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 보아라
형이 일단 비법을 갈켜주느니 뭐니 싸질러 놓은 말들이 있기에
뭘 어떻게 해줘야 하나 고민을 하다 일단 간략하게 글을 남기려고 한다.
형도 아직 대학생이고 공부도 전국에서 1,2등 하던 개수재는 아니기에
약간 조심스럽기도 하나 나름의 경험을 살려 글을 적어본다.
공부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 말하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것인가!”
바로 이거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거지? 이걸 꼭 해야하는 건가?
스스로 여기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막말로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공부 잘한다고 인생 성공하는거 아니다.
주위를 둘러봐라. 인터넷으로 세상을 바라봐라.
대학교 안나오고도 존경받고 인정받는 멋진 사람들이 깔려있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걸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가까이에서는 김연아가 있고 – 물론 고대 갔지만 예체능이잖아 -
멀리에서는 토크쇼의 황제 래리 킹이 있다. - 고졸이다.
이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기 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겠느냐.
만약 너에게 이러한 목표가 있고,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다면 당장 공부 때려치길 바란다.
형은 그런게 없어서 공부를 했다.
그나마 할 만한게 공부인 것 같아서 일단 해놓은거다.
너 스스로 고민을 해보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응 더 읽으면 되겠다.
그럼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마.
먼저 나 공부 엄청 잘한것도 아니고 지금도 엄청 잘하진 않는다.
하지만 다년의 과외와 다년의 교육봉사 경험, 짧은 학원 강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것들이니 영 쓸모없는 이야기는 아닐꺼다.
공부를 잘 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똑똑하면 된다. 남들보다 머리가 좋으면 다 된다.
남들이 머리 싸매고 하루종일 보는거 머리 좋으면 한두시간만에 다 보거든.
그럼 공부 잘한다.
두 번째는 뭘까? 너도 아마 쌔빠지게 노력하는 거라 생각하겠지?
미안하다만 그거 아니더라. 두 번째는 알맞게 공부하는 거다.
알맞게란 말은 말 그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한단 거다.
주변에 봐봐. 하루종일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가끔
있을거다. 근데 성적봐라. 대부분 끽해야 중상위 권이다.
슬픈일이다. 한만큼 안나오니까.
근데 잘 생각해봐라. 농사를 지어도 – 내가 농사꾼의 아들이라 안다 -
쌔빠지게 하는 것보단 알맞게 해야한다. 씨를 뿌려야 할 때 뿌리고,
모내기를 해야 할 때 하고, 가지를 쳐야 할 때 치고, 농약도 쳐야 할 때 쳐야
농사가 잘 지어지는 거다. 하루종일 땅과 논에 나가 일한다고
풍년이 드는게 아니란 말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언어를 공부하거나 수학을 공부하거나 뭘 공부하던간에
걍 앉아서 엉덩이야 질펀해져라 이러면서 막 공부하면
너의 성적은 결코 오르지 않는다.
분명 공부에 왕도는 없다. 지름길도 없다. 하지만 정도는 있다.
다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바른 길을 모르기에 정도가 왕도가 되고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 형이 생각하는 정도에 대해서 글을 적어보마. 물론 진짜 정도는
아닐수도 있고 그냥 형 생각이다. 그래도 이대로 효과 본 애들 있으니까
조금은 믿어볼 만도 한것같다.
먼저 언어영역이다.
언어영역의 경우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르지 않는 과목이다.
애초에 책을 많이 읽었던 아이들은 남들보다 성적이 잘 나오나
책을 멀리했던 아이들은 꽤나 곤란할거다.
이러한 언어 성적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분석과 이해이다.
쉽게 설명하마.
왠만한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하나의 지문을 두 번씩 읽을 수는 없다.
한번 읽기도 벅찰거다.
근데 두 번 읽은 애들이 문제를 더 잘푼다. 왜냐?
두 번 읽으면 그만큼 지문에 머릿속에 더 박히니까 그런거다.
