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살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제목에서 말씀드렸듯이 며칠전 여자친구에게 파혼통보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쯤 여자친구 부모님 뵙고 말씀드려야할지 전화로 드려야할지 아님
어차피 여자친구가 말했으니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고 생각중이에요
저랑 그사람과는 3년 가까이 사겼습니다.
그동안 거의 아무런 트러블없이 큰 싸움도 없이 잘지내왔고
서로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제가 청혼을 하였고
양가 상견례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날만 잡으면 되는거였습니다.
결혼을 결심하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 대한 문제라던가 집, 혼수, 등등에 대한 문제와
결혼후 생활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있는 개념의 결혼생활과
결혼으 그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결혼생활의 방식과 개념이 다를수도 있기에
그때부터 진지하게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부모님손을 약간 빌리는거긴 하지만 번듯한 집정도는 장만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2천5백만원밖에 없다고 그정도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럼 결혼을 좀 더 뒤로 미루고 돈을 좀 더 모아서
부모님도움 안받고 집장만도 하고, 너도 돈을 좀 더 모아서 결혼하자고 했더니
그건 또 싫답니다. 자기가 먼저 결혼하자고 그래놓고는 왜 그러냐라고 화만낼뿐,
저도 솔직히 네이트판을 시간날때면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지라
솔직히 제가 해가는거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기에
좀 안좋은 마음이 든건 사실이지만, 막상 실제로 제가 그상황을 겪으니까
제가 사랑하는사람이니까 돈이 적고 어쩌니하며 뭐라고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문제는 제가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파혼을 결심하게 된 진짜 결정적인 이유는
일단 첫번째로 아이 낳기 싫답니다.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임신해서 살찌는것도 싫고, 아이 낳아서 키우는것도 싫고 귀찮다고 합니다.
단지 그게 끝, 그렇다고 경제력이 없는것도 아닌데도요.
저는 아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트러블이 생겼습니다.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보려고 노력도 했었으나 아이는 절대 가지기 싫답니다.
또 무조건의 반반을 외칩니다.
그사람의 직업은 재택근무를 하는 프리랜서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일없는날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집안일도 딱딱 정해서 반반씩해야하고
음식도 반반씩하고, 또 각자의 사생활적인 부분은 터치하지말고
또 명절때면 각자 자기집에 가서 명절연휴 지내고오고
시댁에는 절대 발도 들이지 않겠다며 전화한통하지 않겠답니다.
만약에 시댁을 가게 되더라도 자기한테 설거지를 시키거나
명절때 음식을 하라는 그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게
제가 중간에서 잘 역할을 하라네요
참나..글을 적으면서도 말이 안나오네요
효도는 셀프라네요.
전 솔직히 아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도 많이 가지고 싶었구요
그런데 그사람이 아이싫다고 했을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사람은 그어떠한 노력조차 없고,
뭐하나 저를 위해 맞춰주는게 없네요
집문제 혼수문제 아이문제 시댁이나 처가문제 등등 뭐든
자기가 하고싶은데로만 하려고 하네요
그게 자기만 그러는게 아니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다 그런다네요
요즘시대에는 옛날과는 달라서 시댁에 가서
일하는 여자없다면서 효도는 셀프, 가사분담 철저히 하는
그런 가정이 훨씬 많다면서 자기도 그렇게 사는게 꿈이고
이상적인 결혼관이랍니다.
그래서 거의 4일동안 잠도 못자고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이여자랑 결혼해서 행복할지요.
결혼은 개인과 개인이 아니고
한집안과 한집안이 이제 엄청나게 가까워지는거라 생각했는데
그사람은 아닌가봐요
결혼하면 서로 이해해주며 알콩달콩 지내고
또한 항상 기분좋고 행복한 일들만 있는게 아니니
힘든일 있을때나 안좋은일 있을때도 서로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주며 니꺼내꺼 따지지 않고
서로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사는게 진짜 결혼생활이고
그게 진짜 이사람과 내가 만나 같이 살고싶은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그사람은 제 생각이 틀렸다네요
정말 네이트판에 올라오는 그런 막장글들처럼
막장 시댁이나 막장 시어머니 막장 남편 짓을해서
시댁을 미워하거나 남편을 미워하는거면 이해는하지만
그게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시댁과 친정이라면
서로의 부모님한테도 잘해고 예의를 갖춰야한다고 생각해요
앞에다가 전제조건 따지지말고 서로의 부모님들한테 잘하려고 애쓰고
또 우리가정도 잘 살아보려고 애쓰며 같이 노력하며 지내는게
진정한 부부고 함께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제생각이 너무
무리하고 허망된 생각들이었건거 생각이 드네요.
저희 부모님과 동생들이 얼마나 그동안 잘해줬는데
막상 결혼하면 다 변할꺼라면서 제앞에서 제 식구들 욕하기 바쁘네요
제 결정이 옳은거겠죠?..
혜진아
너 네이트판 자주 보는거 알아
너도 아마 이글 볼꺼라 생각한다.
나도 너의 결혼관이나 개념들이 완전히 다 틀리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
그건 너의 생각이니까, 하지만 난 그런 결혼생활 원하지 않아
나한테 파혼통보를 받고나서도 아마 넌 니가 뭘잘못했는지
뭐가 잘못됐는지도 아마 니스스로 못 깨닫고 있을꺼야
그래 니생각도 맞아, 그러니까 니가 바라는 그런 좋은사람 만나..
너랑 나는 아닌거 같아..
그리고 이글 보거든 제발 연락그만해줬으면 한다.
나도 많이 생각한끝에 내린 파혼결정이지만
니가 진지하게 대화를 요청했으면 대화해보려는 생각이었지만
너만 피해자인척 너만 손해본척 너만 옳은척하며
나를 완전 쓰레기같은놈으로 욕할려면 더이상 연락하지마,
잘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