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초등학교 남자 교사가 15년 간 교실 안에서 어린 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다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에서 이 사실을 진즉에 알면서도 제때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문제의 교사는 영국 잉글랜드 브리스틀에 사는 51세의 나이절 리트.
그는 1995년 9월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 카운티 웨스턴 슈퍼 매어에 위치한 힐사이드 초등학교에 부임했다. 겉으로 보기엔 부인과 아이 둘을 둔 평범한 교사 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현재 리트의 팔목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20여 명을 상대로 아동 성폭행, 아동 성폭행 미수 등 36건의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이다.
충격적인 건 대부분의 범죄가 교실이나 학습 도움실 등 교내에서 이뤄졌다는 것. 리트는 교실 안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포옹과 키스를 했으며, 성행위를 강요했다. 바지를 벗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은 리트가 무려 15년 간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걸 학교 측에서 알면서도 전혀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노스 서머싯 아동보호 위원회는 리트의 부적절한 행동을 동료 교사 등 교직원들이 학교 운영진에 30차례나 보고를 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아동보호 위원회는 어린 학생들이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는 데도 이를 방치하고, 현지 교육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며 학교 운영진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힐사이드 초등학교의 교장인 크리스 후드는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학교 측의 무관심 속에 15년이나 이어진 리트의 끔찍한 범행은 한 학부모의 신고로 끝이 났다. 2010년 12월 체포된 리트는 처음엔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그의 컴퓨터에서 찾아낸 아동 학대 영상을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트가 학교와 자택에서 사용했던 메모리 스틱에는 아동을 학대하는 모습 등을 담은 외설적인 사진 3만500여 장과 동영상 파일 720개가 담겨 있었다. 리트가 학생들에게 키스와 포옹을 하는 사진은 물론, 성적으로 잔뜩 흥분한 듯한 모습으로 한 여학생 옆에 앉아 있는 사진도 있었다.
리트는 지난해 5월 브리스틀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3세 미만 아동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등 36개의 혐의로 단기 24년의 부정기형(형의 기간을 확정하지 아니하고 선고하는 자유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 중이다. 당시 판사는 판결문을 읽으면서 리트를 ‘가장 역겨운 소아성애자’라 칭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트의 부적절한 행동이 학교 측에 보고된 것은 최소 30건이지만 교장에게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은 11건에 불과했다. 게다가 교장은 보고를 받고나서 리트에게 구두로 경고를 줬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직원들은 리트가 부임 첫 해부터 학생들에게 과도한 접촉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리트가 학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주입시켜 학부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