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화 전략으로 기획된 SM 첫 프로젝트인 만큼,
EXO-M이 활동 중 이런저런 불협화음(?)을 경험할 수도 있겠다는 것은 예상 못할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솔직히, 이렇게 일찍부터 겪게 될 줄은 몰랐다.
첫 데뷔 공연을 마치고, 재차 올라간 같은 무대에서...
중국에서 유명한 듯한 대선배 듀오 그룹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후배 그룹들이 올라온 자리.
(* 맨 왼쪽은 M.I.C.라고, 이전 f(x)랑 롤리팝 중국어 버젼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중국 아이돌 그룹.
가운데 분홍색 옷 입은 듀오 분들은 누군진 잘 모르겠는 선배 그룹. 맨 오른쪽이 엑소엠.)
중국어를 모르니 이들이 뭐라고 하는지 직접 알아듣진 못하겠고,
어느 해외 팬분이 영어로 번역하신 게 있어서 여기에 간략히 옮겨 적어만 둔다.
(* 텍스트 출처 : exotown)
(* "※"로 표기한 코멘트들도 해외 팬분이 직접 쓰신 내용임.)
(* 의미가 왜곡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토씨 하나 안 틀린 직역은 아님. 의역 오역 있을 수 있음.)
0:56 - 환호하는 팬들에게 MC 曰 : 저들은 한국인이라 중국말 못 알아들어요. 아무리 크게 환호해도 소용 없어요.
1:03 - 크리스 曰 : 실은 저희 중 4명은 중국인 멤버여서 중국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37 - 다른 두 그룹에 이어, 루한이도 대선배 듀오의 유명한 곡 한 소절을 부름으로써 존경심을 표함.
2:53 - 크리스 曰, 자신들도 자라오는 동안 그 대선배 듀오의 노래를 참 많이 들었다, 그 분들의 노래들이 자신들의 유년기를 빛내줬다 등등...
(※ 중국에서는 모든 선배 가수들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 법도이기 때문에, 루한과 크리스의 언행은 현명한 처사였음.)
3:02 -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옆에 있든 두 그룹 중 한 멤버가 빈정대는 어조로 "철학적이군"이라 코멘트.
3:10 - 분홍색 옷 입은 그룹의 멤버 曰, 요즘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시장 점유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데, 이 때 homegrown 아이돌을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중국은 단결해야 하니까...
(※ 이는 엑소엠 아이들이 homegrown 아이돌이 아니라는 걸 내포하는 발언. 크리스를 제외한 중국인 멤버들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므로, 불공평함.)
사실 선배 그룹들의 저와 같은 태도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엑소엠에 대하여, 이전까지 보지 못한 신선한 그룹이 나왔다는 데서 오는 약간의 놀라움과 긴장감(?)도 느꼈을 것이고
중국 본토 기획사 출신의 동료/후배 그룹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예를 들어 일본의 큰 기획사에서 한국 현지화 프로젝트란 이름 아래
우리나라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1호를 데뷔시켰는데
그 그룹이 국적 불문하고 보기에도 매력적일 때,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도 여러 의미와 감정이 담길 수밖에 없겠지.
저들의 발언들도 (* 아, MC는 정말 그냥 사전 정보가 없었던 거 같음.)
그런 복잡미묘한 심정을 가다듬기 힘든 가운데 튀어나온 것들이었으리라 생각한다.
(* 혹 일부러 애들을 기선 제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저들을 비판할 여지가 훨씬 커지는 셈이겠고.)
그러나 잘잘못의 여부와 책임소지가 어찌됐든, 이 와중에 가장 상처 받는 건 엑소엠 아이들이라는 점 때문에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크리스 같이 여러 문화권을 동시에 공유한 중국인 멤버,
타오, 루한, 레이 같이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많은 것을 공유한 같은 나라 선배들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멤버들,
지금까지는 엠팀 소속의 중국 아이들이 상당한 행운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이건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성공과 행복을 얻기까지 아직 견뎌야 하는 일들이 많이 남아 있겠구나 싶어 안쓰럽다.
어린 나이에 여러 종류의 시선에 노출되고 이를 견뎌내야 하는 처지에 선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게다가 그 사이에 껴 있는 첸이랑 시우민은 어쩌라구ㅠㅠㅠ
얘넨 진짜 무슨 죄야ㅠㅠ 그래, 한국인 멤버 있으면 어때서요ㅠㅠㅠㅠ!!
글로벌하게 성공한다는 것, 국적이란 굴레를 초월한 인기를 얻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애들이 이런저런 악의 없는/혹은 조금이라도 의도적인 견제를 받는 일은, 앞으로도 누누히 있을 것 같다.
그때마다, 어제 보여줬던 것처럼, 의연하고 정중한 태도로 잘 대처해주길 바랄 뿐이다.
중국에서 활동할 엑소엠 애들, 그리고 한국(이랑 아마도 일본?)에서 활동할 엑소케이 애들,
앞으로 여러 미묘한 상황에 부닥쳐도 잘 해나가 주길. 뭐 내가 따로 걱정 안 해도 될 만큼 강하고 밝은 애들이라 믿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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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건데.... 어차피 그룹 안에 같은 국적 가진 멤버들도 있고 그런데 저렇게 견제할 필요까지 있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