즉, 한번 본것보다 두 번 본게 머리에 더 남고, 그러니 문제풀기가 더 쉬운거다.
그럼 넌 어떡하느냐!
1. 한번을 읽어도 제대로 읽어라.
앞에 하나의 지문을 두고 한단원씩 끊으며 소주제를 직접 찾는 연습을 해라.
처음에는 머리아프고 짜증나겠지만 반복해서 하다보면 곧 글의 전체적인 줄거리랄까
개략적인 내용들이 머리에 딱딱 박힐 것이다.
2. 절대 답안지를 보지마라.
언어영역의 경우 답안지를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언어니까.
근데 그거 잘못된거다. 문제는 너가 푸는거다. 답지를 보는건 답지가 푼걸
니가 보는거 그거 말곤 의미가 없다. 너 스스로가 문제에서 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쫒아가며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실력이 느는거다.
지문을 두고 소주제 찾기 할 때 빼곤 답지를 쳐다보지도 마라. 근데 막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럼 그때 한번 봐라. 3학년이 하루종일 언어 문제 하나 가지고
머리싸매고 시간보낼 여유는 안되니까. 그래도 꼭! 답지를 먼저 보는 습관을
버려라.
3. 문제풀이 스킬을 익혀라.
형의 경우 언어 풀 때 먼저 문제를 대충 훑어본다. 주제를 찾는 문제, 틀린 내용을
찾는 문제 뭐 요딴거. 이때 주제 관련 문제는 넘긴다. 이건 지문을 읽고 나면 답이
딱 보이니까. 근데 틀린내용 요딴 문제는 선택지를 읽어본다. 왜 읽어보냐?
한번 읽어보면 머릿속에 기억이 조금 남는다. 그럼 지문을 읽을 때 어 이 지문은?
아까 틀린내용 그거? 라고 부분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암튼 안읽을때보다
읽은게 더 잘 풀린다.
요딴 스킬. 이걸 익혀라.
흠. 일단 언어는 요정도로만 하면 성적오르더라. 지문을 똑바로 읽으니까 내용이 보이고
내용이 보이니까 문제가 풀리고. 내가 문제에서 답을 골라내는 과정을 아니까
어떤 문제라도 어렵다 낙담하기 보단 풀려고 하고. 이건 수학도 마찬가지고.
암튼 요래 성적 올렸다.
두 번째 수학.
난 진짜 수학 개 싫었다. 거지같은 수학. 근데 인문계에서도 수학 못하면
좋은 대학은 빠빠이다. 별 수 있나 해야지.
자 형 고등학교 교재는 수학의 정석이었다. 어렵지. 어후 미치는줄 알았다.
근데 이 정석이 참 좋다. 형은 수학 가, 나 딱 한번씩 봤다. 수1도 2학년때
한번 3학년때 한번. 딱 두 번봤다. 근데 1등급 찍는다. 왜냐?
한번을 봐도 제대로 봐라.
기본서를 정독해라. 아직 안늦었다. 기본서 정독 반년이면 한다. 왜 반년 걸리냐고?
내가 똑바로 이해를 해야하거든. 생각해봐라 뭘 알아야 문제를 풀지. 근데
수학 공식을 대충할아, 이해도 다 못했어. 그럼 문제가 풀리겠느냐?
안풀린다.
그래서 무조건 이해를 해야한다. 수학은 기본내용이 반이고 응용이 반이다.
기본내용 이해가 그만큼 중요한거다. 남들 한달에 문제집 두세권씩 풀어제끼는거
부러워하지 말고 기본서 하나 잡고 개 정독해라.
남들한테 설명할수 있을만큼 이해하면서. 그렇게 수1 정독했다. 그럼 반이
끝난거다. 나머지 반? 응용문제? 요건 두 번째로 넘기마.
2. 많은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풀어봐라.
응용력이 뭐냐? 많은 문제를 풀면 걍 생기는 건가? 형은 아니라본다.
