습니다.
집에 아이는 자고있고 나가보려고해서 시골은 밤이 정말 캄캄해요. 인적도 없고 무서워서 집안에서만 안받는 휴대폰 계속 전화하고있는데 누가 똑똑하길래 신랑인가보다 하고 나가보니 경찰 2분이 왔더라구요
신랑의 차번호를 묻고 상세하게 이것저것 확인한다면서, 그때 마침 119에서 전화가 와서 마지막 확인위치가 대도시에서 집으로 오는 중간정도의 고속도로 인근이었다면서 경찰에 전화해서 차번호 추적조회 부탁하라고 일러주더라구요. 마침 경찰분한테 부탁드리니 밤에는 곤란하고 내일 근무자가 출근해야 된다면서 일단 무전으로 시내 순찰차에 차량번호를 불러주고 나한테는 주민번호, 주소등 인적사항과 상황설명을
확인하면서 30분정도 있었습니다. 그때마침 저희 신랑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왜 문이 열렸냐면서 전날 2틀을 연거푸 밤샘한 상태여서 대리운전기사가 가고 차에서 1시간 넘게 자다가 너무 추워서 올라왔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죄송해서 경찰분들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 신랑을 팼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은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 따위는 밀려드는 많은 사람중에 정말 하찮은 한 시민에
불과하구나 라는 느낌이 초라하게 밀려드네요
그곳에서도 동일했던 나라는 시민은 경찰도 119 대원들에게도 그 나름 소중한 한명의 시민으로
취급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은 거주민의 인구가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추세여서 계속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취업을 한 전입신고자가에 포상금으로 10만원을 준 적도 있었거든요.
그곳에서는 서울생활의 장점과 그곳에서의 불편한점들을 많이 수도없이 생각났는데 다시 서울로
돌아와 이제 겨우 2달도 안되서 그곳에서 누리던 많은 장점들이 너무너무 그리워지네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내가 그곳으로 들어가기전에는 촌사람으로만 보이고 뭔가 안쓰럽게 느껴졌는데
그곳에 살고 나서는 그곳사람들이 부럽네요. 자연과 문명을 적당한 조화롭게 누리고 사는 평안한 모습이요
또 이렇게 이슈들이 생각나면 하나씩 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