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스물 후반, 그것도 끝을 달려가고있는 여성입니다.
지방 4년제, 그것도 예체능 계통 과를 나와 현재 조그마한 회사에서 사무직을 하고 있습니다만,
2011년 말부터 급격하게 나빠진 회사 사정으로 인하여 회사 인원들은 점점 빠져나가고,
몇 없는 사원 중 어떤 사람을 자를까 저울질을 하는 이 답답한 현실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실 내세울 스펙따위 전혀 없으나, 어디든 도전하고 비전이 있다면 배울 생각으로 무작정 상경했던 서울에서 매번 쓰디쓴 실패만 하는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회사는 현재 약 17여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원은 넷, 나머지는 대리급 직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명의 사원 중 제 일의 비중도가 가장 크며, 현재 업무가 저에게 많이 편중되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의 업무양이나 중요도를 떠나, 사람을 귀히 여기지 않는 이곳 사람들의 마인드도 지치게 하는 요소인 듯 합니다. 이번에 팀을 합치면서 다른팀 팀장이었던 과장님이 새롭게 합친 팀의 팀장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구조조정을 할 생각을 비추는 듯 했습니다.
4월에 사원 중 1분이 퇴사를 하고, 남은 3명의 사원중 한명을 자를 생각인 듯 한데, 자신의 팀원 한명이 잘리게 될까 노심초사 하셨던 모양인지, 업무분장을 다시 하는 시점에서 묻더라구요.
저는 언제까지 할 생각인지.
말하는 모양새가 자신의 팀원이 잘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제가 나갔으면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기분이 묘하게 나빴습니다. 힘없는 사원이기도 하니까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제가 없으면 그 팀원의 경력이나 업무 스펙트럼도 넓어질 거며, 저한테는 위한다는 말로 다른쪽 더 좋은 회사로 가는 게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업무분장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제일이 좀 그랬던 모양인지 중요한 일 몇개를 지워놓으셨더라구요. 지운 부분을 가르키며, 이 일에 대한 부분 중요한 건 알고 있으나 활성화가 안되어 있으니까 딱히 지금 하는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뭐 화낼 기분도 안들고 그냥 듣고 있었는데, 저 나가는 것은 확정으로 이야기하는 그 태도도 싫고, 1년까지 남은기간이 고작 두달 남짓인데, 한달 정도 남는 5월에 퇴사하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도 싫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일을 못해서 퇴사를 시키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자신의 팀원이 위태하니까 대신해서 절 내보내고 싶어하는 모양이더라구요.
사실 회사 자체에도 그렇게 썩 좋은 느낌은 아니라서 1년을 버틸까 말까의 기로에서 백만번이고 마음을 다지고 다니고 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느낌도 별로 좋지 않네요.
5월말까지 버티는 것도 이제 우습기도 하고,
벌써 이십대 후반이나 먹어서 제대로 된 직장 하나 못잡고 허덕이는 것도 너무 속상한데,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익 점수도, 이렇다할 경력도 없는 제가, 이 나이에 어디를 찾아가는 것은 힘든 것일까요?
회사 생활에 스트레스도 심하고 더럽지만 섣불리 그만두지 못하는 게 참 한심하다고도 느낍니다.
스물후반, 경력도 스펙도 적은 저, 어디든 가기 힘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