응용이란 기본적으로 아는걸 다양하게 쓰는거다. 어떻게 다양하게 쓰냐?
너의 기본지식을 니가 생각하는 대로 너 스스로 사용하는거다.
근데 이건 그냥 문제를 많이 푼다고 느는게 아니다.
문제를 앞에 두고 아 이건 어떻게 풀지? 이렇게 풀어볼까? 저렇게 풀어볼까?
요딴 고민을 하면서 이런 방법 저런 방법 막 여러 방법을 혼자 스스로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느는거다.
즉, 문제의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문제를 풀기위해 생각한 양이 중요한거다.
생각의 양이 많을수록 응용력은 늘어난다. 응용력이 늘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난다. 시각이 늘어나면 문제를 풀 수 있는 확률이 느는거다.
수학 절대 답 보지 마라. 혼자 생각해라.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고 안되면
그때서야 답지를 봐라. 못해도 한시간은 고민해봐라.
3. 이것도 스킬이 있다.
이건 뭐 다 아는 거겠다만, 문제 딱 읽고 아 이건 풀 수 있겠다. 그럼 풀어라.
근데 어머 이건 뭐야 ㅅㅂ 이러면 그냥 넘겨라. 그거 풀려다가 시간 다간다.
쉬운거 알겠는거 다 풀고 어려운거 봐라. 근데 어렵잖아. 풀다보면 분명이
막힐때가 있다. 그럼 그냥 딴거 먼저 풀어라. 시간 낭비 같다고?
아니다. 원래 수학문제 진짜 완전 안풀리는거 친구랑 놀다와서 다시 보면
쉽게 풀릴때가 있다. 그런거다. 한가지 문제에 계속 집중하면 힘들기도하고
생각이 막히기도 한다. 그럴땐 그냥 넘기는게 장땡이다.
뭐 수학은 진짜 요것만 지키면 된다. 형도 1등급 나왔다. 이건 진짜 자랑이 아니라
이것만 지키면 다 잘하는데 수포자들 보면 다 이걸 모른다. 그래서 성적이
안오르고 수학 어렵다 포기포기. 수포자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그로 인해
니가 위에것들만 명심하고 공부하면 1등급이 가능한거다.
음... 미안 수포자들..
이제 영어랑 사탐이 남았구나. 근데 형이 지금 알바를 가야해서 이건 다음에
적도록 하마. 그전에 잠깐 할말이 형은 고등학교 입학당시 120명 중에 118등이었다.
- 너랑 채팅할 때 이백명 중에 백팔십등이랬는데 그건 걍 대충 씨부린거다. 미안.
고의적 거짓말은 아냐. 근데 비슷비슷하자나?
아무튼 거의 꼴등이었다. 근데 1학년 마칠 때, 전교 20등 총점 440 돌파했다.
물론 엄청 잘 한건 아니었지만, 바닥에서 치고 올라간걸 감안하면 난 뿌듯하다.
넌 3학년 이다. 지금 니 성적을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형이 그랬듯 충분히 치고
올라갈 길이 있다.
니가 서울대를 바라본다면 서울대를 갈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러나 니가 외대
용캠을 바라본다면 외대 용캠에 갈 기회만을 얻는 것이다.
너의 선택에 달린거다. 너가 하는 것에 따라서 니 미래는 다양하고 넓게 열려있는
거다. 좁게 바라보지 마라. 서울대를 바라보며 노력해라. 스스로 아 난 안돼 라는
마인드 말고 서울대 뭐야 그거 하버드대도 있는데, 서울대쯤이야 나도 갈 수 있다
라는 개 패기를 지녀라. 그러다 수능치고 뭐 서울대는 못가더라도 형과 외대에서
만날수는 있지 않겠느냐.
너를 낮게 보고 너의 한계를 낮게 잡아놓지 마라. 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너를 믿고 너의 미래를 그려라.