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3살이고 5개월된 아가를 뱃 속에 둔 새댁입니다.
평소 판을 즐겨보고 혹시 이 곳에 글을 올리면
제 잘못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됐어요.
4월 초에 같이 살기 시작해서 계속 좋기만 한 것도 아니더라구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신혼부부가 그렇겠지만
서로 다르게 살아온 환경을 맞춰서 살아야 한다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평소 저희 신랑은 저에게 참 잘해줍니다.
제가 아직 요리에도 서툴고 나이도 신랑보다 많이 어려서
이것 저것 잘 해줍니다. 요리든 청소든.
그게 도가 지나치면 잔소리로 들릴 때가 있는데
그 정도는 서로 나이가 있으니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된 건 신랑의 식습관 때문입니다.
오랜 당뇨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혼자 산 시간이 길어서 인지
신랑은 잠을 깊에 못 잡니다.
한시간 두시간씩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는데
문제는 그 사이에 꼭 무언가를 먹어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빵을 먹지를 않나, 귤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등
제가 물어보니 잠도 깨지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먹으면서 잠이 깬데요.
그러면 먹고나서 담배하나 피고와서 다시 잡니다.
저도 처음에 결혼 전에는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그냥 받아 들이기엔 뭔가
충격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도 1년 반 정도 만나오면서 나름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나니 그 사이에 깨서 밥을 차려달라고 합니다.
신랑은 야간 일을 하고 저는 주부인데
임신하고 나서 잠이 너무 쏟아지고 불규칙해져서
신랑 일 나갔을때 밤에 자면 아침에 못 자고, 밤에 못 자면 아침에 잠이 오는데
제가 잠이 좀 많은 편이라 한 번 자면 좀 많이 잡니다. 8시간정도..
아침에 일끝나고 와서 밥을 먹고 자면 중간에 군것질을 하는데
밥을 먹지 않고 빵으로 떼우거나 좀 부실하게 먹으면 꼭 중간에 깨서
밥을 차려달라고 해요. 전 이미 잠이 깊게 들었기 때문에
누가 깨우면 짜증이 나죠.
신랑이 좀 가부장적인게 있는건지 자기가 배고프다고 하면
제가 바로바로 일어나서 밥을 해주기를 원하나봐요.
아니면 먹을 게 떨어졌으면 마트에 다녀와서 자기한테 주고.
신랑이 일을 하고 돈을 벌어오고 저는 그냥 놀고 있으니
당연히 잘해주고 맞춰줘야겠다 생각이 드는데
부모님께 마음하고 몸따로 가는 것처럼 신랑에게도 그러네요.
오늘 아침에는 제가 나 어제 밤에 잠을 못자서 좀 많이 잘 것 같다.
그러니 중간에 깨서 빵 먹고 정 배고프면 날 깨워. 했어요.
그러고 아침 여섯시쯤 잠들었는데
8시부터 계속 배고프다고 그러더라구요.
전 이미 잠에 취해있어서 조금만 더 자고 해줄게
이러면서 10시정도가 됐어요.
신랑이 뭐라고 심하게 말했는데 그건 잠결이었어서 기억이 안나고
제가 "내가 오빠가 배고프다그러면 자다가도 시도때도없이 빠딱빠딱 일어나서
밥 차려줘야 돼?" 하고 신경질을 냈어요.
그러다가 잠이 깨서 너무했나 싶어서 바로 나가서 밥을 차렸죠.
그러고 나서 먹으라고 깨웠는데 화를 버럭 내더라구요.
너랑은 정말 안맞다. 앞으로 집에서 밥 안먹는다. 이러길래
내가 미안하다고 얼른 밥먹으라고 했는데 계속 그러길래
서러워서 눈물이 나는거에요. 그랬더니 나가서 사먹는게 낫겠다고 나가더라구요.
저는 그자리에서 좀 울다가 상은 그대로 두고 위에 덮어두고
다시 침대에 누웠어요. 30분 정도 되니 오더라구요.
뭐라 말해야될지도 모르겠고 해서 그대로 있다가 잠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2시쯤 일어나서 평소처럼 안마해주면서 배안고파? 밥먹자~ 라고했는데
됐다고 필요없다고 그러고 계속 자더라구요.
그러고 출근시간되서 말한마디없이 나가서 여태 연락없고 핸드폰도 꺼두었네요.
이 일로 싸운 적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며칠 지나고 제가 나긋하게 말걸어서
상황 무마되고 그랬었어요.
신랑은 자기에게 전부 맞춰주고 전형적인 여성 스타일을 원하는데
전 톡톡 쏘고 할말 하고 그래서 자주 부딪친 적도 많네요.
전 이게 일방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생각이 안들어요.
다른 건 성격차이, 나이차이, 자라온 환경차이라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세뇌시키고 이해하려하는데 이 문제는 그게 안되네요.
톡커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정말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해서 남편과 중간지점을 찾아야 하는건지 좀 알려주세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네요.
항상 싸우고나면 좋게 말해보려고 해도
신랑은 그런 진지한 분위기를 싫어하는지 대화를 피하고.
그러다가 어영부영 지나가서 다음에 또 똑같은 상황이 오고 그랬거든요.
지금 너무 답답하고 힘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