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냐아저씨
◆관람일시: 2월 29일 (수) 8시
◆관람장소: 서강대 메리홀
◆출연배우: 임형택,최승일,송현서,최현숙,최지훈,고병택,이지혜,김은주,송인서
◆후기내용:
제가 <세익스피어>, <브레히트>와 함께 최고로 좋아하는 극작가가 <안톤 체호프>입니다.
근데 그분의 4대장막걸작중 <인생의 의미>를 곱씹어줄 <바냐아저씨>가 저희동네에서 가까운
<서강대 메리홀>에서 상연한다니 놓치지말고 꼭보고싶어졌습니다^^*
게다가 주연엔 정말 감명깊게본 <염쟁이유씨>와 <가정식백반 만드는 법>에서 열연을 보여주셨던
<임형택배우>님이 맡으셔서 명연기를 보여주신다하니 더욱더 보고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서강대 메리홀>은 생애처음으로 가게됐습니다^^*
대학캠퍼스는 오랜만에 가는 것인데 캠퍼스를 걸으노라니 문득 대학재학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서강대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서강대 메리홀>을 보니 정말 대학캠퍼스내에 이렇게 훌륭한 공연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습니다^^*
게다가 <서강대 메리홀>은 작품성있는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상연해주셔서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거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작년 12월에 상연된 안톤 체호프의 명작 <갈매기>를 놓친건 아쉽게만 생각됩니다....
아무튼 연극 <바냐아저씨>는 잔잔히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극
이었습니다^^*
22세에 들어와 25년간 젊음을 바쳐가며 일했다는 바냐.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낭비요, 허비였다며 절규하는 바냐...
삶의 무미건조함으로 활력을 잃은 교수.
늙은이들은 누군가 동정해주기 바라지만 누구도 노인을
동정하진 않는다는 유모.
내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늦었고, 늙었고, 모든 감정이
마비되어 더이상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됐다는 의사.
난 쓸모없는 부속품같은 여자,
이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행복은 없다고 느끼는 소냐.
늙은 교수와 삶을 살고있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는
이탈을 꿈꾸지만 용기도없고, 그냥 그렇게 사는 엘레나....
이사람들이 주요인물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캐릭터의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볼 수있다는 것입니다^^*
일탈을 꿈꾸지만,
또는 다른 일을 하고싶어하지만,
게다가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하고싶었던 일을 하고싶어하지만,
현실에 굴복하거나
현실과 타협하며
사는 사람들....
그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원치않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 떠밀려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
가장의 책무에 쫓겨 무미건조한 생업전선에서 아둥바둥사는 사람들....
반값등록금을 열망하고 스펙쌓기에만 전념하지만, 냉혹한 취업전선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
수능을 잘봐 대학잘가기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졸음과
싸우며 공부하는 초중고생들...
하지만, 어렵게 들어간 대학졸업후 취업좌절에 역시 사회를 원망하는 그들....
<매니저엄마>를 자처하며 자신의 꿈은 잃어버리고 학원에 왔다갔다 태워다주는 등
오로지 자식뒷바라지에만 전념하는 주부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흔해져버린 요즘....
그리하여 100여년전에 러시아의 의사출신 극작가 안톤 체호프는 명작 <바냐아저씨>라는
희곡에서 벌써 미래를 예견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니 현실이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연극 <바냐아저씨>를 보면서 각 등장인물에 제자신을 투영해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바냐>라면, <소냐>라면, <엘레나>라면, <세레브랴꼬프>라면, <아스뜨로프>라면.....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도 위 등장인물들은 정말 모습만 다를뿐이지 다 존재하는 캐릭터들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인생에서 주어진 역할이 무엇이고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연극의 메시지로 들려주는듯했습니다^^*
짧은 공연일정이 아쉬웠고 앞으로 <세자매>, <벚꽃동산>, <귀여운 여인> 등 안톤 체호프의
작품으로서 아직못본 작품들은 반드시 또 찾아보리라 다짐하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정통연극을 좋아하고 다람쥐챗바퀴같은 생활에서 뭔가 삶의 의미와 용기 글고 자신감을 얻고자
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바냐아저씨>를 희곡으로도 읽어보시고 담에또 상연할시에는 놓치지마시고
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지금도 들리는듯 하네요^^*
소냐가 바냐외삼촌에게 들려주던 마지막말이....
하지만 하는 수 없어요. 살아나가야하니까요...
바냐외삼촌 살아나가지고요! 길고 끝없는 그날그날을...
언제 샐지도 모르는 밤을 꾸준히 살아나가자구요...
운명이 우리에게 내리는 시련을
굳은 인내심을 갖고 꾹참고 나가자구요.
이윽고 늙어서도 한시도 쉬지않고 남이 잘되길 바라며 일하자구요.
저세상에 가면 얼마나 우리가 괴로왔던가,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가,
얼마나 괴로운 일생을 보내왔던가를
그것을 모조리 말씀드리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